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성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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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 거듭 끝에
성사된 북미정상회담 100일

미국과 북한이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의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은 지난 100일 동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극적인 과정을 거쳐 성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지난 3월 8일이었다. 당시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은 한국 특사단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표를 통해서였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에 감사를 표시하며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국 특사단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빠른 시기에 만나고 싶다는 김정은의 뜻을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즉각 화답한 것이었다.

억류자 석방 조치 직후 정상회담 취소

이어 지난 3월 31일, 마이크 폼페오 당시 미 국무장관 내정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또다시 지난 5월 9일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김정은과 악수하는 모습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 통신’이 공개했다. 당시 4월 27일 상원 인준을 마치고 새 국무장관으로 임명된 폼페오 장관은 5월 8일 다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났다. 폼페오 장관은 특히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북한트럼프김정은에 장기간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데리고 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으로 직접 마중을 나가서 이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상회담 이전에 억류자들을 풀어준 김정은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분명히 무엇인가 하기 위해 억류자들을 석방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에 개최될 것이라고 처음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불과 보름을 앞두고 회담 취소와 번복이 거듭되는 소동을 벌였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리비아 모델’을 거론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 안보보좌관을 비난하면서 미-북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고 한 데 이어 5월 24일에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거듭 같은 기조의 담화를 발표하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4일, 회담 취소를 전격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잇단 언사에 근거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정상회담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김정은 태도 변화에 재개 발표

이바람에 북한의 김계관 부상은 미국의 갑작스러운 취소 결정이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따뜻하고 생산적인 소식을 들었다”고 화답했다. 이어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했다며 6월 12일에 예정대로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후 미국과 북한은 실무협상팀 등을 꾸려 판문점과 싱가포르, 뉴욕 등에서 조율에 나섰다. 특히 미-북 정상회담의 북한 측 실무 책임자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5월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뉴욕을 방문해 폼페오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이어 김영철은 6월 1일 백악관을 방문해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 전하는 친서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한다고 확인했다. 그는 김정은을 6월 12일 만날 것이며 이 만남이 아주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후 백악관은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6월 12일 오전 9시에 미북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확정해 발표했다.

 “총성없는 전쟁터” 정상회담-프레스 센터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
큰 기대 보다는 상황을 지켜보자’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전 세계 언론의 취재 경쟁도 뜨거웠다. 그리고 미국의 상대국인 북한 취재진들도 덩달아 ‘취재대상’이 되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의 공식 미디어센터를 자동차 경주 대회로 유명한 마리나베이 포뮬러원(F1) 경기장 건물에 마련했다. 긴 직사각형 형태의 이 건물에는 약 2천 명의 기자들이 작업을 할 수 있는 책상과 함께 인터넷 연결선과 전원 콘센트 등이 준비됐으며 두 정상의 만남을 볼 수 있는 TV 스크린도 곳곳에 설치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정부에 등록을 마친 언론인은 약 3천 명 정도다. 한반도 문제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출신 기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역사적인 두 정상의 첫 만남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유럽과 남미 등 먼 지역에서 온 기자들도 종종 목격 됐다. 미디어 센터에는 각국 기자들이 각 책상마다 자신들의 회사명을 적어 놓는 등 ̒자리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기자들만 경쟁을 하는 건 아니었다.

김정은 일거수 일투족 포착에 열올려

기자들의 뜨거운 취재 열기는 미디어센터 밖에서도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김정은의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 주변 도로는 싱가포르 현지인이나 관광객보다 카메라나 마이크를 든 취재진이 더 많이 목격될 정도였다. 이들은 호텔 주변으로 세워진 펜스에 달라 붙어 카메라를 들이대고, 호텔 건너편 보도블럭에 자리를 잡는 등의 방식으로 김정은을 포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양복을 입은 김정은의 경호원들이 호텔 주변에 등장하거나, 싱가포르 경찰이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시작하면 기자들도 덩달아 긴장을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김정은과 동행한 것북한기자으로 추정되는 북한 기자들은 차량 지붕에 몸을 반쯤 내놓은 상태로 김정은이 탑승한 차량을 촬영해 눈길을 끌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두 정상의 경호를 위해 많은 경찰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이번 미-북 정상회담 개최 비용으로 약 2천만 싱가포르 달러, 미화 1천 500만 달러가 소요되는데, 그 중 상당수는 경호 비용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기자들의 과열된 취재 열기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10일 한국인 기자 2명이 전날인 9일 추방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싱가포르주재 북한대사관 관저에 무단으로 침입한 뒤 북측에 억류됐으며 이후 싱가포르 경찰에 인계됐었다. 한국 정부는 추방된 기자 외에 비슷한 혐의로 싱가포르 당국에 한국 취재진이 구금된 일이 4차례 더 있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북한 대사관저 무단침입 한국기자 2명 추방

외신 기자들은 미국과 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에서 온 아이리시타임즈의 쿠난(Clifford Coonan)기자는 미국과 북한은 군사적 충돌이 우려될 정도로 긴장 상태였는데 이번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회담 결과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남북 정상회담에도 참석했던 쿠난 기자는 “매우 흥미로운 진전”이었다고 생각 했다. 그는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모두가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지켜보고 있는데 비핵화를 향한 긴 여정의 첫 단계로서 낙관적인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신화통신 기자는 이번 미북 정상회담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신뢰를 쌓고 관계를 개선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세계인들의 눈이 두 정상의 만남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예단하거나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것보다는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견도 많았다.

전 세계 기자들 취재대상된 북한 기자들

호리 토모코(NTV 프로듀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한 합의를 하기보다는 일단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에서 이번 회담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모코 씨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성공적인 회담이었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아시아타임즈의 나일(Nile Bowie) 기자도 미북 정상회담은 그 자체로 역사적인 일이라며 두 정상의 성향을 감안할 때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 나타난 북한 기자들도 화제의 대상이었다. 지난 12일 역사적인 첫 ‘미북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악수를 하고 회담장으로 들어서자 네명의 풀기자들이 바로 따라 들어갔다. 미국 기자 둘, 북한 기

▲ 싱가포르에 마련된 정상회담 프레스 센터에 각국에서 2500여명 취재진이 몰렸다.

▲ 싱가포르에 마련된 정상회담 프레스 센터에 각국에서 2500여명 취재진이 몰렸다.

자 둘이었다. 방송용 카메라를 든 북한 기자는 여느 기자들처럼 1초라도 먼저 회담장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이었다. 첫 미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싱가포르에서 북한 기자들은 전세계 언론의 취재 대상이 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세인트레지스 호텔 앞에서는 방송용 카메라를 든 북한 기자가 나타 나면서 현장에 있던 취재기자들로부터 질문 세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이 기자는 왼쪽 가슴에 붉은색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았다. 현장에 진치고 있던 각국 취재진 수십 명이 북한 카메라 기자 쪽으로 우르르 몰렸다. 기다리고 있던 ‘북측 인사’가 나타난 까닭이다. 한동안 카메라 기자가 카메라 기자를 서로 촬영하는 ‘맞촬영’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사방에 기자들이 몰려들자, 북한 카메라 기자가 냅다 뛰기 시작했다. 현지 경찰이 뒤따라오는 다른 카메라 기자를 제지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북한 카메라 기자가 어깨에 짊어진 촬영 장비도 덩달아 주목 받았다. 그가 소지하고 있는 카메라 제품에는 ‘XDCAM HD’라는 로고가 붙어있다. 이 제품은 2013년 일본 소니사가 출시한 ‘PMW 400’으로 추정된다. 최대 풀HD 화질로 영상을 기록할 수 있다. 출시 당시 가격은 약 1만 5천 달러 정도였다. 현재는 단종된 제품이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카메라는 내구성이 좋아, 방송가 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다는 평가를 받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카메라 기자는 카메라 렌즈는 소니가 아닌 일본 후지논(Fujinon) 것을 썼다. 렌즈 값은 약 5000달러 수준이다. 싱가포르에 파견된 북한 기자는 대당 2만 달러에 달하는 방송용 카메라를 사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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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통역관–이연향, 김정은 통역관 – 김주성

‘북미 정상’의 실질적인 가교역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간의 12일 싱가포르에 열린 첫 미북정상회담에 양측 통역관이 양 정상의 ‘입’을 대신해 화제가 되었다. 주인공은 미국무부 한국어 통역국장 이연향 박사와 북한의 김주성 ‘1호 통역사’이다. 두 통역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에서 역사적 첫 악수를 주고받은 뒤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곧바로 다가가 밀착 수행하며 통역을 시작했다. 이어 약 15분간의 ‘단독정상회담’에 함께했으며, 단독정상회담 이후 확대정상회담에서도 양 정상 간의 가교 구실을 했다. 단독정상회담에는 양측의 최고위 간부의 배석도 없었고, 언론 매체의 접근 도 쉽게 허락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통역을 맡은 미국 측 인사는 보통 ‘닥터 리’로 불리는 미

김정은의 '1호 통역사' 김주성(왼쪽)씨와 트럼프 통역관 이연향 박사(오른편 두번째)

김정은의 ‘1호 통역사’ 김주성(왼쪽)씨와 트럼프 통역관 이연향 박사(오른편 두번째)

국 국무부 소속 이연향 통역국장이다. 이 국장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의 만남에서도 통역을 했으며, 폼페이오 국무 장관과 김영철의 뉴욕 회담 때도 함께 했다. 지난달 22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 정상회담 때도 역시 통역을 담당했다. 과거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났을 때나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이 국장은 통역을 맡았다. 여기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스필버그, 빌 게이츠 등 거물급 유명 인사들의 ‘입과 귀’로도 활동했다. 또한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북한에서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직접 맞이했을 때에도 통역을 했다. 아울러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한국어 공식 통역사 역시 이 국장이었다.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을 나와 통역사의 길을 걷게 된 이 국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미 국무부에서 한국어 통역관으로 활동했고 2004년 무렵 일시 귀국해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다 다시 국무부로 돌아갔다. 몬터레이 통번역 대학원에서도 일했다. 김정은의 통역을 맡은 김주성 통역관은 김정은의 전담 통역팀인 ‘1호 통역’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가 최근 펴낸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김주성 통역관은 김정은 통역을 전담하는 노동당 국제부 8과 부원으로 소개됐다. 김 통역관은 평양외국어대학 영어학부를 졸업하고 외국어대 동시통역연구소를 거쳐 외무성 번역국 과장으로 근무하다 국제부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통역관은 11일 김정은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간 회담에도 통역사로 나섰다. 앞서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할 때도 김 통역관이 통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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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정상회담 긴급특집․․․세계 최대국과 세계 최약국의 만남

‘흡사, 아버지와 아들 같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세계적인 관심 속에 싱가포르에서 나란히 마주 앉게 됐지만, 양측의 상황을 숫자와 통계로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난다. 정상 간의 나이 격차는 물론 경제와 군사력 규모를 사실상 비교하기가 힘들다. 1946년생인 트럼프 대통령의 나이는 올해 만 71세. 생일이 6월 14일이기 때문에 이날 72살이 됐다. 반면 1984년 1월생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나이는 34살로 40세인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과 81년생인 장녀 이방카보다 더 어리다. 나이만 보면 두 정상은 아버지와 아들 뻘이 되는 셈이다. 또 두 정상 모두 체구가 크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키가 190cm로 장신인 반면 김 위원장은 170cm로 추정돼 20cm 이상 차이가 난다. 김정은이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 이동한 거리는 4천 700km, 미 수도 워싱턴에서 싱가포르의 거리는 1만 5천 500km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세 배의 거리를 더 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샹그릴라 호텔 귀빈실도 평균 7천 500달러 정도로 김정은의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의 최고 귀빈실은 하루 숙박료가 7천~9천 달러이다. 미국은 국제관례대로 이번 정상회담 비용을 스스로 부담했지만 김정은은 항공기를 중국에서 호텔 등 여러 부대 비용은 싱가포르 정부에 상당 부분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의 겉모습은 대등하지만, 미국과 북한의 주요 통계를 보면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큰 격차가 난다. 세계은행이 지난 4월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16년 기준으로 18조 6천 240만 달러. 압도적인 세계 1위다. 북한은 통계가 없어 보고서에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280억 달러, 미 중앙정보국(CIA)은 구매력 기준(PPP)으로 최대 40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GDP 규모만 무려 64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인구는 미국이 지난해 기준으로 3억 2천 500명, 북한은 2천 5백만 명으로 13배. 군사력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미 국방부가 지난 2월 미 의회에 제출한 2019 회계연도 예산안은 6천 860억 달러, 다른 부처가 국가 안보 목적으로 제출한 예산을 합하면 7천 160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북한은 국방비를 발표하지 않아 정확한 통계를 알 수 없다. 다만 한국의 민간단체인 한반도 선진화재단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83억 달러로 추정했으며 미 정부도 80억 달러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미 국방비와 비교하면 82배 차이가 나지만, 북한이 군 현대화 작업을 거의 못 하는 것을 볼 때 실질적인 규모는 훨씬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은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은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 국무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6 세계 군비지출 무기 이전 보고서를 보면 북한은 구매력 기준으로 GDP의 23.3%를 국방비에 투입했다.

최대국과 최약국

국가 전체 살림살이의 거의 4분의 1을 국방비에 쏟아 붓는 것으로 11.4%로 2위인 오만보다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유엔과 서방 세계 관리들은 북한 정권이 국민의 민생과 보건, 복지, 교육, 사회기반시설 확충에 써야 할 국가 자금을 정권 유지를 위해 무기 개발에 허비해 주민들의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반면 미국의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은 평균 3.5~4%, 유럽은 대부분 2% 미만, 한국은 2.6% 정도다. 병력은 미군이 지난해 기준으로 128만 명, 예비군 80만 명, 북한은 119만 명, 예비군 6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 국무부 보고서는 특히 북한은 2016년 기준으로 전체 노동인구 1천 450만 명 가운데 군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8.1%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지난 2010년 워싱턴에서 한 강연에서 북한의 젊은이들이 한창 일을 할 나이에 군대에서 허송세월을 보내며 인권을 탄압받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군인들의 임금과 병영 환경 등 복지도 미국과 북한의 상황을 비교하기 힘든다. 미 육군에 따르면 특수 수당을 제외한 육군 장교들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으로 8만 달러, 대위는 연차에 따라 5만에서 8만 달러, 상사 5만~7만 달러, 병장은 2만 8천~3만 8천 달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북한 사병들은 봉급이 없고 장교와 부사관들도 북한 돈 수천~수만 원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열악해 군수품 비리와 부패가 매우 심각하다고 전직 북한군 출신 탈북민들은 증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북한 정권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하면 미국의 민간 기업들과 외국의 대대적인 투자로 북한 주민들의 삶이 개선되고 번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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