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난리 난 현대·기아 자동차, 의문의 백색가루 ‘에바가루’ 게이트

■ 쏘렌토·싼타페·스포티지에서 치매유발 백색가루 공포 확산

■ 차량분출 실효체취 분석결과 성분 84%가 수산화알루미

■ 일부 전문가 “고령층 경우 신장 기능 약해 치매 유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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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대차도 안심할 수 없다?’’

최근 한국에서 현대기아차에서 검출되는 ‘에바가루’라고 불리는 백색가루 공포가 자동차 소비자들 사이 가운데 확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차에서 판매 중인 투싼과 쏘렌토 등 일부 SUV 차량에서 에어컨 작동시 송풍구 백색가루 분출 현상을 확인하고 차량 39만여 대에 대해 무상 수리에 나서라고 권고했다. 국토부가 제작결함신청위원, 조사기관, 차량소유자, 외부의견 등 다양한 인원으로 구성한 조사팀의 분석을 거친 결과, 해당 차량에서 나오는 백색가루는 성분의 84%가 수산화알루미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산화 알루미늄이 몸에 노출되면 신장기능이 약한 고령층의 경우 몸 안에 축적돼서 노인성 치매, 알츠하이머에 대한 발병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본국에서는 이번 사태를 일컬어 ‘에바가루 게이트’라고 부르는 등 사태는 점점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팔리고 있는 차량에서 이런 가루가 검출되고 있는지, 본국에서 파는 차량의 에어컨과 같은 것인지 등 어떠한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고 있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소식이 전해질 경우 현대기아차를 타고 있는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더욱 증폭될 예정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현대차

현재 본국 언론에서는 크게 주목하고 있지 않지만 현대‧기아자동차 일부 차종에서 발견되는 ‘백색가루(이하 에바가루)’ 사태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됐던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에 빗대기도 한다. 본국에서 해당차를 소유한 소비자들은 현대기아차에 계속해서 항의했지만 리콜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이번에는 비난의 화살을 국토교통부에 돌렸다. 이들은 차량 송풍구에서 배출되는 에바가루가 인체에 유해하다며 강력히 리콜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토부는 에바가루 사안은 리콜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분노한 소비자들은 6월 2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에바가루 관련 청원을 올리고 있다. 현재 18건이 등록됐다. 청원에 동참한 시민은 모두 8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바가루 사태는 지난 5월부터 청원이 올라오며 본격적으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고, 현재도 꾸준히 확산하고 있다. 에바가루는 에어컨 부품인 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해물질 여부 확인

문제는 에바가루라고 물리는 물질의 정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작결함신청위원, 조사기관, 차량소유자, 외부의견 등 다양한 인원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기아차 쏘렌토 차량에서 나오는 백색가루를 실효체취해 분석한 결과, 백색가루 성분의 84%가 수산화알루미늄으로 나타났다”며 “유해성 여부는 국토부가 전문적으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차후 환경부나 식약처는 관련부처와 협의를 통해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본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정보제공시스템에는 수산화알루미늄이 분진 형태로 인체에 흡입될 경우, 폐기능 저하, 폐섬유증, 기종, 기흉, 뇌병증 등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경우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고도 한다.

▲ 2015년부터 현대기아차의 일부 차종에서 에어컨 작동 시 송풍구에서 백색가루, 즉 에바가루가 나오는 현상이 계속되어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은 채 차량을 운행한다는 운전자들의 제보가 계속 되고 있다. 에바가루는 자동차 에어컨 부품인 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되면서 벗겨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가루로 쏘렌토 등 일부차량에서 에어컨 송풍구를 통하여 실내로 유입되고 있다. (사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 2015년부터 현대기아차의 일부 차종에서 에어컨 작동 시 송풍구에서 백색가루, 즉 에바가루가 나오는 현상이 계속되어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은 채 차량을 운행한다는 운전자들의 제보가 계속 되고 있다. 에바가루는 자동차 에어컨 부품인 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되면서 벗겨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가루로 쏘렌토 등 일부차량에서 에어컨 송풍구를 통하여 실내로 유입되고 있다. (사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에바가루가 쏘렌토나 투싼 이외의 차량에서도 검출되고 있다는 주장도 차주들 사이에서 나온다. 본국의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쏘렌토뿐 아니라 현대차의 그랜저 ig·투싼, 기아차의 K7·스포티지·카니발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에바포레이터를 공급받은 현대·기아차 전 차종을 조사하고, 회사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기아차는 현재 보유 차량에서 가루가 나타나 장비교체를 요구하는 고객에 한해 무상 교체해주고 있다. 하지만 백색가루가 실제 발생하는 차량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번 이슈에 대해 무감각하거나 인지하지 못한 쏘렌토 차주들은 기아차 조치에 대해 전혀 전달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가 이 같은 태도를 취하는 건 백색가루가 발생하는 쏘렌토 차량이 일부에 국한된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안 에바가루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을 때는 “확인되지 않은 물질이기 떄문에 유해하지 않다”는 괘변을 늘어놓다가 소비자들로부터 “확인되지 않은 물질을 마시라는 거냐”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싼타페가 변속기 오류로 오르막길을 제대로 오르지 못한다는 문제도 제기된 바 있다. 변속이 이뤄지지 않아 엔진회전수(RPM)만 높게 올라가고 속도를 내지 못하는 현상이었다. 운전자는 사고 위험을 우려한다. 현대차는 일부러 그런 세팅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가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본국의 이런 이슈가 아직까지 이곳 LA에서까지 논란이 되고 있지 않지만, 이곳 소비자들을 대하는 현대기아차 미주법인의 태도도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다.
본국에서는 에바가루가 검출되는 원인이 에어컨 공조 시스템 내 에바포레이터의 문제라고 잠정적으로 결론내리고, 이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에 시정 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것이 에바포레이터의 문제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따라서 미국에서 생산되는 현대기아차 차량에서도 얼마든지 같은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주법인의 안일한 대응

그렇기 때문에 미주 현대기아차 법인은 소비자들에게 선제적으로 이런 문제들에 대해 공지하는 것이 차량 판매업체나 딜러들의 올바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본국의 이런 이슈들에 대해 전혀 선제적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현대기아차 측의 안일한 대응은 이곳 현지 소비자들에게도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들은 현대·기아차 차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 사고가 수백건 발생했다며 인터넷에 불타는 차량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미국 소비자 감시 단체인 워싱턴자동차안전 센터(CAS)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현대·기아차 차량에서 발생하는 원인 미상 화재에 대한 조사 요청 진정서를 제출했다.

CAS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차량에서 원인 미상 화재가 발생했다는 제보가 120건 접수됐다. 엔진룸 안에서 배선이 녹아내린 흔적을 발견하거나 연기 또는 냄새가 난다고 신고한 사례도 229건에 달했다. NHTSA는 이 사안을 조사하기 시작했으며, 결과는 4개월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의 안일한 대응의 피해는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어 법인과 딜러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정의선, 경영권 승계 위해
‘현대글로비스 주가 띄우기’ 꼼수

▲정의선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현대차그룹의 핵심 이슈는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하면서 뉴 삼성물산을 출범시키고 이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가 됐다. 이건희 회장이 아직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용 체제로의 전환이 사실상 마무리 돼 가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아직까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 본국 재계에서는 정 회장 부자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향후 현대글로비스 주가 띄우기에 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의 최대주주이지만, 현재 순환출자 고리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은 하나도 없다. 현대글로비스의 기업 가치를 제고시켜 주가를 띄워야만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많이 상승할 수록 경영권 승계 작업이 임박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추이가 경영권 승계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얘기다. 현대글로비스가 조만간 굵직한 M&A나 신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도 정몽구 회장이 정의선 부회장한테 바통을 넘겨줄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정 회장 역시 78세의 고령이고, 최근 롯데그룹 사태를 지켜보면서 경영권 승계 시기와 방법에 대해 적잖을 고민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은 크게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로 연결돼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1.44%(316만주), 기아차 1.74%(706만주), 현대글로비스 23.29%(873만주), 현대엔지니어링 11.72%(89만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주식은 하나도 없다.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결국 정 부회장의 안정적인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가 경영권 승계의 핵심이다.

정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시나리오는 크게 2가지다. 우선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한 후에 3개사의 투자부문만 합쳐서 지주사를 만드는 방법이다. 현대차홀딩스(가칭)가 만들어지면 이후에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현물출자하거나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정 부회장이 지주사의 최대주주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를 제고시킨 후에 현대모비스와 현물출자 또는 스왑 또는 합병하는 것이다.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가 된 후에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를 각각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누고 투자부문만 합쳐 현대차홀딩스를 만드는 방식이다.  결국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현대글로비스 주가 띄우기와 동시에 합병대상에 대한 주가를 상대적으로 떨어뜨리는 움직임도 보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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