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B실소유주 의혹 다스…갑작스럽게 다온 매각 시도하려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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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재산 도피 조사한다고 하니…’  서둘러 이시형과 선긋기

우애 자랑하던 MB형제들
피 터지는 경영권 분쟁 ‘속사정’

▲MB아들 이시형씨.

▲MB아들 이시형씨.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가 자회사인 다온을 본국 한 코스닥 업체에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이 주식시장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다온은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가 사실상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로, 원래 이름은 주식회사 혜암이었다가 2017년 2월 22일 주식회사 다온으로 변경됐다. 뿐만 아니라 다온은 본지가 보도한 조선내화의 해외부동산 매입을 위해 설립한 부동산 회사의 이름(다온프라퍼티)이기도 하다. 시형 씨 소유의 회사인 다온과 조선내화 해외계열사 다온프라퍼티에 공통적인 이름이 사용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시형 씨와 조선내화 오너 일가인 이재욱 전남일보 회장이 중학교 때부터 절친한 친구인데다, 시형 씨가 다온으로 상호를 변경한 지 불과 2달 뒤 다온프라퍼티가 설립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가 모종의 연관성이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최근 본국에서 해외재산 도피에 대해 관계기관이 조사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스의 다온 매각설이 돌면서 점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다가 다스는 현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와 이상은 다스 회장 아들 이동형 씨 간에 경영권 분쟁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결론난 회사 다스에서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 MB구속 후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가장 심상치 않은 변화는 다스가 일부 자회사들을 매각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본국 증권시장에서는 현대차의 협력업체이자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모 회사가 다온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하지만 다온의 인수설이 나온 시점이나 최근 몇 년 간 다온 실적을 보면, 다스가 갑작스럽게 다온을 매각하려는 의도가 석연치 않다.

다온은 이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다스의 전무인 이시형 씨가 지난 2016년 인수한 업체다. 시형씨는 2015년 에스엠이라는 이름의 업체를 설립했다. 에스엠의 주요 사업은 자동차부품 제조 및 판매·유통으로, 이씨가 지분 75%를 소유하고 있는 형태다. 에스엠의 자산 규모는 11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음해 에스엠은 다스의 핵심 납품 업체인 다온이라는 기업을 인수했다. 연평균 매출액은 600억원, 영업이익은 10여억원에 이르는 기업이지만, 에스엠이 다온을 인수한 가격은 100여만원에 불과했다고. 에스엠이 자산규모 측면에서 36배나 큰 업체를 헐값에 인수한 셈이다.

인수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다온은 다스로부터 100억 원이 넘는 자금 지원과 납품단가 인상 등 특혜를 받았다. 다스 실소유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이 같은 특혜가 MB의 다스 실소유 여부를 입증한다고 봤다. 다온은 지난해에만 1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6년에도 3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년 사이 매출은 568억 원에서 457억 원으로 급감했다. 부채는 같은 기간 20억 원(340억→360억)가량 늘었고, 자산은 400억 원에서 220억 원으로 축소됐다.

다온, 다스 지원받고도 실적 악화

▲ 이상은 다스 회장 아들 이동형 씨

▲ 이상은 다스 회장 아들 이동형 씨

시형 씨가 혜암이란 회사에서 다온으로 회사를 변경한 지 2개월 후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다온프라퍼티라는 회사가 설립된다. 바로 본지가 보도한 조선내화의 해외법인이었다. 공교롭게도 다온이란 이름을 사용하는 두 회사가 2017년 두 달도 안 돼 국내와 해외에 생긴 것이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것이 다온의 실소유주인 시형 씨와 조선내화 오너 일가인 이재욱 전남일보 회장이 이웃사촌이자 중학교 때부터 절친이었다는 점이다. 본보확인결과 지난 1978년 3월 7일생으로 서울 강남의 구정중학교를 졸업한 이명박 전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 이 씨는 중학교 때부터 1978년 12월 25일생인 이재욱 전남일보 회장과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전대통령의 집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29번지와 29-13번지, 이재욱 회장의 집은 논현동 29-8번지로 밝혀져 사실상 옆집에 살다시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이재욱 회장이 바로 조선내화 창업자인 이훈동회장의 둘째아들 이정일 전 전남일보회장의 아들로 드러났다.

다온프라퍼티는 조선내화의 해외부동산 투자에 정점에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이미 몇 차례의 본지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조선내화는 2015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해외부동산을 설립한 것이 확인되는데, 하나는 2015년 온타리오 할리데이 인 호텔을 영입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2017년 캘리포니아주 샌루이스오비스포카운티의 와인산지 파스 로블스의 호텔을 영입한 것이다.

조선내화는 2015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인근 샌버다디노카운티의 온타리오에 할리데이인 온타리오에어포트 호텔을 인수해 경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내화는 GRE매니지먼트 유한회사를 캘리포니아주에 설립한 뒤, 이 회사 명의로 2015년 10월 21일 1400만 달러에 이 호텔을 매입한 것으로 본지 취재로 밝혀졌다.

2015년 7월 29일 캘리포니아주 국무부에 제출된 서류에는 법인설립 에이전트가 존 정이며, 서명자도 존 정이었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난 2016년 8월 11일 제출된 서류에는 조선내화 미국법인의 주소지가 샌버나디노 할리데이인호텔로 기재돼 있었다. 내화재를 만드는 회사의 주소가 호텔인 것이다. 이 서류에서 CEO는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 세크리테리와 CFO는 강문수씨이며 이 법인의 사업은 ‘내화재 도매’로 기록돼 있다.

이런 기록만으로도 조선내화의 해외투자 이유가 의심스러운데, 한 발 더 나아가 지난해 4월 19일 ‘다온프라퍼티스유한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온프라퍼티스가 캘리포니아주 국무부에 제출한 정관에 따르면 주소는 ‘2280 사우스 헤이븐 애비뉴 온타리오’로 할리데이인 온타리오에어포트호텔 소재지와 일치했으며 법인설립 에이전트는 캘빈 박 변호사, 멤버는 1명이며, 이 서류의 서명자는 강문수씨였다. 다온프라퍼티스는 정관을 제출한 뒤 2주 뒤인 지난해 5월 5일 다시 법인서류를 제출, 멤버가 조선내화라고 밝히고, 법인설립목적은 부동산투자이며 CEO가 강문수씨라고 밝혔다.

다온프라퍼티, 100% 현금으로 호텔 구입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다온이 시형 씨 인수 후 매출이 급락한 반면, 이 시기 다온프라퍼티의 해외부동산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다온은 다스의 안정적 이원을 받았음에도 매출이 급락했다. 물론 둘 사이의 상관관계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이상하게도 엮이는 점이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조선내화가 구입한 두 호텔 미국 부동산매입의 일반적 패턴과는 매우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는 점도 주목을 끈다. 통상 미국에서 부동산을 매입할 때는 부동산을 담보로 매입가의 75%에서 최대 90%의 은행융자를 얻는다. 즉 매입가의 25%정도만 미국으로 송금하면 되지만 100%를 송금함으로써, 은행융자를 얻을 경우에 필요한 송금소요액의 4배 정도를 미국으로 보낸 것이다.

▲ 제 1126호 (2018년 6월 17일 발행)

▲ 제 1126호 (2018년 6월 17일 발행)

모종의 상관관계가 의심되는 두 회사는 최근 각각 어려움을 맞고 있다. 일단 다온은 매각설이 파다하게 돌고 있다. 다온프라퍼티는 본지가 보도한대로 정부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아직까지 내사 단계이지만, 관계기관이 다온프라퍼티의 해외부동산 구입의혹에 대한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팩트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꾸려인 해외재산 도피 합동 조사단이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에 대해 조사에 나설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재산국외도피죄 등을 들여다보고 자연스럽게 횡령 배임에 대해서도 들여다 볼 가능성이 크다.

1947년 고 이훈동 회장이 설립한 조선내화는 70여 년 간 내화물 생산에 주력,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업체이며 현재는 창업주의 손자이자 이화일 명예회장의 자암인 이인옥 회장이 경영을 맡아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내고 있다. 문제는 몇 차례에 걸친 본지 취재를 통해 조선내화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와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각종 불법행위를 자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시점에서 다스가 다온의 매각을 알아보고 있다는 것은 그냥 흘려 보낼수만은 없어 보인다.

다스는 또한 최근 경영권 분쟁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MB가 구속된 후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인 이동형 씨가 회사를 접수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온의 매각도 이런 차원에서 해석될 수 있다. 시형 씨가 실제로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아예 정리한다는 것이다.

일단 다스 내 대표적 MB맨이었던 강경호 사장이 최근 물러났고, 이 회장은 지난 1일 인사명령을 통해 현대차 부사장 출신인 송헌섭 씨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송 씨는 현대차 재직 시절 인도 첸나이공장장을 역임하면서 다스 인도법인을 총괄한 이동형 다스 부사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형 씨는 진행 중인 MB 재판에서 MB 측에 불리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의 다스 사정에 밝은 다른 인사는 “이동형이 현 노조 지도부에 반대하는 조합원과 접촉해 ‘어용노조’를 세우고 신임 사장 내정에 반대하지 않도록 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스는 이르면 이달 말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만약 주총에서 송 씨 선임안이 통과되면 이동형 씨의 ‘친정체제’가 본격화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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