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본사, 미국에 상표권등록 추진한 이유는?

이 뉴스를 공유하기

동화그룹, 한국일보 인수 뒤 2016년 미 특허청에 신청

미주한국일보와 별개로 추진
HSBC은행 이의제기로 무산

▲ 한국일보 로고[상] 및 HSBC로고[하]

▲ 한국일보 로고[상] 및 HSBC로고[하]

동화그룹이 한국일보 본사를 인수한 뒤 미국에 상표권등록을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초대형은행인 HSBC은행이 자신의 브랜드와 비슷한 모양이라며, 한국일보의 상표권 등록에 이의를 제기, 현재 한국일보의 상표등록은 중단된 상태다. 이 상표는 현재 한국의 한국일보 본사는 물론 미주한국일보가 사용 중인 상표여서 과연 한국일보 본사의 진의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일보본사와 미주한국일보는 이제 표면적으로는 완전히 별개의 회사이기 때문에 한국일보 본사가 상표권을 신청한 것은 상표권 보호를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독자적으로 미국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미주한국일보 사용 로고 그대로 신청

한때 한국최고의 일간지중 하나로 꼽혔던 한국일보, 1954년 고 장기영사장이 창간한 한국일보는 60년이 지난 2015년 1월 12일부로 동화그룹에 완전 인수됨으로써 장씨일가의 손을 떠났다. 경영이 악화되면서 주인이 바뀌어 장 씨 시대에서 승 씨 시대가 열린 것이다. 동화그룹은 한국일보를 인수한지 약 1년 반 정도가 흐른 지난 2016년 9월 8일 미국 특허청에 한국일보로고의 상표권등록을 신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일보의 브랜드, 즉 로고는 그 어느 언론사보다도 국민들의 뇌리에 짙게 밝혀있다. 직사각형을 대각선으로 4등분한뒤 초록색으로 칠해진 이 브랜드는 현재 미주한국일보의 로고이기도 하다. 미주한국일보 신문은 물론 웹사이트에서도 쉽게 이 로고를 찾아볼 수 있으며, 쉽게 잊혀 지지 않는 인상적인 로고로 유명하다. 이 상표의 신청자는 한국일보[HANKOOK ILBO CO LTD]였으며 주소지는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남대문로5가] 17번지였다. 한국일보는 뉴욕 와잇플레인의 한 계리사 사무실을 대리인으로 상표등록을 신청했고, 한국정부에서 발부받은 상표서비스표 등록원부를 첨부했다.

▲ HSBC, 한국일보 상표권등록 이의신청서

▲ HSBC, 한국일보 상표권등록 이의신청서

한국일보는 지난 2015년 9월 3일 상표등록을 출원, 2016년 5월 24일 공고를 거쳐, 2016년 8월 16일 상표등록결정을 받아 이틀 뒤인 8월 18일 상표권이 정식인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이 상표가 정식 등록된다면 최악의 경우 한국일보와 별개인 미주한국일보의 로고사용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일보본사의 미국 상표등록은 사실상 좌절된 상태다. 상표권 정식등록에 앞서 고지 기간에 엉뚱한 회사가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세계적인 은행인 HSBC가 바로 그 당사자다.

HSBC 마지막 날 이의제기로 좌절

지난 2월 12일 HSBC는 미국 특허 및 상표등록 심사위원회에 한국일보가 상표등록을 추진중인 로고사 자사가 상표권을 인정받은 로고와 유사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우리가 미국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HSBC로고는 6면체꼴이다. 정사각형 양쪽에 삼각형을 하나씩 붙인 모양이며, 정사각형가운데 대각선을 그었다.

HSBC는 지난 1990년 4월 17일 이 로고에 대한 상표권등록을 신청, 1992년 7월 7일 정식으로 상표권 인정을 받았다며 관련서류를 첨부, 한국일보 상표권등록에 이의를 제기했다. 자신들은 지난 1983년 1월 24일 이 상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15년 11월 11일 동일한 상표를 ‘핵사곤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상표권등록을 신청, 2017년 3월 14일 상표권을 인정받았다고 주장했다. HSBC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고 세계 67개국에 3900여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자신들의 상표가 사실상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일보의 상표권이 인정되면 자신의 상표권이 침해되는 것이라며 상표권을 인정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두 상표가 매우 유사해서 소비자들에게 혼돈을 일으킬 우려가 있고, 경제적 손실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HSBC는 한국일보상표권등록을 미처 몰랐던듯, 상표권등록 이의제기 마지막날인 지난해 9월 7일 이의제기 연장신청을 제기한뒤, 지난 2월 12일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했고 현재 한국일보 상표등록은 중단된 상태다.

상표등록2

▲ HSBC상표등록내역

본사, 미주시장 직접진출 염두에 뒀나

사실 HSBC로고를 얼핏 보면 양쪽 삼각형만 떼 내면 한국일보 로고와 흡사하지만 솔직히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아주 독특한 것은 아니어서 비슷한 상표가 많이 나올 개연성이 많다. 또 HSBC로고에는 한국일보 로고와 달리 정사각형에 삼각형이 두개 붙어있고, 무엇보다 자신들도 ‘헥사곤디자인’, 육각형이라고 주장, 직사각형인 한국일보 로고와는 엄격히 다르다. 따라서 억지에 가까운 HSBC의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질 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일보 본사가 왜 미국에서 상표등록을 추진했는가. 진의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특정지역에서 상표권을 등록하는 것은 해당지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한 것이며 이에 따라 상표를 보호하려는 것이 일반적인 이유다. 그렇다면 한국일보 본사는 미주지역으로의 직접 진출을 노리는 것인가? 과연 진의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