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축제재단 위험한 발상 빗나간 한인 축제…유료공연 논란

이 뉴스를 공유하기

‘한 사람이라도 더 참가 독려해야할 판에…’

 ‘유료공연 하겠다고?’ 한인들 ‘부글부글’

미국의 3대 TV방송의 하나인 ABC TV는 지난해 제 44회 LA한인축제(Korean Festival)에 그렉 이 (Greg Lee)기자를 장터 현장에 파견해 생생한 현장 리포트를 중계했다. ‘한인 커뮤니티가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미국에 소개하는 축제’라고 밝힌 ABC방송은 ‘볼거리 먹거리를 통한 ‘한류’의 축제장’이라고 했다. 이같은 LA한인축제가 올해로 벌써 45주년이라는 역사를 지니게 된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이 축제장을 입장료를 받는 유료 축제장으로 만들어 축제재단(회장 지미 리)이 논란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더구나 그런 결정을 밀실에서 몇몇이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LA한인 축제재단이 공익 커뮤니티 단체인데 고작 4명이 존재하는 이사들간에도 ‘유료 결정’을 두고 각각 다른 입장이다. 커뮤니티의 바람직한 여론을 수렴하지 못하는 축재재단은 하루빨리 정리 되어야 한다. 그들에게 거창한 한인축제를 맡기는 것이 우리 커뮤니티의 잘못된 가치관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미국에는 다양한 축제들이 많다. 매년 1월 1일 LA인근 패사데나에서 개최되는 로즈 퍼레이드 축제를 비롯해 각 지역이나 고장에서 패스티벌(Festival)이나 패어(Fair)라는 명칭으로 각양각색의 축제가 연중 개최된다. 축제는 지역 사회나 이사회종교 또는 문화 단체가 자신들의 특징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초청해 축하하는 행사이다.
LA한인축제(LA Korean Festival)도 그중의 하나다. 특징은 미주속의 역동적인 한인사회를 소개하고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역사를 미주 사회에 전파하는 사명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 축제 기간에는 누구나 부담없이 찾아와 즐기는 것이다. 이같은 LA한인축제가 올해 제45회 LA한인축제에서는 축제 역사상 처음으로 ‘유료 공연’을 계획하여 한인사회에서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축제재단에 대한 비난이 점증하고 있다. 더구나 4명 이사진들 사이에서도 논란과 잡음이 일고 있다.

유료공연 추진 반대목소리 비난 고조

LA 한인축제재단은 오는 10월 4일부터 7일까지 LA한인타운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리는 제45회 LA 한인축제 기간 중 한국과 미국의 스타급 뮤지션들이 합동으로 공연하는 유료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 7월 30일 밝혔다. 축제개막 2개월을 앞두고 갑자기 대형 공연을 ‘유료 공연’으로 한다는 방침이 알려지자 타운에서는 ‘미쳤다. 축제재단이 제정신이냐!’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UCLA에 재학하는 에미리 학생은 “축제재단은 한인 커뮤니티 문화 단체인데 공연 기획사도 아니면서 유료 콘서트를 계획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축제에 한사람이라도 많이 참관하는 아이디어나 고안해야지 돈벌이 상술에 관심을 두다니…”라면서 냉소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논란이다. 한마디로 ‘유료 공연’ 계획이 코메디라는 것이다. mamaleon은 <어제 뉴스를 들어 보고, 지금 라코를 보니 한인타운 장터 입장료 받는다는데 80~$100인데, 이 돈 주고 티켓 사서라도 가 볼만한가요?>라고 글을 올렸다. 조회수가 1187건이었다. 이에 대하여 wrathkorean이 답변을 했다. <그렇다면, 갈 사람 없을걸요?> 또 다른 댓글에는 <한류로 주류사회에서 한인들이 관심 좀 받나 싶으니까 바로 입장료로 치고 들어오는 쓰레기 상술. 이게 바로 식민지40년 거지노예 싸구려 상술이란 것이여요…>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ryry0903는 <그쵸…미친짓이죠..한인장터 공연… 돈 왕창 쏟아붓고 한번 망해봐야 정신 차릴듯십네요> 축제재단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15일 독선적 재단 운영과 직권 남용 등을 이유로 당시 지미 리 회장을 제명한 바 있다. 그러나 한달여만인 12월 28일 임시이사회에서 복권시켰다. 이런저런 파동끝에 간신히 5명 이사회를 유지시키면서 지미 리 회장과 조갑제 이사장 등 이사진들은 지난해말 내년(2018년) 초 까지 재단을 활성화 시킬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야” 우려 목소리

재단의 활성화는 우선 달랑 5명의 이사회를 확대하여 발전적인 이사들을 대거 영입하여 재단 이사진들을 탄탄하게 구성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관도 개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약속을 재단 측은 지금껏 지키지 않고 요령만 피우고 있다. 축제재단은 그동안 2월 정기총회에서 올해(2018년) 수입, 지출 계획을 발표하고 축제 준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때만해도 ‘유료 공연’ 계획은 없었다. 2018년 정기총회에서 전체 예산계획을 수립했던 재단 집행부가 갑자기 2018년 축제 2개월을 앞두고 ‘유료 공연’ 계획을 내놓아 파란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다. 이런 과정을 보면 과연 재단이 커뮤니티가 바라는 활성화를 할 것인가에 의심이 간다. 지미 리 재단 회장은 2월 정기총회에서 ‘우리 모두 하나로’라는 주제로 개최하는 올해(2018년) 축제를 통해 ‘내홍’이라는 오명을 벗고 지난해에 이어 흑자를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제 45회 한인축제를 통한 목표 수입을 104만 달러, 지출은 92만 5천달러로 약 10만달러 이상의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축제재단은 추산했다. 축제재단은 흑자폭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참여율한인축제이 저조했던 공산품 부스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단 측은 엔터테인먼트와 공연 관리,경영 등에 경험이 풍부한 시드니 김씨와 김 해나 씨를 각각 사무국장과 과장으로 영입해 한국 지자체, 미 업체들의 유치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얼마 못가 시드니 김 국장이 ‘김혜나 과장과는 함께 일할 수 없다’며 지미 리 회장에게 건의해 해고 시켰다.
한편 축제재단은 2월 총회에서 축제 회관 건립 계획도 발표했다. 지미 이 회장은 재단이 지난 44년간 한인축제를 이끌어왔음에도 변변한 회관하나 없이 운영하고있는 만큼 보다 정립된 축제 개최를 위해 회관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축제재단은 지난해 흑자 가운데 2만달러를 출연해 회관 건립을 위한 기금 전용 CD 어카운트를 개설했다고 했다. 또 매년 축제에서 10만달러에 가까운 흑자가 발생했을 경우 20%, 10만 달러 이상 수입이 발생했을 때는 전체 수익금 가운데 10만달러의 60%를 재단 회관 설립 기금으로 적립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총 목표액은 150–200만 달러로 흑자를 통한 기금 마련 외에도 기금 모금 행사는 물론 LA 시 정부, 그리고 한국 재외동포재단으로 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방책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미 리 회장이 회관 건립 등 계획을 위한 기금 확보 계획에 한국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겠다고 2월 총회에서 밝혔다. 하지만 이런 계획이 얼마나 허무한가는 바로 3개월 후에 나타 났다.

한국정부, 이번 축제에 지원않기로 결정

LA총영사관(총영사 김완중)은 지난 5월 1일자로 축제재단에 보낸 공문에서 “재외동포재단은 2018년도 교류증진 및 권익신장 지원 사업에 대한 심의 결과, 안타깝게도 귀 단체가 신청한 사업 ‘제 45회 로스앤젤레스 한인축제’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통보했다. 재외동포재단의 조형재 영사는 “축제재단이 분규단체로 지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해당 단체는 내부적으로 회장 제명 사태를 비롯해 이사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가주 정부로부터 비영리단체단체 박탈 경고까지 받아 지원이 바람직 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지원금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조 영사는 “축제재단이 한국 정부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것은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축제재단이 받은 행사 지원금은 1만 5000달러였다. 이와 관련 더 큰 문제는 지원금 중단 통보가 재단 측에 공지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이사들은 그 내용조차 연락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 났다. 재단의 조갑제 이사장은 “지미 리 회장이나 한인축제2재단 직원 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해도 문제고 만약 이사들에게 숨기려고 했다면 더 심각한 문제”라며 당시 “8일 오후 3시 간담회 형식 으로 이 회장과 이사들과 만나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도 흐지부지였다.
이같은 이사진 내부의 난맥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번 ‘유료 공연’ 건에서도 예외없이 발생했다. 지난 8월 이사회에서 유료공연 퍼포먼스를 선보일 아티스트들의 계약건이 재단 이사회도 모르게 지미 리 회장과 시드니 김 사무국장 선에서 진행 되어 나머지 조갑제, 배무한, 최일선 이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는 유료 공연 무대에 오를 아티스트 캐시미어와 딘의 계약 건이 이사회가 아닌 지미 리 회장과 시드니 김 사무국장 선에서 진행됐다는 지적 때문이다. 공연 계약에 수십만 달러가 오가는 것인데 이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이사회에서 논의조차 안했다는 것은 재단이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재단 측이 제 45회 한인축제 진행 상황을 소개하기 위해 16일 열린 8월 정기 이사회에서 진행하려던 ‘미디어 데이’는 논란속에 끝났다고 한다.

4명의 이사진 ‘일방적 결정이 문제’

지난 7월 31일 지출 결의서에 포함된 아티스트 계약서에는 지미 리 회장을 비롯해 조갑제 이사장, 시드니 김 사무국장의 사인이 있었다. 하지만 조갑제 이사장은 지출 결의서라 사인을 한 것이지 아티스트 계약서인 줄 몰랐다는 것이다. 지미 리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이사들도 유료 공연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더해 최일순 이사는 재단 역사상 처음 추진하는 유료 공연과 관련해 아티스트 계약을 이사회 동의없이 처리한 것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배무한 이사는 유료 공연이 LA 한인축제의 프라임 타임에 진행되는 만큼 한국 지자체 등 각 부스의 판매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부실한 대책 마련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드니 김 사무국장은 절차상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유료 공연의 진행 과정과 우려되는 부분의 대책은 마련돼 있다고 반박했다. 지미 리 회장 역시재단 역사상 첫 유료 공연인 만큼 진통은 피할 수 없지만 축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강력히 추진해야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금까지 경과를 보면 대형 프로젝트 공연에 대하여 지미 리 회장과 시드니 국장만이 중요 결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나머지 3명한인축제3 이사들은 ‘헛바지 놀음’이나 다름 없다는 실정이다. 도대체 4명밖에 없는 이사회가 45년 축제 사상 최초 최대 유료 공연을 두고 중요 핵심 과제에 대하여 이사회가 모르고 있다는 것은 무슨 말로 설명해도 이치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사회가 똘똘 뭉쳐도 힘든 축제가 내부 ‘내홍’까지 겹치니 나중 축제 결산에서 문제가 되었을 때 또 어떤 변명으로 ‘구렁이 담넘기’를 할지 우려된다. 지미 이 회장은 유료 콘서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을 수 있지만 미국에서 자라는 2세들과 타인종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관객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수준급 공연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LA한인축제의 가치성과 역사성을 망각한 처사이다. “미국에서 자라는 2세들과 타인종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관객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수준급 공연”을 위해서 유료 공연을 기획했다는 것은 한인축제의 정의를 이해 못하는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