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이브슨고 교감의 충격발언 하버드대 아시안 인종차별 입학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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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릭교감,
‘아시안차별 다른 이유로 설명 안 돼’ 오열

하버드대 아시안입학지원자 차별재판에서 소송제기 4년 만에 디스커버리 등 모든 증거조사를 마치고 지난주부터 정식 재판에 돌입했다. 이 재판에서 미국 최고의 공립학교중 하나로 꼽히는 뉴욕시 스타이브슨고 졸업생들의 하버드대 입학내역이 차별을 규명하는 쟁점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 학교 교감은 데포지션에서 ‘하버드대가 입학사정에서 아시안학생을 차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증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학교 학생들도 ‘아이비리그 대학 합격자를 발표하는 아이비데이는 아시안차별의 날’이라며 아시안학생을 차별하는 현실에 좌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고 측은 이 같은 증언 등을 모두 재판부에 제출했다. 차마 눈물이 쏟아져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이들의 증언록을 살펴본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 스타이브슨 고등학교

▲ 스타이브슨 고등학교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이 합격률이 단순한 숫자로 보이겠지만, 나에게는 한명 한명 학생들의 얼굴이 떠 오른다’ 케이시 패드릭 뉴욕 스타이브슨고 교감은 하버드대 아시안입학지원자 차별 재판 데포지션에서 스타이브슨고 졸업생들의 하버드대 입학사정 결과를 보고 창피한 줄도 모르고 눈물을 터트렸다. 펑펑 울었다. 질문을 던지던 변호사들이 잠시 쉬었다가 계속 하자고 할 정도였다. 패드릭교감이 눈물을 터트린 것은 평소 자신이 교육현장에서 느껴왔던 아시안 학생 입학차별의혹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를 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그가 가르쳤던 아시안 학생들, 4년간 아이비리그를 목표로 치열하게 살아왔던 제자들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감정이 복받쳤던 것이다.

뉴욕시 스타이브슨고교, 노벨상 수상자와 연방정부 장관 등을 줄줄이 배출한 이 학교는 뉴욕시 최고의 공립학교다. 뉴욕시 특수목적고는 뉴욕주법에 따라 해마다 10월 특수목적고입학시험을 치른 뒤 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생부터 9백명정도가 스타이브슨에 입학하고, 그보다 낮은 성적의 학생이 2위학교로, 또 그보다 낮은 학생이 3위학교로 차례대로 진학하게 된다. 특목고입학 시험 상위 9백명이 진학하는 학교로 뉴욕주 공립고교중 최우수학교이며 전국 공립고교 순위에서도 2-3위로 랭크되는 학교다.

6년 계속 아시안 합격률 백인학생보다 낮아

지난 2014년 11월 하버드대를 대상으로 아시안학생입학차별소송을 제기한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 [SFFA]은 디스커버리과정에서 아시안학생에 대한 차별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고등학교로 스타이브슨고를 택하고, 데포지션을 통해 케이시 패드릭 교감의 증언을 이끌어 낸 것이다. 원고 측은 지난 6월 15일 메사추세츠연방법원에 ‘하버드대가 아시안을 차별했다’는 약식판결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면서, 그 이유서를 통해 패드릭교감의 증언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 SFFA 약식판결요청 이유서중 36페이지중 스타이브슨고 차별사례

▲ SFFA 약식판결요청 이유서중 36페이지중 스타이브슨고 차별사례

SFFA는 스타이브슨고는 뉴욕시 5개보로 거주자들이 특목고 입학시험을 통해서만 학생을 선발하며 인종분포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년 2만9천명정도가 지원해서 시험성적 상위 4%미만이 스타이브슨고에 진학하며 2017년 전교생의 72%가 아시안이라고 밝혔다. 패드릭교감은 2011년 9월부터 이 학교에 재직했으며 교감을 맡기 전 대학진학카운셀링담당책임자였고, 현재도 카운셀링을 담당하고 있다.

이 데포지션에서 SFFA는 하버드대가 원고 측에 제출한 2014년 클래스부터 2019년 클래스의 입학사정자료, 특히 하버드대에 지원한 스타이브슨고 학생들의 입학통계자료를 제시했다. 6년 동안 단 한해도 빠짐없이 스타이브슨고 아시안학생의 합격률이 백인학생들보다 월등히 낮았다. 이 통계를 본 패드릭 교감은 ‘아주 정확하게 이것은 차별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4년에 하버드대학에 지원한 스타이브슨고 학생중 최종합격한 학생은 최소 14명, 이중 백인학생은 55명이 지원해서 7명이 합격한 반면 아시안학생은 113명이 지원해서 7명이 합격했다.

백인학생의 합격률은 12.73%인 반면 아시안학생의 합격률은 6.19%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SFFA가 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패드릭교감은 ‘별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같은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패드릭교감은 펑펑 울기 시작했다. 잠시 쉬었다가 증언을 계속하자고 권유했지만 패드릭교감은 울면서도 증언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왜 감정이 격해졌는가’라는 질문에 ‘이 숫자는 차별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처럼 생각된다, 나는 학생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잘 안다, 여기 다른 사람의 눈에는 이것이 단순한 숫자로 보이겠지만, 나는 학생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올랐다’고 답했다. 패드릭교감은 ‘학생이 아시안이든, 백인이든 인종에 상관없이 이처럼 불공평한 것은 좋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버드 동문출신 자녀들에 상당한 입학 특례

SFFA측이 ‘아시안 학생이 백인학생들보다 여러모로 다재다능하지 못하다고 일부에서 말하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백인학생들이 학교 운동팀 대표이고 아시안학생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등의 질문에 패드릭교감은 단호하게 ‘그것은 잘못된 가정이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 케이시 패드릭 스타이브슨고교감 데포지션

▲ 케이시 패드릭 스타이브슨고교감 데포지션

그리고 ‘백인학생들은 하버드대 동문이고 아시안학생들은 부모들이 동문이 아니라서 그렇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내경험으로 보면 아마도 그런 것 같다. 아시안 학생들 대부분은 하버드대학에 진학하는 1세대들이다. 부모가 하버드대학을 나온 사람이 없는 1세대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패드릭 교감은 ‘이 같은 입학사정결과는 차별이 아니고는 다른 것으로 설명되기 힘들다’고 증언했다. 패드릭교감은 제자들의 하버드대 입시결과를 알고 있었지만 이들이 개별항목에서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를 실제로 본 뒤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하버드대 평가결과가 너무나 놀라웠던 것이다. SFFA측은 약식판결요청서에 그 통계를 첨부했지만, 일반인들은 볼 수 없도록 검은 색으로 처리했다.

SFFA측은 약식판결요청서에서 스타이브슨고 학생들이 느끼는 좌절감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스타이브슨고의 학교지 스펙테이터에 학생기자들이 쓴 글을 약식판결요청서에 적었다. 2013년 스펙테이터의 한 기자는 ‘새 동문을 맞이할 시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욕최고학교에서 4년을 열심히 공부하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학교 각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던 친구들이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불합격과 결정유예[DEFER]통보를 받는다. 명백하게 많은 학생들이 좌절한다.

많은 학생들은 자신이 스스로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그 무엇 때문에 고통 받는다. 그것은 바로 인종이다. 스타이브슨고의 대다수는 아시안학생이지만, 아시안학생은 많은 대학에서 가장 원하지 않는 인종이다. 많은 대학들은 대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아시안 쿼터를 적용한다. 그 결과 가장 자격을 잘 갖춘 스타이브슨고 학생들은 단지 아시안이라는 이유만으로 불합격통보를 받는다’고 적고 있다.

스타이브슨 교지, 눈물없이 읽을 수 없는 글 봇물

더욱 충격적인 것은 2014년 4월 스타이브슨 스펙테이터에 실린 기사다. ‘아이비데이는 아시안차별의 날’이라는 기사역시 약식판결요청서에 하버드대의 차별을 간접적으로 입증하는 자료로 인용됐다. 이 기사는 ‘3월 27일 목요일 오후 5시, 내 페이스북은 뉴스로 넘쳐난다. 오늘은 아이비데이, 미국명문대학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이다. 불과 몇 분 만에 내 페이스북은 아름다운 명문대학의 이름과 기뻐하는 친구들, 합격한 학생들을 따듯하게 축하하는 수백 개의 글들로 뒤덮였다.

▲ 스타이브슨고 교지 스펙테이터 2014년 4월 기사 ‘아이비데이는 아시안차별의 날’

▲ 스타이브슨고 교지 스펙테이터 2014년 4월 기사 ‘아이비데이는 아시안차별의 날’

그러나 잠시 뒤 합격생발표결과에 좌절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백인학생들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아시안학생들보다 많이 합격했다. 스타이브슨고의 전교생 67%가 아시안이지만 아시안의 48%만이 아이비리그에 진한한다. 반면 백인은 20%지만 32%가 아이비리그에 진학한다’라는 내용이었다.

특히 이 기사는 ‘아시안 학생들은 얼굴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희망이 가득한 상태에서 4년 동안 학교를 오갔다. 아이비데이는 아시안차별의 날로 불러야 한다. 아직도 인권투쟁에서 승리하지 못했음을 기억하고 우리가 반드시 미국에서 인종평등의 세상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또 2014년 6월에 스펙테이터에 실린 ‘대학입학에서의 아시안페널티’라는 기사도 약식판결요청서에 인용됐다. 이 기사는 ‘스타이브슨고 2007년 졸업생의 대학입학자료를 토대로, 대학들이 아시안학생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불이익을 준다. 다양한 변수들을 이용해서 차별을 한다. 우리는 아시안페널티가 존재할 뿐 아니라 매우 심각하다는 명백한 증거를 볼 수 있다. 아시안학생은 아시안이 아니라면 합격했을 대학보다 평균 랭킹이 8.4나 낮은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기부 못한 탈락 부모들 한 맺힌 자책

제자들의 하버드대 입학사정 결과를 눈으로 본 뒤 차별의 존재를 인식하고는 펑펑 울어버린 미국인 교감, 아이비데이는 아시안차별의 날이라는 학생들, 차마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이들의 증언은 ‘우리 부모세대가 자녀들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너무나도 험악한 세상으로 데려왔구나’하는 회한을 낳고 있다. ‘아버지는 하버드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하버드대학에 돈을 기부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할 말이 없데이…’ 아시안 부모들의 한 맺힌 자책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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