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레드삭스(빨간 양말)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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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챔피언 ‘레드삭스’ 무한질주의 전주곡

올해 ‘백구의 잔치’ 월드시리즈 정상에 명문 전통의 보스턴 레드삭스팀이 올랐다. 보스턴이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다저스를 5대 1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산 9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기나긴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우승했던 2004년 이후 14년 동안 벌써 4번째 우승이자 2013년 우승 이후 5년만이다. 지난 28일 일요일 LA다저스 구장에 몰려든 5만여 팬들은 시리즈 5차전 9회말 보스턴의 불펜 투수 크리스 세일이 다저스의 마지막 타자 마차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그대로 허탈한 심정이 되었다. 그리고는 이어 다저스 감독에 대한 불만이 터저 나왔다. 이날 TV를 통해 시청했던 많은 한인 동포들도 게임이 끝나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감독이 경기를 망쳤다’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난했다. 하긴 트럼프 대통령조차 ‘감독이 잘못한다’고 까지 할 정도였다. 올해 보스턴을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만든 신예 감독 알렉스 코라는 “구단에 팀을 맡길 수 있는 믿음을 줬다는 점에서 선수나 코치 때보다 감독으로 우승하는 게 더 기분 좋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래된 구단만큼 광적인 팬들 많아

보스턴 레드삭스는 야구 열기가 높고 역사가 오래된 구단인만큼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데, 특히 광적인 팬이 많기로 유명하다. 보스턴 팬인 미국 연예인이 토크 쇼에 당당하게 보스턴 저지를 입고 나와 “보스턴이 최곱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막 나간다. 팬 중에는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국대사가 있다. 2004~05년 2년 동안 주한 대사직을 역임 하면서 두산 베어스의 홈경기에서 시구를 하는 등 야빠 성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에게 당시 레드삭스로 이레드삭스적한 김병현을 소재로 드립을 쳤고, 가장 행복한 순간은 서울에서 레드삭스의 우승을 맛봤을 때였다고 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숙적 라이벌은 뉴욕 양키스이다. 뉴욕 양키스를 이끌었던 조 토레 감독은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보스턴 팬에게 “후세인을 잡는것과 양키를 꺾는 것 중 하나만 선택 하라면 양키를 꺾는 게 좋다”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코난 오브라이언 쇼에 출연한 토레 감독이 직접 밝힌 내용이다). 실제로 보스턴 팬의 응원 성향에 대해서는 “보스턴 팬들이 응원하는 팀은 2팀이다. 하나는 레드 삭스, 다른 하나는 양키스가 상대하는 팀.”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으며, 실제로 MLB관련 통합 커뮤니티 포럼에서 미국 한국을 막론하고 뉴욕 양키스가 다른팀과 경기에서 졌을때 보스턴 팬들이 나타나 조롱글을 다는 것이 가장 잦은 키보드 배틀 발생 사유이다. 참고로 저 양키스의 유명한 ‘악의 제국’이란 별명 역시 레드삭스에서 붙여준 것이다.

레드삭스의 숙적은 다저스가 아닌 양키스

이런 극렬한 지지가 가끔 비뚤어진 방향으로 나타나곤 하는데, 2005년 양키와의 펜웨이 파크 경기에서는 게리 셰필드가 기괴할 정도로 묘하게 생긴 우측 필드에서 배리텍의 2, 3루타성 타구를 수비하다 펜스 앞의 관중에게 펀치를 얻어맞았고 그리고 그게임 이후에는 보스턴에게 펀치 셔틀을 배달해준 양키용자팬도 있다…그와 거의 동시에 옆에 있던 팬이 셰필드에게 맥주를 뿌리는 비열 하면서도 비범한 병크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후 매년마다 보스턴이 양키홈으로 오면 “당연히 알겠는가?”…그야말로 보복이 보복을 낳는 성전과 갈등의 연속이다. 또 양키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로 살인사건이 터진 적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후 또 보스턴 팬에 대한 살인사건도 터졌다.
한국에도 꽤나 팬이 많은 편인데 보빠 혹은 봑…이라고 불리운다. 우리나라의 이상훈, 조진호, 김선우, 김병현 등이 보스턴에서 뛰었지만 오래 뛰지는 못하고 대부분 트레이드 되거나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한편, 조진호가 레드삭스에서 뛰던 시절 이 팀의 3루 주루 코치로 있던 한국계 3세 웬델 김 코치도 있었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을 주문하는 스타일이라 많은 주루사를 양산하며 욕을 많이 얻어먹은 코치였다.

21세기 들어 레드삭스가 양키스보다 우위에

보스턴은 보스턴에서 부활한 노모 히데오, 일본의 괴물투수라 불렸던 마쓰자카 다이스케, 오카지마 히데키 등이 뛴 적이 있었고, 2013 시즌에는 우에하라 고지와 타자와 준이치가 불펜에서 활약하며, 레드삭스는 일본과 더 궁합이 잘 맞는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홈구장에 가면 항상 볼 수 있는 인간들이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레드 삭스 유니폼을 입은 인간. 다른 하나는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은 인간. 이 두팀의 팬은 보스턴 이나 시카고에서 멀리 떨어져서 레드삭스나 컵스의 경기는 못 보고 자기 사는 동네의 야구장을 구경하러 가도 티를 낸다. 원래 양키스가 베이브 루스 이적 이후 내내 압도적인 우위를 가져갔으나 1970년을 전후로 암흑 기를 맞이했고, 이후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은 양키스 우위, 80년대 중반~90년대 초반까지는 레드삭스가 우위에 있었고, 90년대 중반~후반에는 양키스가 레드삭스보다 우위에 있었지만, 21세기에는 반대가 되어 레드삭스가 양키스보다 우위에 서있는 형국이다.
그러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둘 다 우승 1번을 추가한 이후 침체기에 들어서 있다. 이 두 팀이 붙을 때 심심하면 난투극이 일어난다. 밤비노의 거래 이래로 두 팀간의 직접적인 트레이드는 금기였으며, 설령 보스턴에서 뛰다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어찌어찌 양키스로 가더라도 보스턴 팬들의 영원한 욕을 각오해야 한다. 게다가 두 팀이 붙을 때 팬들의 열기는 어떠한 더비 매치도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다.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때는 항상 역사가 쓰여졌으며 또한 그들의 관계에는 항상 그 사람이 얽혀있었다. 또한 서로 상대팀 약쟁이에 대해서는 엄청 비난하고 대놓고 정의구현을 한다고 하면서 자기네 팀 약쟁이에게는 관대한 면모를 보이는 이중성을 가졌다.

불만의 표적 로버츠 감독 패배는 예상된 것

이런 탓에 만약 일요일에 이 두 팀의 경기가 끼어있으면 말 안해도 사실상 두 팀의 경기가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로 선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산 상대 전적은 2015년 시즌 종료 시점 기준 2176경기 962승 1161패 승률.453으로 레드삭스가 상당한 차이로 뒤져 있으며, 30개 구단 중 양키스에게 가장 많은 패배를 당했다. 한편 생애 최초로 월드시리즈 2차전 등판에 이어 6차전 선발이 예정됐던 우리의 다저스의 류현진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의 꿈을 다음 기회로 넘겼다. 패장 감독 데이브 로버츠은 “모두가 그렇듯이 저도 과거로 가서 어떤 것들을 분석해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했던 모든 결정은 그대로 일 것이다. 모든 결정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며 자신을 변호했다고 한다. 불만의 표적이된 로버츠 감독을 다저스는 다시 장기계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화나는 소식 뿐이다. <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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