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불법제조 LA한인 검거 불법수입-제조-유통까지 ‘원스톱’ 실상추적

이 뉴스를 공유하기

비아그라-시알리스 원료 중국서 불법 수입해 만든 제품들

역수출하려 FDA에 해외수출허가 신청까지…

지난달 말 비아그라의 성분을 불법으로 들여와 캡슐로 제조한 뒤 이를 미전역에 판매해온 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된 한인남성 이모씨는 이미 지난해 7월 이전부터 FDA의 단속대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FDA는 이 씨가 제조, 판매한 ‘리노7’에 중국산 비아그라 성분이 포함돼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구매금지권고를 내린 뒤 연방검찰등과 이 씨를 추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씨는 이들 불법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수출허가까지 신청하는 대담성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방검찰이 압류한 이 씨의 주택은 김모씨부부가 120만달러에 매입한 뒤 이 씨 측에 공짜로 넘겨준 사실도 드러나, 이들 부부와 이 씨와의 관계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 씨의 아들도 범행에 이용된 4개법인 모두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주택지분의 40%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 아들도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이씨외 공범 관계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혀, 한인들이 추가로 기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 인터넷에 판매되고 있는 이씨가 불법제조한 발기부전치료제

▲ 인터넷에 판매되고 있는 이씨가 불법제조한 발기부전치료제

지난해 7월 17일 연방식품의약국 FDA의 공고문, FDA는 ‘리노 7 플래티넘 5000에 숨겨진 의약품 성분이 있다’는 이 공고문에서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FDA는 FDA연구소 분석결과 리노7에는 반드시 FDA의 승인을 얻어서 처방을 통해서만 판매할 수 있는 비아그라의 원료성분 실데나필이 함유된 사실이 발견됐다며, 이 제품은 미승인제품으로 당뇨병과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앓는 사람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FDA는 인터넷이나 소매점등을 통해서 판매되고 있는 이 제품을 구입하지 말라고 권고한 것은 물론 부작용등을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2015년12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유통

바로 이 제품이 지난달 31일 연방검찰에 기소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풀러톤거주 60세 한인남성 이남현씨가 제조, 유통시킨 불법 발기부전치료제이다. 연방검찰은 지난달 31일 이 씨 체포사실을 발표했지만, 이미 지난달 24일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에 비공개 기소장을 제출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검찰은 이 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공개한 기소장에서 이 씨가 발기부전치료제의 원료를 중국에서 불법 수입하고, 이를 캡슐로 불법 제조한 후 텍사스와 메릴랜드에 판매한 것은 물론 인터넷으로 불법 유통시키는 등 12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  연방검찰의 이남현씨 기소장

▲ 연방검찰의 이남현씨 기소장

불법수입-불법제조-불법유통등 사실상 불법비아그라 일괄생산, 원스톱체제를 구축한 입지전적 인물이 체포된 것이다.
이 기소장에 따르면 이 씨는 다니엘 리, 다니엘 남 리, 남 리 등으로 알려진 1958년생 남성으로, 부에나파크와 사이프레스에 지난 2016년 6월부터 하심디스트리뷰션, 다리서플라이, 레인보우내츄럴프로덕션, 하심엔트프라이즈 등 4개 회사를 설립,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씨가 이 같은 발기부전치료제 원료의 불법수입, 불법제조, 불법유통에 관여한 것은 적어도 지난 2015년 12월 29일부터라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이 씨가 약품제조허가, 약사허가, 처방권한 등이 없는 상태에서 리노 7, 리노빅혼, 오르가젠3000, 리비그로우, 블랙스탤런, 블랙맘바, 타이거 등 최소 17개 이상의 발기부전치료제를 제조, 판매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이 씨가 판매한 제품으로 첫 번째로 언급한 제품이 지난해 7월 17일 FDA가 구매금지를 권고한 ‘리노7 플래티넘5000’이다. FDA에 이 제품에 대한 신고가 접수됨으로써 자체분석에 나섰고, 발기부전치료제 원료가 포함됐음에도 승인을 받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연방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셈이다.

이씨 체포 뒤에도 여전히 아마존에서 판매

화이자사가 개발한 비아그라의 원료는 실데나필, 에리릴리사가 개발한 시알리스의 원료는 타다라필로 반드시 처방이 필요한 약품이지만, 이 씨는 중국에서 이들 원료를 다른 제품으로 속여 미국으로 몰래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지난 2015년 12월 29일 이메일을 통해 중국의 이들 제품공급업체와 미국세관 등에 적발되지 않고 수입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 뒤 2016년 3월 14일 실데나필과 타다라필을 ‘아미노몰딩알갱이’로 속여서 미국으로 들여온다는 데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발기부전치료제 원료조달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자 이 씨는 같은 해 6월 15일 하심디스트리뷰션, 10월 7일 레인보우내추럴프로덕션, 10월31일 다리서플라이, 2개월 뒤인 지난해 1월 11일에는 하심엔터프라이즈등 4개 회사를 연달아 설립했고, 이 씨 자신이 CEO를 맡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특히 사이프레스에 주소를 두고 있는 하심엔터프라이즈는 설립목적이 ‘비타민마카 제조’라고 기재돼 있어, 이곳에서 불법비아그라 제조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 FDA 는 지난해 7월 17일 리씨가 제조한 ‘리노7 플래티넘 5000’에 FDA승인을 받아야 하는 비아그라 원료성분이 포함돼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을 사지 말라고 권고했다.

▲ FDA 는 지난해 7월 17일 리씨가 제조한 ‘리노7 플래티넘 5000’에 FDA승인을 받아야 하는 비아그라 원료성분이 포함돼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이 제품을 사지 말라고 권고했다.

그 뒤 이씨는 2016년 11월 17일 중국에서 비아그라 원료인 실데나필 21.4킬로그램을 다른 화학제품원료로 속여서 가데나로 밀반입한데 이어, 같은 달 시알리스 원료인 타다라필 25.1킬로그램과 실데나필 21.55킬로그램은 ‘아크릴 페인트’로 속여서 LA로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역시 같은 달 시알리스 원료 타다라필 2.05킬로그램을 ‘건강식품’이라고 속여 부에나파크로 밀반입했고, 2017년 6월 13일에는 다시 타다라필 1.84킬로그램을 ‘유리병’이라고 속여 부에나파크로 몰래 들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가 이들 원료로 약 1달 만에 발기부전치료제를 제조, 시중에 유통시키는 민첩성을 발휘했다. 원료를 배송 받은 오렌지카운티일대의 비밀공장에서 약품을 불법 제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의 첫 거래처는 텍사스주 뷰몬트였다. 2016년 7월 27일과 28일 ‘리노 8 8000’ 캡슐 2400정, ‘리노 69 9000’캡슐 2400정등 4800정을 배송했으며, 같은해 9월 7일에도 텍사스주 뷰몬트 에 ‘리노69 9000’ 2400정을 배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1차 판매 약 40일만에 추가판매가 이뤄진 셈이다. 또 같은해 10월 18일에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리노69 9000’ 1천정, 11월 28일에는 1200정, 지난해 2월 21일 1000정등 모두 3200정이 배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제조 발기부전 치료제 해외수출신청 시도

이 씨는 또 지난해 3월 새 제품인 블랙 팬터, 리비그로우, 블랙스탤런, 블랙맘바 등 4개브랜드의 포장과 라벨링 재료 295카톤을 주문 제작했으며, 이 라벨에는 ‘처방이 필요 없는 남성 발기부전치료보조제’라고 적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씨는 대담하게도 미국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지난 2월 22일 FDA에 ‘리노 69 플래티넘 9000’에 대한 ‘식품수출허가’를 신청했다. 이 씨는 이 신청서에서 리노69에 비아그라 원료인 실데나필이 포함된 사실을 숨기고, ‘FDA의 허가를 받아 미국에서 아무 제한 없이 팔리는 제품’이라고 기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7월 17일 FDA가 이 씨가 만든 제품에 대해 구매금지권고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씨가 이를 몰랐던 것이지, 아니면 FDA의 단속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씨가 불법 제조한 약품을 수출까지 하겠다며 FDA에 수출허가를 요청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 이씨가 불법제조한 블랙 스탤런 9000은 세계최대인터넷쇼핑몰 아마존에서도 팔리고 있다.

▲ 이씨가 불법제조한 블랙 스탤런 9000은 세계최대인터넷쇼핑몰 아마존에서도 팔리고 있다.

검찰은 이 씨에 대한 기소와 함께 LA인근 플러턴의 도밍고 로드 15**번지 한 주택을 압류했다. 검찰은 ‘이 주택이 이 씨의 아들인 리 레무엘씨가 40%, 이 씨의 딸 2명이 각각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범죄에 연관된 자산이므로 압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보가 이 주택 매매내역을 확인한 결과 검찰이 기소장에서 밝힌 것 이상의 비밀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20만달러짜리 주택 무상증여 K는 공범?

이 주택은 김모씨부부가 이씨측에 무상증여한 것으로 밝혀져, 김모씨부부와 이 씨가 과연 어떤 관계인지 주목된다. 이 주택은 건평이 3050스퀘어피트. 1백평 정도이며 방이 5개, 욕실이 3개에 수영장까지 갖춰져 있다. 이 주택은 당초 김모씨부부소유인 A라는 법인이 지난해 6월 9일 120만달러에 매입했으며, 당시 은행대출은 받지 않았고, 오너모기지 30만달러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이라면 이 씨가 발기부전치료제를 전국적으로 불법 유통시킬 때다.

김씨부부는 그로부터 5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16일 다시 이 주택을 자신들이 설립한 B라는 법인에 무상으로 증여한 뒤 올해 1월 2일 120만달러짜리 주택을 이 씨가 소유한 다리서플라이에 단돈 한 푼 받지 않고 공짜로 준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다리서플라이는 지난 1월 16일 오너모기지 30만달러를 갚은 뒤 열흘뒤인 1월 26일 이 주택을 자신의 자녀 3명에게 다시 무상증여했다. 3개의 법인을 통해 3번의 무상증여 끝에 이 주택 소유권이 이씨 자녀들에게 넘어간 것이다.
김씨부부는 과연 이씨와 어떤 관계이기에 120만달러짜리 주택을 이씨에게 공짜로 준 것일까?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