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업체들 미국서 겉 다르고 속 다른 부동산마케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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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속을 대로 속은 투자자들…‘외면’

아직도 미주동포들을 ‘봉’으로 아나?

최근 한국기업들이 재미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마케팅이 불붙고 있다. 최근 미주지역 한인언론에는 미래에셋대우가 하와이호텔 등에 대한 부동산대출상품 광고를 하는 가하면, 평창라마다호텔앤스위트, 평택 포레스트하이츠등이 재미동포들을 상대로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평창과 평택분양업체들은 한국왕복비행기표까지 내걸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광고를 통해 선전한 내용은 한국부동산의 실제 내용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분양평수가 서로 다르고, ‘준공완료’라고 선전한 부동산은 지목이 과수원이며 건축물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부동산투자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어찌된 영문인지 그 실태를 짚어 보았다.
박우진(취재부기자)

▲ 포시즌즈리조트후아랄리아

▲ 포시즌즈리조트후아랄리아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8월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포시즌스호텔과 리조트를 1100억원에 인수하고, 최근 미주 한인신문에 이에 대한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요란스럽게 내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 광고에서 ‘미래에셋, 2019년 새해 첫 부동산 대출상품 출시’라는 제목 하에 미국 내 전략적으로 우수한 위치에 있는 하와이 포시즌스호텔 및 코트야드 메리엇호텔에 투자하는 대출상품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최소투자자금은 15만달러이며, 변동금리투자로 향후 금리상승 때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정기적 배당금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 ‘하와이호텔에 투자하라’ 연일 광고

미래에셋이 투자자를 모집하는 하와이호텔은 델컴퓨터 창업주 마이클 델의 자산을 관리하는 금융회사 MSD캐피탈과 월마트창업주인 월튼패밀리가 투자한 레이크애비뉴 인베스트먼트 공동소유였다. 1996년 완공한 포시즌즈리조트후아랄리아는 243개 객실을 보유한 호텔과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36홀규모의 골프장, 485세대의 주택용 택지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와이호텔업계는 매년 5년씩 성장하고 있으며 포스즌즈호텔의 객실점유율은 87%에 달한다. 특히 호텔의 하룻밤 평균객실요금이 1242달러로 다른 리조트보다 무려 4배나 높다. 그야말로 특급호텔이다.

▲ 평창 라마다 호텔 앤 스위트

▲ 평창 라마다 호텔 앤 스위트

미래에셋대우는 투자금 1100억원 중 4백억원은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을 통해 직접 조달하고, 680억원은 인마크에셋의 미국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6호를 통해 조달한다. 이 펀드는 지난해 8월 설립됐으며 만기 7년 2개월에 연6-7%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인마크측은 선전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에 앞서 지난 2015년 12월 하와이에서 객실규모 5위인 초대형 최고급호텔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를 7억8천만달러, 한화 9천억원에 매입했다. 객실 1230개에 달하는 5성급 호텔이다. 미래에셋은 또 2015년 5월에도 2억2000만달러, 한화 2400억원을 주고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페어몬트오키드호텔을 사들였다.

페어몬트 오키드호텔은 미래에셋이 지난해 8월 인수한 포시즌즈리조트후아랄리아 바로 옆에 있는 호텔이다. 미래에셋은 또 지난해 12월에는 조지아주 아틀란타의 아마존 물류센터를 7800만달러에 인수하는등 미국은 물론 유럽, 호주등지에 활발한 부동산투자를 하고 있으며 매입자금 일부를 재미동포의 자본을 통해 조달하려는 것이다.
재미동포들을 대상으로 한국 내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전면광고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 광고의 일부내용은 한국 내 부동산의 실제 상황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꼼꼼하게 살펴보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광고 – 한국광고 같은 건물 분양평수달라

지난해 동계올림픽을 치른 강원도 평창의 평창 라마다호텔앤스위트도 재미동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완공된 이 호텔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245-36번지일대의 대관령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대지가 3만6296평방미터, 연면적이 5만1649평방미터에 달하며 일반 객실이 644실, 별장형 풀빌라가 34등 모두 678실이 분양된다. 특히 전 객실이 듀플렉스형이며 테라스를 갖추고 있다.

▲ 평창라마다호텔스위트 미국내 분양광고[왼쪽]와 동일호텔에 대한 한국내 분양광고[오른쪽]. 미국분양광고는 18평, 26평, 36평이라고 소개된 반면, 한국에서는 전용면적이 8평, 12평, 25평으로 소개돼 있다.

▲ 평창라마다호텔스위트 미국내 분양광고[왼쪽]와 동일호텔에 대한 한국내 분양광고[오른쪽]. 미국분양광고는 18평, 26평, 36평이라고 소개된 반면, 한국에서는 전용면적이 8평, 12평, 25평으로 소개돼 있다.

분양사측은 2년에 연 8%, 10년에 연7%의 수익을 보장하며 KB부동산신탁이 신탁관리를 맡고 있다. 또 개인별장으로 연간 15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인근 레포츠시설이용 때 할인혜택이 부여된다. 지난해 8월부터 분양에 돌입했지만 재미동포를 대상으로 대대적 광고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분양이 완료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네이버 등에는 지난해 8월 전용면적 26.67평방미터의 객실 분양가가 2억4678만5천원이지만 3백만원을 할인해서 2억4578만원에 급매도한다는 광고도 찾아볼 수 있다.

LA의 한 부동산업체는 이달 말 오렌지카운티와 LA에서 분양설명회를 연다며, 설명회 당일 계약하는 사람에게는 서울왕복항공권과 평창라마다 2박3일 무료숙박권을 준다고 광고하고 있다. 이 업체는 평창라마다호텔앤스위트가 서울에서 70분, 강릉에서 10분 거리에 있으며 18평형, 26평형, 36평형 3종류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위탁사가 윈덤, 시공사가 영무토건, 신탁사가 KB부동산신탁이라고 명시했다. 또 계약자 특전과 수익금 지급은 신탁사와 무관하며 위탁사가 지급한다고 밝혔다. 비교적 상세하게 위탁사, 시공사, 신탁사를 밝힌 것은 매우 긍적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평창라마다호텔앤스위트에는 전용면적 26평방미터형과 전용면적 39평방미터형, 전용면적 80평방미터형등 3종류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평수로 환산하면 8평, 12평, 25평등에 해당한다. LA부동산업체가 18평, 26평, 36평이라고 광고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준공완료’ 광고라더니 웹사이트에는 ‘공사중’

호텔뿐 아니라 미군에게 임대하는 주택에 투자하라는 광고도 눈길을 끈다. 평택미군렌탈하우스 인 포레스트하이츠도 재미동포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40년간 공실 걱정이 없는 임대사업이며 미국은행으로 렌트비를 직접 받을 수 있고 잔금완료뒤 임대료 지급을 보장받고 하나은행 외국인특별융자프로그램, 최소 12만달러 다운으로 구입가능이라고 적혀 있다. 가격은 40만달러대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고, 한국왕복비행기표를 제공한다고 돼 있다. 이 광고는 매우 간단하다. 위탁사나 시공사가 누구인지 기재돼 있지 않고 몇 평짜리 주택인지도 명시돼 있지 않다.

▲ 평택 포레스트하이츠 미국내 분양광고[왼쪽]와 포레스트하이츠 홈페이지[오른쪽], 미국분양광고는 ‘준공완료’라고 돼 있지만 홈페이지에는 공사중이라고 기록돼 있다. 특히 경기부동산포털에는 포레스트하이츠 주소지는 과수원이며 건축물이 없다고 기재돼 있다.

▲ 평택 포레스트하이츠 미국내 분양광고[왼쪽]와 포레스트하이츠 홈페이지[오른쪽], 미국분양광고는 ‘준공완료’라고 돼 있지만 홈페이지에는 공사중이라고 기록돼 있다. 특히 경기부동산포털에는 포레스트하이츠 주소지는 과수원이며 건축물이 없다고 기재돼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준공완료라고 기재된 부분이다. 이미 다 지어져 있다는 것이다. 사실일까? 광고에 게재된 포레스트하이츠 웹사이트를 방문한 결과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와 가까우며, 캠프 험프리스는 여의도의 5.4배로 미군해외기지중 세계최대규모이므로 유입인구에 대비해 턱없이 부족한 주택을 포레스트하이츠가 제공한다고 기재돼 있다. 회사연혁을 살펴보면 2014년 평택에 다세대주택등을 지었으며 2016년 평택 대사리에 80세대 규모의 오피스텔을 건설했고 2017년 역시 평택 대사리에 80세대를 준공했다고 돼 있다. 또 2017년 평택 노와리에 1차 104세대를 공사중이며, 2018년 평택 노와리에 2차 부지매입을 완료했다고 기재돼 있다.

웹사이트에는 평택 포레스트하이츠의 주소가 ‘평택시 노와리 287-2, 287-152, 287-153. 287-154’로 기재돼 있다. 정확히 말하면 평택시 팽성읍 노와리였다. 경기도가 직접 운영하는 경기부동산포털[https://gris.gg.go.kr]을 방문하면 경기도내 모든 부동산의 정보를 상세하게 알 수 있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서 포레스트하이츠의 주소지로 기재된 4개 부동산을 조회한 결과 모두 지목이 주택 등을 지을 수 없는 ‘과수원’으로 확인됐고, 현재는 4개부동산모두 건축물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수원에도 집을 지을 수 있지만 지목변경등의 복잡한 절차를 모두 거쳐야 한다.

한인부동산업체는 ‘준공완료’라고 설명했지만 준공은 고사하고 과수원인 것이다. 또 4개 부동산중 2개는 법인소유지만, 2개는 개인의 소유로 드러났다. 경기도청이 틀리지 않은 이상 포레스트하이츠가 준공됐다는 곳은 과수원인 것이다.

투자 전 꼼꼼한 확인 안하면 쪽박

이처럼 한인부동산업체의 광고와 실제 한국부동산의 내역은 다른 부분이 있는 것이다. 저금리시대를 맞아 한국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훌륭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꼼꼼한 사전조사가 없다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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