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인성] 보이스피싱 사기행태도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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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한마디 피해 막심…
‘모르는 번호 받지말거나 바로 끊으세요’

최근 한인 의사를 상대한 전화사기(보이스피싱; Voice Phishing)가 화제다. 이같은 전화사기는 의사들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정부 기관이나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미리 범죄자가 준비한 통장으로 현금을 입금하도록 유도하는 범죄다. 이런 범죄는 전화 사기 뿐만 아니라 이메일 사기, 편지 사기 등등으로 사기범들이 판을 치고 있다. 한인들 중 많은 분들이 스팸 전화 등으로도 골치를 앓고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당하는 전화 사기에는 “귀하가 이번 달 당첨 행사에 선정됐다. 1000달러 기프트 카드를 받아가세요” “이번에 유럽 3주 여행권에 당첨됐다” 고 유혹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전화 뿐만 아니라 이메일과 일반 서신을 통해서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전화 사기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고 있다. 수도 전력국 등 유틸리티 회사 사칭, 국세청(IRS) 사칭, 연방수사국(FBI) 또는 검찰 사칭, 우체국 및 택배 회사 사칭 등 피해사례가 다양하다. <성진 취재부기자>

미국 IRS는 국세청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극성을 떨던 2016년 9월 23일에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해 ‘체납시 납세자에게 이의제기 기회주지 않고 바로 납부를 독촉하지 않으며, 현금카드 등 특정 지불 방식을 요구하지 않고, 절대로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번호를 전화로 요구하는 일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 연방정부나 주정부 그리고 시정부 관련 수사관들이나 직원들이 전화나 문자로 수사와 관련한 질의를 할 수 없도록 행정지침이 마련되어 있다. 최근 한인 치과의사를 상대로 한 정부 기관원을 사칭해 전화 사기 행위와 유사한 사례가 타운 에서 여러 곳 한인 의료 진들도 실제로 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담한 사기행각에 피해 속속

배경코리아타운에서 병원을 개업하고 있는 A병원에서 빌링을 담당하는 직원 B씨는 4주전 연방 마약 단속국(DEA) 스페셜 에이전트(Special Agent)라며 “귀 병원에서 다량의 처방전을 발급하면서 규제 약품이 몰르핀제 약품 처방전을 의심스러울 정도로 대량 발급한 것으로 보고가 됐다”고 하여 직원은 이를 담당 의사에게 전화를 건넸다. 담당 의료진인 A박사가 전화를 받자, DEA 에이전트라고 한 자는 “우리가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귀하가 발급한 처방전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운을 떼었다. A박사는 우선 DEA에이전트 에게 신원과 기관 전화번호를 문의했다. 그 에이전트는 성명과 기관 전화번호는 알려주었으나 자신의 ID번호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A박사는 평소 정부기관과의 접촉 경험이 있어, 일단 ID 번호를 알려 줄 수 없다는 에이전트를 의심하면서,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전화 대화를 이어 나갔다. A박사는 ‘나에 대한 문제는 무엇인가?’ 라고 묻자, 그 에이전트는 “귀하는 모르핀 20만 달러에 해당하는 처방전을 발급 했다”라는 대답이 들려 왔다. 이에 A박사는 속으로 ‘모르핀을 2만 달러치도 처방전을 발급하는 의사가 타운에 있지도 않은데, 20만 달러라고 하는 바람에 사기꾼’이 틀림없다고 단정했다.

A박사는 다시 ‘당신의 ID번호를 대라. 내가 직접 DEA에 가서 확인하겠다’라고 했더니, 계속 다른 질문을 이어가려고 해서 전화를 끊었다. A박사는 기자에게 DEA사칭하는 사기행위가 요즘에는 교묘할 정도로 발전했다면서 ‘내가 그 사기범이 전해준 전화번호를 걸었더니 실제로 마약단속국 전화번호 였다’면서 ‘이제는 공공기관 전화 번호까지 해킹하면서 사기행위를 벌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착신전환 기능을 이용하는 피싱도 발생하고 있다. DEA의 유선전화를 해킹해서 보이스 피싱 조직 전화로 돌려놓아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경우도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통신회사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은행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다. 요즘은 통신사 사이트에서 전화번호를 바꿀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이것을 조심해야 한다. 어쩌면 이용자 최후의 보루인 통신 회사를 농락해서 전화번호를 바꿔버려 대응할 시간을 못 주는 악질적인 피싱도 우려된다. 이들 사기범들의 수법은 전화를 받은 상대방 겁을준 뒤 문제해결을 미끼로 개인정보 또는 송금을 요구한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통상 정부 기관은 개인에게 전화하지 않는다. 개인정보 안내 및 업무 관련 고지서는 우편이 일반적이다. 사기 전화로 의심될 때는 바로 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전화걸어 ‘YES’받아내려 유도대화

최근의 전화사기는 단순한 카드 연체, 우편물 수취, 세금 환급 등을 넘어서 심지어 자녀납치 등으로 통화 내용이 점점 흉악해지고 있고, 최근에는 사기여부를 단번에 알아채기 어렵도록 전형적인 전문 용어를 사용하여 전화사기를 시도하고 있다. 전화사기를 시도하는 조직들은 주로 타인의 명의를 빌려 개설한 대포통장을 사용하고 있으며, 철저히 점조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범인 검거 및 피해금액의 회수가 매우 어렵다. 철저한 사전 예방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 미국에선 보이스피싱 전화에 대고 무심코 ‘예스’라고 말했다가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피해자의 목소리를 녹음한 뒤 사기 금융거래나 물품거래에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낯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자 마자 친절한 목소리의 질문이 들린다. “내 말 잘 들려요?”라며 전화판매원이나 고객서비스센터 직원을 가장하기도 한다. “고객 서비스센터의 조사인데요. 잘 들리세요?” 이런 질문을 받고 무심결에 “네. 잘 들려요”라고 대답했다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사기범들이 “네”라는 목소리를 녹음한 뒤, 자신도 모르게 각종 금융거래나 물품구매 등에 도용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정보 등을 알려주지 않았더라도 사기꾼들은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유출된 개인 정보를 확보했을 수 있다. 보이스피싱 인 걸 알고 금방 끊었어도 이미 “네”라고 대답했다면, 쓰지도 않은 각종 카드대금 청구서를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선 이런 목소리 녹음 사기 피해가 계속 늘자 소비자 경고가 발령됐다. 미국 내 보이스피싱 전화 사기 피해액은 2017년 현재 매년 12억 5천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라이언 칼렘버는 “전화 사기가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당신이 진짜로 믿을 수 있게 배경 소음까지 조작해 넣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낯선 사람이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잘 들리세요’라고 물으면 절대 “네”라고 대답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또 스스로 자신의 전화번호를 불러주거나, 질문에 대답하지 말고 바로 끊는 게 상책이라고 조언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가 걸려와 전화 목소리가 잘 들리냐는 이같은 질문에 무심코 잘못 대답 했다간 나도 모르게 ‘보이스 피싱’ 사기 피해를 당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모르는 번호 받지 않는 것이 최상책

전화를 통해 각종 사기 행각을 벌이는 보이스 피싱이 갈수록 교묘하게 지능화되면서 최근 남가주 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이같은 사기에 따른 피해 사례가 늘고 있어 경찰 당국이 경고를 하고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같은 신종 보이스 피싱 사기는 익숙한 지역번호를 가진 전화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이내 녹음된 자기소개와 전화를 건 목적 등을 설명하며 보이스 피싱 사기가 시작된다. 경찰에 따르면 모르지만 익숙한 지역번호를 가진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이내 녹음된 자기 소개와 전화를 건 목적 등으로 보이스피싱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이후 수화기 너머로 ‘내 목소리가 잘 들리나요?(Can you hear me?)’라는 질문이 나오며 마치 전화가 잘 안 들리는 듯 연기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전화를 받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네(Yes)’ 또는 ‘그럼요(Sure)’라는 대답을 하게 되는데 이 대답이 보이스피싱 피해의 발단이 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사기범들은 이런 긍정적 대답을 유도해 이를 녹음한 후 여행사나 보안회사 등에서 전화를 건 것처럼 위장해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고, 이때 피해자들이 지불을 거절하거나 항의하면 보이스 피싱으로 녹음한 본인의 답변을 들려주며 증거가 있으니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틸리티 회사나 통신사, 심지어 은행 등을 사칭해 녹음된 대답을 이용해 사기를 벌이면서 피해자들의 크레딧 손상을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경찰은 보이스 피싱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경우 의심스러우면 받지 말고 ▶전화로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말아야 하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포함한 어떠한 번호도 전화상에서 확인하지 말고 ▶모르는 번호와 통화할 경우 수상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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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돈을 갈취하는 보이스 피싱의 여러가지 유형들

미국에서 밤낮 가리지 않고 일을 해서 모은 알토란 같은 당신의 돈이 교묘하게 위장이 된 전화 사기(보이스 피싱)로 갈취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보이스 피싱 사기는 종잣돈으로 이자 수입을 늘려 용돈으로 써볼까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사기 행각의 대상이 되는데, 다음의 유형들을 보고 대비를 하면 좋을 것이다.
1. 제 목소리가 잘 들리세요?
일단 전화가 걸려와서 받은 전화에 상대방의 음성이 나오지 않는다. 상대방이 못 듣는 척 하면서 잠시 있다가 “제 목소리가 잘 들리느냐?” 라는 이야기로 시작을 하게 되는 이런 유형이 바로 전화 사기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여기서 응답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사기꾼 들은 현란한 언변으로 이윤 추구 또는 혜택 보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수수료 지불에 응 하겠다는 당신의 답변을 어떻게든 끌어내어 녹음을 하게 된다. 혹시 이런 유형의 전화가 평소에 당신이 잘 알고 있는 상대로부터 걸려왔다 하더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하며 끊는 것이 좋다.
2. IRS를 사칭하는 전화
가끔 IRS 수사관이라고 하면서 체납 사실로 인해 수사관이 집에 방문하여 법적으로 곤경에 빠뜨리게 할 지도 모르니 바로 이 번호로 전화를 하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은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된다. 여기서 주의할 내용은 IRS는 납세자에게 문의를 할 내용이 있으면 반드시 전화가 아닌 서면으로 안내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이런 전화를 직접 받았다면 상대방의 인적 사항을 정확하게 이야기 해달라고 하고 메모를 한 다음 해당 IRS에 전화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면 그들은 바로 꼬리를 내릴 것이다.
3. 은행에서의 전화
가끔 주 거래 은행에서 예금주들에게 문의차 전화를 하는 곳도 있지만, 혹시 이런 전화를 받았을 때 의심이 간다면 해당 은행의 고객 센터에 전화를 하여 전화 유무 사실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 공신력이 있는 곳에서 전화를 해 전화를 받는 이가 본인임을 확인키 위해 사회보장 번호 를 묻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마지막 4자리 숫자만 묻는 경우가 정상이다. 만약 전체 사회보장 번호를 묻는 경우에는 답을 하지 말고 추후에 알아보고 전화를 하겠다고 하면서 상대방의 인적 사항을 받아 두는 것이 좋다.
4. 신호음이 한번만 울리는 전화
한번 울리고 끊어지는 전화의 출처가 궁금하여 부재중 전화번호로 답 발신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만약 그렇게 되면 일단 당신은 그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든 것이다. 이런 전화는 소위 말하는 robocall인 경우가 많은데 당신의 전화 번호는 자의든 타의든 이미 노출이 되어 무작위로 전화를 하는 경우에 해당되므로, 부재중 전화 번호가 생소한 전화 번호라 하면 응답하지 말아야 한다.
5. 납치 사기 전화
당신의 가족이 납치가 되었다고 하면서 돈을 지불치 않으면 살해를 하겠다는 위협 전화를 받았던 사람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납치가 되었다고 하는 가족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보고, 연락이 되지 않으면 문자 메세지를 보내고, 그래도 연락이 닿지 않으면 해당 지역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할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냉정함을 앓지 않는 일이다.
6. 무료 기술 지원
컴퓨터와 휴대전화가 가정으로 보급화 되다 보니 소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혹은 구글이라고 하면서 기술 지원에 대한 전화를 받는 사람들이 다수 발견되었다.
이 전화는 당신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노출돼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원격으로 수리를 해 주겠다고 하는 사탕 발림을 하는데 이 때는 그냥 전화를 끊는 것이 좋다. 대답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끌려들어가는 경우가 생기게 마련이다.
7. 노인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노인층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잘 속아 넘어간다고 한다. 손자 손녀로 위장을 하여 전화를 해 용돈이 떨어져 오도가도 못한다고 하면서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하니 주의를 요한다.
8. 당첨을 알리는 전화
밀리언 달러에 당첨 혹은 휴양지 무료 숙박권에 당첨이 되었다고 하면서 당첨 티켓을 발행키 위해 당첨자가 물어야 하는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는 공짜 점심은 절대 없다는 것을 상기하라!
9. 기부 단체의 전화
경찰서라고 하면서 아주 위압적인 목소리로 전화를 해 일단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한 다음, 상대방이 공손하게 나오면 그때부터 본심을 이야기하는 전화가 있다. 해당 관내의 치안을 위해 기부를 하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사기 전화이다.
10. 배심원에 선정되었다고 하는 전화
배심원에 선정이 되었다고 이야기 하면서 자신의 사회보장번호와 인적 사항을 캐묻는다. 미국에서는 배심원에 선정이 되면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나가야 하는데, 그러한 점을 악용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하지만 배심원 선정은 메일로 통보를 하지 전화로 오는 경우 자체가 없으니 미리 알아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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