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스토리] 예일대 옆문입학 단가는 120만달러, 누구나 아는 입시부정, 검찰 단두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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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누구도 말 못했던…’

명문대학 뒷돈거래 부정입학 충격실상

▲ 주식사기혐의로 연방검찰조사를 받다 관대한 처벌을 바라며 딸의 대입부정비리를 제보한 모리 토빈

▲ 주식사기혐의로 연방검찰조사를 받다 관대한 처벌을 바라며 딸의 대입부정비리를 제보한 모리 토빈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누구 하나 처벌받지 않았고 그래서 더욱 기승을 부렸던 대학입시비리, 결국 터질게 터지고 말았다. 대학입시컨설턴트가 대학 스포츠팀감독, 대리시험 전문가등과 짜고 운동 한번 해보지 않은 학생들을 체육특기생으로 부정입학시킨 사실이 마침내 적발됐다. 학부모를 포함, 모두 50명이 기소됐고, 오고 간 뇌물액수가 2500만 달러에 달한다. 예일대는 120만 달러, 스탠포드는 50만 달러 등 학교별 부정입학단가도 드러났고, 일부학부모는 자녀들의 SAT대리시험에 이어 MBA진학시험도 대리시험을 부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이없게도 이 사건은 주식사기로 기소된 용의자가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연방검찰에 이른바 큰 사건을 제보하겠다며 예일대에 딸을 부정입학시킨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입시부정, 그 추악한 입시부정 백태를 살펴본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미국 최고의 대학으로 불리는 예일대에 부정입학시키기 위해서는 얼마의 뒷돈을 줘야 할까? 노 한번 잡아보지 않은 자녀를 스탠포드대에 조정선수로 입학시키기 위해서는 얼마를 줘야 할까? 예일대 체육특기생 부정입학 단가는 120만 달러, 스탠포드대 부정입학단가는 50만 달러, 조지타운대는 약 20만 달러, UCLA, 웨이크포레스트, 텍사스대, 샌디에고대학은 각각 10만 달러, USC는 약 9만 달러를 건네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스포츠팀 감독에게 건넨 돈이다. 실제로 학부모들은 대학입시컨설턴트에게 지불한 비용을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뒷돈을 찔러 줬다. 연방검찰이 적발한 대학입시비리에서 밝혀진 충격적인 내용이다.

주식사기 학부모 감형위해 딸 뒷문입학 불어

누구는 30만 달러를 주고 어느 대학에 들어갔다더라, 누구는 50만 달러를 주고 모 대학 프리메드에 입학했다더라,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말이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적발되지 않고 처벌받지 않았던 명문대 입시비리가 마침내 연방검찰의 단두대에 올랐다.

▲ 주식사기혐의로 수사를 받던중 연방검찰에 예일대 체육특기생 입시비리를 제보한 모리 토빈은 지난해 11월 28일 주식사기혐의로 연방증권거래위원회로 부터 소송을 당했다.

▲ 주식사기혐의로 수사를 받던중 연방검찰에 예일대 체육특기생 입시비리를 제보한 모리 토빈은 지난해 11월 28일 주식사기혐의로 연방증권거래위원회로 부터 소송을 당했다.

메사추세츠 연방검찰은 지난 13일 명문대 체육특기생 부정입학과 관련, 대학입시컨설턴트와 대학 스포츠팀감독, 대리시험 전문가, 학부모등 50명을 기소했다. 주범으로 기소된 윌리암 릭 싱어를 중심으로 2011년부터 8년간 학부모 33명과 오고간 돈만 2500만 달러, 실제 부정입학생은 7백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뒷돈을 수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어이없게도 이 사건의 발단은 주식사기에서 비롯됐다.
한때 예일대에 다니다 버몬트대를 졸업한 LA거주 투자회사 운영자 모리 토빈, 토빈은 비상장주식을 불법매매한 혐의로 연방검찰과 FBI수사를 받게 되자, 자신의 형량을 줄일 목적으로 깜짝 놀랄 제보를 했다. 연방검사들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이른바 ‘큰 사건’을 던진 것이다. 대신 자신은 형량은 줄이는 이득을 얻는 것이다. 토빈은 연방검찰에 자신의 딸이 예일대에 여자축구 특기생으로 부정입학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연방검찰은 토빈에게 도청장치를 휴대하고 예일대 여자축구팀 감독을 만나도록 했다. 지난해 4월 토빈은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루돌프 메리디스 예일대 감독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메리디스는 45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토빈의 딸을 부정입학시켜 주겠다고 약속했다. 토빈과 메리디스의 대화는 도청장치를 통해 모두 녹음됐고, 결국 메리디스는 연방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또 다른 협조자로 나서게 됐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연방검찰의 대입부정비리수사, 이른바 오퍼레이션 바서티블루 작전의 발단이다.

대학원 입학대리시험 1회당 10만달러

수사에서 드러난 가장 인상적인 비밀은 대리시험 달인의 존재이다. 돈만 주면 대리로 시험을 쳐주는 것이다.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데이빗 시두는 자신의 아들 2명의 SAT시험을 물론, 고등학교 졸업시험, 아들이 대학에 부정입학, 졸업한뒤 대학원 입학시험까지 대리로 치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두는 2011년 싱어에게 10만달러를 지불하고 큰 아들의 SAT 대리시험을 부탁했고 대리시험 달인은 플로리다주 탐파에서 밴쿠버로 날아가 2011년 12월 3일 대리시험 을 쳐졌고 장남은 캘리포니아주 한대학에 합격했다. 시두는 이 달인에게 큰 아들의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부탁했고, 달인은 2012년 6월 9일 졸업시험도 대신 쳐준 것으로 드러났다.

시두는 2012년 가을에는 차남 SAT대리시험을 위해 1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싱어와 합의했고. 2012년 12월 1일 달인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대리시험을 쳐줬고 2400점만점에 2280점을 받아냈다. 시두는 2013년 1월 23일 10만달러를 송금했으며 2014년 3월 예일대에서는 고배를 마시고 UC버클리에 합격했다. 시두의 요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8년 10월 25일 대리시험 달인에게 연락해 큰 아들이 경영대학원에 진학한다며, 경영대학원 입학을 위한 필수시험인 GMAT 시험에 대리응시해 2100점을 받아달라고 요구했고, 달인은 흔쾌히 승낙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식으로 싱어는 SAT, ACT는 물론 고교졸업시험, 대학원 입학시험까지 대리시험을 주선하면서 학부모로 부터 1회당 7만5천달러에서 1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 SAT.ACT, GMAT등 대리시험 1회당 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대리시험의 달인 마크 리델

▲ SAT.ACT, GMAT등 대리시험 1회당 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대리시험의 달인 마크 리델

하버드대 우수졸업생이 돌아가며 대리시험

그렇다면 과연 대리시험 달인은 누구일까, 대리시험달인은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뒤 플로리다주에서 체육특기생 입시학원 IMG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마크 리델로 밝혀졌다. 싱어가 대리시험 부탁을 받으면 리델에게 1회당 1만 달러를 주고 대리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시두는 SAT대리시험 등을 부탁했지만, 리델은 ACT도 달인이었다. 싱어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학부모로 부터 대리시험부탁을 받았고 리델은 2018년 7월 14일 대리시험을 쳐주고 36점만점에 35점을 받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다. 리델은 2011년 10월에는 플로리다주 여고생의 SAT2 시험을 대신 치러줬고 2015년 10월 3일에는 캘리포니아주 학생의 SAT시험을, 2017년 12월 9일에는 또 다른 캘리포니아주 학생의 ACT시험을 대신 치러준 것으로 밝혀졌다.

SAT나 ACT시험은 반드시 감독관이 반드시 수험생 본인여부를 확인한다. 리델이 아무리 변장하더라도 여학생의 대리시험에서 여학생이라고 속일 수는 없다. 바로 여기서 시험감독관이 등장한다. 싱어가 시험감독관까지 매수한 것이다. 싱어는 한 학부모로 부터 5만달러를 받은뒤 시험감독관을 매수, 2018년 6월 감독관이 ACT시험지를 고쳐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18년 7월 14일에는 리델이 텍사스주 휴스펀 학부모의 부탁을 받았을때 시험감독관은 아예 리델이 묶고 있는 호텔에 ACT시험지를 갖다 주고 시험을 치르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LA주식 사기로 구속된 학부모 검찰과 바게인 딜

120만 달러로 감독 매수
딸 예일대 입학 사실 털어놔

이렇게 치른 시험에서 리델은 36점만점에 35점을 따낸 것이다. 리델의 실력인지, 아니면 호텔방에서 답을 찾아가며 시험을 치뤘는지 알 수 없다. 감독관은 각각 5천달러씩을 받았다. 또 로스앤젤레스 한 사림학교 시험감독관은 대리시험을 눈감아 주는 댓가로 1회에 만달러씩을 받았다. 대리시험은 대리시험 달인과 시험감독, 그리고 이들을 총감독한 싱어의 합작품인 것이다.

▲ 학부모와 대학 스포츠감독, 시험감독관, 대리시험달인등을 코디네이트해서 대입부정비리를 총감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윌리암 릭 싱어

▲ 학부모와 대학 스포츠감독, 시험감독관, 대리시험달인등을 코디네이트해서 대입부정비리를 총감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윌리암 릭 싱어

대리시험 달인들이 입시관 묵인하에 대리시험

뉴욕에서도 일부 입시컨설턴트가 대리시험의 달인 리델과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다. 뉴욕의 한 입시학원에서 SAT를 담당한 입시컨설턴트는 지난해 여름 이 학원 10학년 11학년 학생들을 한꺼번에 빼내갔고, 이들 학생들을 리델이 경영하는 플로리다주 IMG아카데미로 데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한인과 중국인등 아시안 학생들이었다. 리델이 경영하는 체육특기생 입시전문 학원으로 갔다고 해서 모두 입시비리에 연관됐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뉴욕의 한인, 중국인 학생들과 리델등과 접촉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또 뉴욕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윌리암 릭 싱어가 LA인근 뉴포트비치에서 활동한 점으로 비춰 LA한인 사회에도 싱어의 마수가 뻗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사건의 주범인 윌리암 릭 싱어는 2018년 예일대에 여자축구팀선수로 부정입학한 여학생의 부모로 부터 120만 달러를 받았다고 연방검찰은 밝혔다. 연방검찰이 부정입학혐의로 기소한 학부모 33명의 명단에 모리 토빈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토빈 외에 또 다른 부정입학 학생이 있었던 것이다. 예일대 부정입학 단가가 120만 달러인 것이다. 모리 토빈의 딸 예일대 부정입학은 윌리암 릭 싱어 기소장에 ‘예일지원자 2’의 사례로 언급돼 있으나 수사에 협조했음을 감안, 기소되지는 않았다.

싱어는 2018년 여름 스탠포드 조정감독에게 50만 달러를 지불하고 학생 1명을 부정입학시키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학생이 마지막에 마음을 바꿔 스탠포드대 입학을 포기했다. 그렇지만 싱어는 조정감독에게 16만 달러를 전달했고 조정감독은 싱어에게 학생 1명 부정입학시킬 자격을 주기로 하고 16만 달러는 50만 달러 중 선금으로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스탠포드대 부정입학 단가는 50만달러, 싱어는 16만달러 선금을 내고 1명의 부정입학을 보장받은 셈이며, 얼마를 더 붙여서 입학자격을 팔아먹던 싱어의 마음대로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웨이팅리스트에 올랐다며 ‘혹시’ 하며 애가 타게 내 아이의 합격을 기대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인 셈이다.

▲ 싱어는 예일대 여자축구특기생으로 입학시켜 주는 대가로 학부모로 부터 120만달러를 받았으며 이중 40만달러를 여자축구감독에게 전달했다. 또 이 감독은 모리 토빈의 딸을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키는 조건으로 45만달러를 받기로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 싱어는 예일대 여자축구특기생으로 입학시켜 주는 대가로 학부모로 부터 120만달러를 받았으며 이중 40만달러를 여자축구감독에게 전달했다. 또 이 감독은 모리 토빈의 딸을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키는 조건으로 45만달러를 받기로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늦은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용두사미 우려

조지타운대학 테니스감독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12명을 테니스특기생으로 부정입학시키면서 27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정입학단가는 22만5천 달러다.
특히 조지타운대학 테니스감독은 지난 2015년 8월 21일 입학사정관에게 메일을 보내 자신에게 3명의 입학권한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른바 3명은 자신의 몫이라는 것이다. 감독의 요구는 받아들여졌고 3명은 모두 싱어의 고객들에게 할당됐다. 싱어는 감독에게는 22만5천달러를 건넸지만 자신은 학부모로 부터 4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UCLA 남자축구팀 감독은 2016년 여학생 1명을 여성축구팀으로 부정입학시키면서 10만달러를 받았고, 웨이크포레스트 는 2017년 웨이팅리스트에 포함된 여학생 1명을 배구팀으로 부정입학시키고 10만달러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텍사스대 테니스감독은 2015년 남학생 1명을 테니스선수로 속여 입학시키면서 10만달러를 받았고, 샌디에고대학도 2016년과 2017년 남녀학생 1명씩을 입학시키면서 10만달러를 받았다는 것이 연방검찰 기소장 내용이다. USC도 예외는 아니다. 축구특기생으로 4명을 부정입학시키면서 축구감독 2명이 운영하는 축구클럽에 35만달러를 지불했다. 또 싱어는 이 학교 수중폴로감독의 사립학교 학비를 자신이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의 장학금으로 위장,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늦은 정의는 정의가 아니란 말이 있다. 수십년이상 수많은 학생들이 피눈물을 흘렸다. 검사도 알고, 학부모도 알고, 심지어 학생들도 입시비리를 알고 있었다. 연방검찰의 수사는 너무나 늦게 시작된 것이다. 정의가 실현되기 보다는 불의가 판치는 세상을 더 많이 봤기에 이번 수사도 용두사미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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