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를 로비스트활용했던 케이디 코퍼레이션 창업주 모녀 재산분쟁 내막

이 뉴스를 공유하기

‘현대차에 부품납품 따내기위해…’

최순실에 뇌물준 로비귀재 ‘케이디’
둘째딸 뉴저지법원에 ‘유산돌려달라’ 소송

최순실최순실에게 현대자동차 납품을 부탁하며 샤넬 핸드백과 현금 4천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던 케이디코퍼레이션, 이 회사 창업자의 부인이 미국에 거주하는 딸의 재산을 가로챈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창업자의 둘째딸은 20여년전 부친 사망 뒤 자신에게 상속된 재산 8백여만달러를 어머니에게 맡겼으나 어머니와 언니등이 이를 가로채고 돌려주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신출귀몰한 로비의 달인이 이번 난간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대한민국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을 로비스트로 활용, 현대자동차 납품을 따낸 것으로 유명한 케이디코퍼레이션, 대표이사의 딸이 최순실의 딸과 고등학교 동창사이인 점을 감안해 네덜란드 국왕에게까지 납품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케이디코퍼레이션, 박근혜 탄핵사건과 관련, 무명기업에서 일약 대한민국 모든 언론의 주목[?]을 받는 기업으로 탈바꿈한 케이디코퍼레이션 오너일가의 엄청난 비밀이 미국법정에서 드러나고 있다.

케이디코퍼레이션 창업주의 둘째 딸인 조해경씨와 사위 장성훈씨가 지난 2월 25일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지방법원에 케이디코퍼레이션과 르 스파인유한회사, 그리고 이규건씨를 상대로 850만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 소송은 창업주의 부인과 큰 딸이 뉴저지에 거주하는 딸이 상속받은 재산을 가로챘다는 재산싸움이다.

박근혜가 직접 현대 정몽구 회장에 납품 압력

소송장에 따르면 케이디코퍼레이션의 창업자이며 조해경씨의 아버지가 지난 1996년 사망했고, 당시 조씨의 나이는 30세였기 때문에 창업자의 미망인이자 어머니가 조씨에게 상속된 재산을 관리했다. 그 뒤 지난 2008년봄 어머니와 언니 조해순씨가 뉴저지 둘째 딸을 방문, ‘유산을 돌려주겠다. 대신 유산을 케이디코퍼레이션에 다시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원고측은 밝혔다. 특히 케이디코퍼레이션에 유산을 투자하면 회사를 통째로 주겠다고 유혹, 피위임인이 기재되지 않은 백지위임장을 작성해 줬다는 것이다.

원고 조씨등은 이같은 합의에 따라 2008년 봄 뉴저지주에 르스파인주식회사를 설립한 뒤, 조씨와 어머니가 매니저 겸 멤버로 등재했으나 회사운영계약등은 체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그 뒤 모두 30차례에 걸쳐 총액 855만5천달러를 사위 장성훈과 르스파인계좌에 송금했고, 둘째딸부부는 2008년 4월 11일 어머니의 요청에 따라 755만8천달러를 케이디코퍼레이션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또 나머지 돈중 66만8천달러도 어머니의 요청에 따라 르스파인 계좌에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855만5천달러를 받아서 820만달러상당을 사실상 케이디코퍼레이션에 투자한 셈이다. 또 뉴저지주 플로랄파크에 거주하는 제3의 인물 이규건씨도 르스파인에 15만8천여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거액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2008년 5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케이디코퍼레이션으로 부터 회사에 대한 매우 제한된 정보만을 제공받아서 회사돌아가는 상황조차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 케이디코퍼레이션 창업자의 둘째딸 부부가 케이디코퍼레이션을 상대로 820만달러의 투자액을 돌려달라고 지난 2월 25일 소송을 제기했다.

▲ 케이디코퍼레이션 창업자의 둘째딸 부부가 케이디코퍼레이션을 상대로 820만달러의 투자액을 돌려달라고 지난 2월 25일 소송을 제기했다.

조씨는 2012년 11월 르스파인으로 부터 9만달러를 지급받아 한국 KB은행 자신의 계좌에 입금했으나, 어느날 보니 모든 돈이 인출된 상태였다. 알고보니 조씨가 2008년 어머니에게 작성해준 백지위윔장을 이용, 케이디코퍼레이션의 이사인 케이스 신 이라는 사람이 돈을 찾아가 버렸다는 것이다. 조씨는 위임장작성당시 자신의 권리가 누구에게 위임되는 지도 모른채 어머니만 믿고 백지위임장을 작성했고, 나중에 알고 보니 피위임인이 케이스 신이었다는 것이다. 케이스 신은 2015년 11월 19일 조씨 자신의 동의도 없이 뉴저지모은행의 르스파인계좌에서 만7천달러만 남기고 모든 돈을 인출해 가버린 사실도 드러났다, 그뒤 르스파인의 계좌마저 15만달러를 투자한 이규건이 페쇄해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2018년 3월 모친 ‘내가 언제 투자권유’오리발

또 케이스신은 지난 2011년 5월 9일부터 2015년 11월 19일까지 르스파인계좌에서 92만여달러를 이규건에게 지급한 반면, 조씨 자신에게는 15만5500달러만 지불했고, 남편 장씨에게는 한푼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씨는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해 3월 어머니에게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어머니는 ‘투자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투자사실을 부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뒤 조씨는 여러차례 어머니를 설득하려 했지만 어머니는 요지부동이었고, 결국 850만달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어디까지나 둘째딸측의 주장이고 피고측은 아직 재판부에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아 현재는 입장을 확인할 수 없는 형편이다.

케이디코퍼레이션의 2018년치 감사보고서를 보면, 르스파인 유한회사는 24.26%의 주주로 드러났으며, 케이디코퍼레이션은 르스파인에 빌린 돈은145만달러에 불과하고, 지난해 12월 28일 상환만기였지만 아직 돈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형석, 이종욱씨가 약 38%씩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여서 둘째딸 조씨가 2008년당시 어머니의 약속대로 회사를 통째로 물려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드러났다. 소송을 제기한 둘째딸의 주장대로라면, 어머니가 딸에게 거짓말을 하고 유산을 가로챈 셈이다. 모녀간의 기막한 재산싸움이 발생한 것이다.

▲ 안종범 전 청와대경제수석은 2014년 11월 27일 박근혜가 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을 단독면담할때 대통령 면전에서 정회장에게 케이디코퍼레이션 납품을 부탁했다고 시인했다. - 최순실판결문

▲ 안종범 전 청와대경제수석은 2014년 11월 27일 박근혜가 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을 단독면담할때 대통령 면전에서 정회장에게 케이디코퍼레이션 납품을 부탁했다고 시인했다. – 최순실판결문

케이디코퍼레이션은 1996년 설립된 기업으로 실리카겔등 이른바 공업용 흡착제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조씨의 아버지는 이 회사를 설립한 직후 사망한 셈이며, 약 22년만에 모녀간의 골육상쟁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이 기업의 대표이사는 1162만원 상당의 샤넬핸드백과 2015년 2월과 2016년 각각 2천만원씩 현금 4천만원등 5천만원상당의 금품을 최순실에게 전달하고 당시 최고권력자인 박근혜대통령을 로비스트삼아 현대자동차그룹에 입찰절차도 거치지 않고 흡착제 납품을 성공시킨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불법으로 납품을 성사시킨 업체인 것이다.

최순실 판결문에 따르면 안종범 경제수석은 지난 2014년 11월 27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단독면담 자리에 배석해 정회장에게 ‘케이디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가 효용성이 높고 비용도 낮출 수 있는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하니, 현대자동차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면 채택해 주었으면 한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케이디코퍼레이션이 최순실에게 부탁하고, 최순실이 문고리비서관 정호성을 통해 대통령까지 움직인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통령 면전에서 케이디코퍼레이션 납품을 언급하자 그로 부터 약 2개월여뒤인 2015년 2월 3일 입찰도 거치지 않고 납품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네덜란드 로열더치셀에도 압력행사 의혹

특히 케이디코퍼레이션은 네덜란드의 로열 더치 셀에 납품하기 위해 박근혜를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호성은 법정에서 로얄 더치 셀 회장이 청와대를 방문한 뒤 며칠 지나지 않아 최순실이 ‘케이디코퍼레이션이 로얄 더치 셀에 납품하려는데 테스트기간이 너무 길어서 납품을 못하고 있다,

대통령에게 말씀드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2014년 3월 박근혜가 핵안보정상회담 참석차 네덜란드를 방문할 때도, 최순실은 로열더치셀 납품문제해결을 부탁했고, 2014년 11월 초순 네덜란드국왕이 방문했을 때도 최순실이 이 문제를 박근혜에게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기업인 현대자동차는 말할 것도 없고, 대통령을 통해 네덜란드 업체에 까지 압력을 행사하려 했던 것이다. 안종범 당시 경제주석은 2015년 10월 12일에는 이 문제를 서면으로 박근혜에게 보고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케이디코퍼레이션은 당시 최고권력자인 대통령을 방패삼아 무지막지한 반칙을 했던 셈이다. 그런데 이제 알고 보니 그 회사 창업자의 부인은 딸의 재산까지 빼앗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한가지를 보면 열가지를 알 수 있다고 한 옛말이 틀린 말이 아님이 다시 한번 입증되고 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