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김정은- 푸틴’ 첫 정상회담…트럼프와 문재인 닮은꼴”

이 뉴스를 공유하기

‘푸틴, 트럼프의 대변인이 되었나?’

푸틴김정은북한과 러시아가 지난달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8년만에 처음이다.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은 비핵화 문제 뿐 아니라 경제협력과 북한 노동자 문제도 논의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실질적인 지지와 약속은 받지 못한 것으로 미국과 유럽 언론들이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지지와 약속을 얻지 못한 것과 흡사했다.

서로 실망할 수준의 정상회담 평가

영국의 BBC방송은 이번 북러정상회담에 대하여 벨기에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 인터내셔널 크라이시스그룹(ICG)의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와 북한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서로 주고 받은 것이 없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러시아의 외교력이 한반도의 정세를 바꿀 정도로 강하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러시아 기업들이 중국의 영향력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도 러시아가 자신들이 원하는 지지를 줄 수 없다고 봐서 “서로 실망한 사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 대하여 미국의 ABC, CBS, NBC 그리고 워싱턴 포스트지 보도의 공통점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회담 후 러시아 언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는 북한도 핵무기를 폐기해야 한다’고 말해 미국의 입장과 같은 내용을 밝혔다. 김정은에게는 하노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당한 충격으로 닥쳤을 것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어떤 사안에서는 미국과 일치하는 부문이 있다’면서 미국과의 교감을 비추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도 유엔 대북 제재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미국의 대북담당 스티븐 비건 특사가 김정은과 푸틴 정상회담 1주일 전에 모스크바로 가서 러시아 측과 회담을 갖고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 트럼프의 정책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정치분석가들은 이같은 비건 특사의 모스크바 방문이 푸틴 대통령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의 국내 언론들은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진짜 내용을 거의 언급을 하지 않았고, 일부 언론은 오보를 보도하기까지 했다.

푸틴, 김정은에 완전한 비핵화 입장 천명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에서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열고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정세 등 현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외교적 회담의 수사로 일관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간의 신뢰 구축이 먼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북 양측이 상호 존중의 분위기 속에서 합의를 지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국과 동일하게 완전한 비핵화를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북한도 비핵화를 원하지만 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6자회담 재가동 여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이 충분치 않을때 6자 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의 안전보장 조치가 충분하다면 6자회담이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그같은 다자안보체제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서 철도와 가스관 연결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문제도 다뤘다며, 인권 문제와 인도주의 차원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노동자들은 러시아에서 매우 성공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며, 준법정신이 투철하고 아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은 단독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푸틴 대통령이 매우 바쁜 중에도 모스크바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와서 만나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의 관계를 보다 공고하고 건전하고 발전시키는 데 아주 유익한 만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심탄회한 대화 아닌 공허한 메아리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문제의 해결법을 도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미-북 관계를 정상화 시키려는 북한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과의 협력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상호관계에서 할 일이 많으며, 특히 무역 부문과 인도주의 부문에서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단독 정상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수행원들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이번 김정은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25일 블라디보스토크 루시크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확대회담에 북측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이 러시아에선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 겸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김정은은 모두 발언에서 이번에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 한반도와 지역 정세에 대해 자세히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은 두 나라 관계를 발전시키는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도 방문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만찬연설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가 안정화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북 회담을 직접 추진하고 남북대화를 정상화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답사를 통해 북한과 러시아는 강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우방이라며, 이번에 푸틴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번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김정은의 부친인 김정일이 지난 2011년 시베리아 부랴티야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이래 양국간의 처음 정상 간 만남이었다. 푸틴과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은 지난 26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며 주변시설 등을 방문하고 평양으로 귀국했다. 한편 김정은과 회담을 마친 푸틴 대통령은 26일 중국 베이징으로 가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관계를 알려 주었다. 러시아와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의 맹주로 각각 북한의 후견인 행세를 하고 있다. (성진 기자)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