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 중국 방문단은 무엇을 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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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보다 ‘중국동포’로 불러달라

LA한인회(회장 로라 전)는 ‘중국&한국 방문단’을 구성해 지난 4월 26일 ~ 5 월 3일까지 중국을 방문했으며, 이어 년 5월 3일~5월 10일까지 한국을 방문하고 현지에서 기관 단체들과 MOU 체결 등을 통해 상호 유익한 성과를 이룩했다고 로라 전 회장이 밝혔다. 방문성과로는 다각적인 이익이 있었다. 첫째 중국동포들의 삶과 실상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한 사항이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동포 최대 밀집지역 연변조선족자치주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한인들로 한글을 사용하고 있어 방문단에게 새로운 이해를 갖게 되었다. LA한인회 중국과 연변자치구 방문 의미를 짚어본다.
<성진 취재부 기자>

우선 ‘조선족’이라 불리웠던 중국동포들은 LA방문단을 만난 자리에서 “재미동포”, “재일 동포”등 해외동포 표현에서 유독 중국동포들을 “조선족”으로만 따로 표현하는 부분을 지양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 연길시의 동포들은 자신들에게 “재중동포” 또는 “중국동포”로 불러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에 앞으로 한인회도 중국동포를 “조선족”이라고 부르지 않고

▲ 중국 연길시 어디를 가도 한글간판이 우선이다.

▲ 중국 연길시 어디를 가도 한글간판이 우선이다.

“중국동포”로 부르는 캠페인을 할 것을 다짐했다. 중국 동포들은 또 한국 등에서 영화 등 내용에서 ‘조선족’은 주로 갱단 또는 밀수꾼 등으로 묘사해 중국동포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너무 많다며, 이에 대한 시정도 협력을 요청했다. 이번 방문단이 크게 놀란 것은 연변주에서는 비즈니스 간판 등 모든 공식 표현이 한글이 먼저 표기하고 다음이 한자로 표기가 공식화 되어 있었다. 연길시의 시 청사격인 인민청사 건물 옥상에도 먼저 한글 표어가 있고 옆으로 중국어 한자로 표기가 되어 있었다. 길거리 비즈니스 간판도 한글이 먼저이고 다음이 중국어였다. 중국내에서 한국민족의 파워가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또한 재중동포가 가장 많이 거주한다는 연길시 전체가 LA 한인타운과 같을 정도로 거의 한국이나 다름 없을 정도였으며, 오히려 LA코리아타운 보도 훨씬 사이즈가 크다고 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동포 차세대들과의 교류의 기회를 마련했다. LA한인회는 금년말께 중국 동포 사회 청소년들을 미국에 초청하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중국 연길시에는 한인회가 따로 없어 경제 단체인 월드옥타 연길지회(회장 남용수)와 MOU 체결했다. 중국은 국가의 특성상 한인회와 같은 특정 인종 모임의 활동이 극히 제한적 인대 비해, 월드옥타는 무역과 비즈니스를 주로 하지만 중국, 북한, 한국, 미국 등과의 무역과 비즈니스에 수반되는 인적교류가 활발하고, 지역사회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LA지역 청소년들에게 연변, 연길지역은 항일전쟁, 독립운동과 같은 근대사와 냉전시대와 같은 현대사를 체감하고 배울수 있는 곳이자, 같은 재외동포서의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정체성에 대한 교육의 장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LA방문단은 이번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한 인접지역 및 북한 노동자들의 실상에 대한 이해도 가졌다. 훈춘 삼각주나, 강폭이 불과 수십미터에 불과한 도문지역은 북한과 맞닿아 있어 해당지역 방문시 심한 보안검사를 통해야 방문할 수 있다. 해당지역 외국인 노출을 경계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연길등의 식당에서는 종업원으로 일하는 인공기 뱃지부착한 북한주민을 쉽게 볼수 있었다.

북한 노동자 모습도 보다

이번 LA한인회 방문단의 주요방문지역으로는 우선 중국의 연변 조선족자치주 연길, 백두산 천지, 장백폭포, 민족시인 윤동주 생가, 연변자치주 설립자 주덕해 생가, 비암산 일송정, 연변대학교, 월드옥타 연길지회(남용수 회장)와 MOU, 훈춘 삼각주전망대(러시아, 북한, 중국 접경지역), 도문 (두만강 북한접경지역), 연변 박물관(중국동포 역사와 문화소개), 장춘(길림성 수부도시, 옛 만주 지역) 등이었다. 한국쪽은 부산 해운대구의회(박기훈 의원), 감천문화마을, 울릉군(김병수 군수), 독도박물관, 전주한옥마을, 승광재(이석 황손댁), 전주시의회(박병술 의장), 전주시 MOU 체결(김승수 시장), 장수군청(장영수 군수), 천안 국학원(뿌리교육, 권은미 원장), 여주시 MOU 체결(이항진 시장), 여주도자기축제 등이고 중요인사로는 중소기업부 박영선 장관, 국회 이종걸 의원, 설 훈 의원 방문, 경희대학교(박영국 총장직무대행), 경희의료원 MOU 체결(오주영 병원장), 경희사이버대학교(김지형 총장직무대행)를 방문했다.

부산에서는 거주민&시정부&예술가가 함께 공동으로 새로운 공간창출한 감천문화마을이 특색이었다. 6‧25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판자촌 동네로 산자락을 따라 늘어선 계단식 집단거주형태로 골목골목 작은 길이 이어지는 독특한 곳으로 이런 특색을 살려 ‘마을미술프로젝트’로 감천문화마을로 재탄생한 곳이다, 주민들과 예술가, 구청이 함께 공동으

▲ 중국 및 한국 방문 성과를 발표하는 로라 전 LA 한인회장(회장)

▲ 중국 및 한국 방문 성과를 발표하는 로라 전 LA 한인회장(회장)

로 탄생시킨 공간이었다. 한인 청소년과 차세대를 위한 교류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전주시(시장 김승수)와 MOU 체결하였다. 그리고 전주한옥마을과 전통제례, 어진박물관등 모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있는데 전주시에서도 이러한 역사문화시설 보존과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높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특산물인 한지를 LA에 공급하기로 약속을 받았다. 여주시(시장 이항진)와도 MOU 체결하였다. 세종대왕의 영릉과 황포돛배, 도자기 축제등 우리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시전체의 대부분 지역이 농지로 최고의 쌀이 생산됨에 따르는 한식문화 발달, 청정지역, 여주시에서는 현재 일본 니가타현 쓰난마치와만 청소년 교류를 하고 있으며, 미국 LA 지역과 청소년 교류활성화에 적극 희망을 표시했다.

여주시와 전주시 등 MOU체결

LA방문단은 한국 국회를 방문해 선천적복수국적관련 발의안 통과에 지지를 요청했다. 이종걸 의원과 만나 지난 2017년 8월부터 선천적 복수국적의 피해사례와 그 심각성을 직접 청취하고 관련 법개정과 구제방안 마련을 위해 법무부와 국회등 여러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지난 3월 27일 국적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이종걸 의원에게 동포사회를 대표해 감사패를 전달하며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발의안 향후 추진 과정과 전망, 동포사회의 역할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설 훈 의원도 방문해 선천적복수국적 관련 국적법일부개정법률안 소개 및 설명, 이에 대한 지지 요청했다. 이번 국회 방문을 계기로 국회 외통위 소속 26명 국회의원들에게 관련 개정법률안에 대한 지지 요청 서한을 4월 23일자로 발송했다. 동포들의 건강증진과 온라인을 통한 교육의 기회도 마련했다. 경희의료원과는 지난 1995년 처음으로 MOU가 체결되었고, 2008년 재계약하였으나, 이후 병원이 신설되는등 여러 의료상황이 달라져 더 나은 항목들로 이번에 MOU 다시 체결했다.(경희대학병원-검진및수술등 10%/ 치과병원 진료및수술등 10%/ 한방병원 진료및처방 15%, 장례시설사용 40%, 종합검진특가, 진료우선대상 등, 혜택내용 요약) 경희사이버대학교와는 지난 2017년 1월, 동포들에 한국의 높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등록금면제와 수업료 할인의 혜택을 받도록 MOU 체결했으며, 사이버대학교지만, 일반 대학교 못지않은 캠퍼스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방송컨텐츠 제작전공을 통해 제작되는 한글교육등의 동영상 콘텐츠 제공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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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중심지구’에서 ‘서비스업’으로 변모

연길(延吉, 옌지Yanji)시는 길림성 동부에 위치한 도시이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중심도시(수도 역할 도시)이며, 인구는 약 65만(2014년)명이다. 동쪽으로 도문시와, 남쪽으로는 용정시와 접해 있다. 이곳에서는 한자를 한국어로 읽어 ‘연길’이라고도 부르며 실제로 연길이라는 표현이 더 많이 쓰인다. ‘옌지’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못알아 듣는데 연길이라고 하면 ‘아 연길!’하고 알아 듣는다. 그 정도로 한국화가 되어 있는 자치도시다. 연길을 대표하는 5성급 호텔에는 연변국제호텔, 연변백산호텔, 대종호텔이 있다. 그리고 인구에 비해서 백화점이 상당히 많은 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까르푸나 월마트같은 대형마트는 존재하지 않으며 조선어가 쓰인다는 특성상 많은 남한기업들이 진출해 있는데도 롯데마트나 이마트 같은 한국계 대형마트도 보이지 않는다. 즉, 1990년대 초중반의 한국처럼 백화점이 대형마트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부동산 값도 중국내에서는 비싼 축에 든다. 그리고 상당히 기형적인 경제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농업과 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고 경제의 90% 이상이 서비스업이다. 그 이유를 따져보자면 개혁 개방과 더불어 상당히 많은 중국동포들이 중국의 대도시나 한국, 미국 등지로 빠져나갔다. 그 때문에 농촌이 황폐화되고 따라서 농업도 쇠퇴해졌다.

비록 동북삼성이 중국에서 중공업기지인 건 맞지만… 길림성 조선족자치주내에서도 연변 지역은 예로부터 농업이 중심이었다. 그런데 위의 상황과 맞물려 서비스업으로 굴러간다. 한국, 미국, 중국의 대도시 등에 진출한 중국동포들이 가족은 계속하여 남아 있으므로 연길로 송금하게 된다. 현지의 소득 수준보다 현저히 높은 양의 돈이 유입이 되어 서비스업이 발달할 수 밖에 없다. 물가는 당연히 한국보다는 저렴하지만 중국 중소도시 치고는 다소 비싼 편이다. 연길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 내 항구인 단둥까지 대략 1,000km가 넘는 거리를 13시간 동안 달려야 한다. 그리고 북한과 인접해 있어서 북한과 교류가 제법 활발하기는 하나, 북한의 구매력이 형편 없는데다가 상시 왕래가 어렵기 때문에 북한의 항구를 쓰기 힘들다 보니 2차 산업이 발전되기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러시아와도 가깝기는 하지만 러시아 동부 지역 자체가 그리 인구가 많은 지역이 아니라서 메리트가 적다. 연길시 개발구에는 NHN서비스, 아사달, 심플렉스 인터넷 등 다수의 한국계 기업의 진출하여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연길시 정부도 서비스업에 치우친 경제구조의 문제점을 알아차리고 개발구를 건설하고 기업을 유치하고 있지만, 그리 시원치는 않다.

▲ 연길시청에 해당하는 인민 청사에도 한글이 먼저이다.

▲ 연길시청에 해당하는 인민 청사에도 한글이 먼저이다.

음식의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함경도나 평안도 음식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비교적 간이 심심한 특성이 있지만 1990년대 한중수교 이후로 남한과 교류가 잦아지면서 남한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다가, 남한에서 일하다 온 노동자들이 연변으로 돌아오면서 식당을 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체로 한국에서 먹었던 것과 비슷하게 먹을 수 있으며, 원할머니 보쌈이나 롯데리아 등 남한 프랜차이즈도 제법 들어와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닭갈비나 부대찌개, 고추장 떡볶이 같이 남한에서도 비교적 근래에 생긴 음식들도 연변에서 비슷하게 먹을수있다. 그래도 냉면이나 순대, 개장국같은 경우에는 연변 고유의 특색이 남아있는 편이다. 양꼬치집도 성업하고 있는데 ‘뀀’이라는 간판을 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꼬치라고 해도 어느정도 알아듣는 편이기는 하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그냥 중국어 발음인 촬이라고 하는 경우가 제일 많다. 연길시 서남쪽에 위치한 조양천진(원래 행정구역상으로는 용정시에 속해 있었는데 조양천진이 연길시로 편입 되면서 연길시로 귀속 되었다)에는 연변조선족자치주 경내 유일한 공항인 조양천 공항이 있다. 길림성에서는 장춘용가공항에 이은 두 번째 규모이며 동북3성(길림성, 흑룡강서, 요령성) 공항 규모로만 놓고 봤을 때 심양(선양), 장춘(창춘), 할빈(하얼빈), 대련(다롄)에 이은 5위의 공항이다. 2000년 6월 연길-인천간 전세기 편을 시작으로 국제공항으로 승급되었으며 해당 노선은 2003년 부터 정기운항편으로 운항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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