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한국 대기업 질주에 GA한인은행들 ‘쌩쌩’질주 ‘가자 아틀란타로’…대 이주 시작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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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저라’
한인들 아틀란타로 몰린다

현대-기아차 미국공장과 협력업체의 호황, 그리고 트럼프대통령의 ‘미국제일주의’에 따라 한국기업들의 미국동남부진출이 급증하면서 조지아주 한인은행들의 예금이 크게 늘어나는 등 이지역의 한인금융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월 30일 현재 제일IC은행의 예금이 1년간 무려 45% 폭증하는 등 이 지역 한인은행 3개는 4년 연속 연평균 20%이상의 예금증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기업들이 미국은행과 한국은행을 동시에 이용하는데 따른 것으로, 이 지역 한국기업들은 심각한 인력난까지 겪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조지아지역 한인사회는 1996년 아틀란타올림픽으로 한인이민자가 대거 몰렸지만, 한동안 침체 국면에 접어 들었다가 이제 한국기업들의 잇따른 진출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은행들

지난달 31일 연방예금보험공사 FDIC가 발표한 한인은행들의 2분기 성적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조지아주에서 순수 동포 자본으로 출발한 한인은행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내 17개 한인은행의 지난해 2분기대비 예금증가는 6.3%에 그쳤지만, 이 지역 3개 한인은행은 1년새 예금이 20%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은행 평균보다 예금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제일IC은행, 메트로시티, 노아은행 무서운 성장세

조지아주 아틀란타에서 탄생한 한인은행은 모두 3개, 2000년 출범한 제일IC은행에 이어 2006년에는 메트로시티은행, 2009년에는 조지아노아은행이 문을 열었다. 이중 가장 자산규모가 큰 은행은 후발주자로 출발한 메트로시티은행이지만, 3개 은행 모두 괄목할만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 현재 메트로시티은행의 예금액은 13억1479만달러로 지난해 2분기보다 1억4천만달러, 12%가 증가했다. 제일IC은행은 2분기 말 예금이 5억4214만달러를 기록, 1년새 사이 1억6727만달러가 폭증하며, 예금증가율이 무려 45%에 달했다.

예금고조지아노아은행도 예금이 1년 사이 6245만달러, 21.7% 늘어났다. 1년 사이 3개 은행 예금이 3억7천만달러나 폭증, 2분기 말 현재 예금총액이 22억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지역 한인은행을 비교하면 이들 은행의 성장세를 쉽게 알 수 있다. 뉴욕인근에 순수동포자본으로 출범한 뉴뱅크, 뉴밀레니엄, 노아, KEB하나은행등 4개 은행의 2분기 말 전체 예금고는 13억2525만달러로, 조지아주 한인은행은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 2000년 제일IC은행이 출범할 때의 예금액은 불과 1284만달러, 약20년 만에 조지아 한인은행의 예금이 2백배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3개 은행의 예금은 2016년 21.9% 증가를 기록한데 이어 2017년 31.4%, 2018년 21.4%. 올해 20.1%등 4년 연속 예금증가율이 20%를 넘고 있다. 그야말로 ‘질주’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성장세다.

이들 은행의 자산도 마찬가지다. 메트로시티은행의 올해 2분기 말 현재 자산은 15억2786만 달러로 6개월 전인 2018년 말보다 6.4% 증가해, 한인은행 평균 자산증가율 1.4%를 4배나 앞질렀다. 제일IC은행은 자산규모가 6억2천만달러로 6개월 사이 자산이 23.7%나 폭증하면서 17개 한인은행 중 증가율 1위에 올랐고, 조지아노아은행의 자산규모도 4억2천만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4억달러를 돌파하며 8.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인은행들의 평균자산증가율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이들 3개 은행을 합한 자산규모는 무려 25억6천만달러를 넘는다. 뉴욕지역 4개 동포은행의 자산 15억2천만달러보다 10억달러이상 넘는다.

메트로시티은행 2분기 누적 순익 2174만달러

대출에서도 제일 IC은행이 2018년 말보다 18.8% 증가하면서 전체 한인은행 중 1위를 기록했고, 조지아제일은행이 7.1%, 메트로시티은행이 4.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한인은행의 평균대출 증가율은 0.4%, 사실상 다른 은행들은 정체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조지아지역 한인은행들의 영업만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은행은 예대율이 낮아서 앞으로 추가대출여력이 많다는 점에서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메트로시티은행의 예대율은 2분기 말 현재 96%를 기록, 한인은행전체 예대율 95.7%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대율을 조금 낮춰야 할 형편이다. 반면 제일 IC은행의 예대율은 88.9%, 조지아노아은행의 예대율은 85.8%를 기록했다.

조지아주 한인은행돈도 잘 번다. 메트로시티은행의 올해 2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2174만달러, 이미 지난해 한해 순익 4137만달러의 절반이상을 벌었다. 한인은행전체의 올해 누적순익이 지난해 순익의 40%에 불과할 정도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참으로 괜찮은 수익율이다. 제일IC은행은 올해 543만7천달러를 벌어, 지난해 한해순익 936만6천달러의 60%에 육박했다. 조지아노아은행은 올해 누적순익이 621만달러로 지난해 한해 순익 1천만달러의 62%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문제는 은행이 성장하면서 부실대출율이 다소 높다는 점이다. 메트로시티은행은 부실대출율이 1.53%로 한인은행 평균보다 높았지만, 예대율을 낮추고 부실대출을 정리하면서, 지난해 말 부실율 2.43%, 지난 1분기 말 부실율 2.03%보다는 부실이 줄어들고 있다. 제일IC은행은 부실율이 0.81%로 한인은행 평균을 밑 돌았고, 조지아노아은행은 부실율이 1.47%를 기록했다.

이처럼 아틀란타에서 동포 자본으로 탄생한 한인은행들이 급성장한 것은 한국기업의 진출덕택이다. 지난 2005년 5월 알라바마주 몽고메리카운티에 현대자동차가 진출하고, 그로부터 5년 뒤인 2010년 5월 알라바마주와 조지아주의 경계지점에 기아자동차 미국공장이 준공되고 이에 따른 부품 공장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덩달아 한인은행도 성장한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진출하면서 부품공장 등 협력업체도 이 지역에 동반진출, 한국기업이 2백개에 달한다. 그런데다 지난해부터는 기아차가 야심차게 탄생시킨 SUV 텔룰라이드가 성공하면서 2백개 한국기업이 사람을 구하지 못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방대한 시장에 비해 경쟁은 거의 없는 상황

현재 조지아주에서 영업 중인 한인은행은 이들 3개은행 외에 신한은행과 뱅크오브호프등 5개은행으로 파악됐다. 메트로은행이 8개 지점, 제일IC은행이 6개 지점, 조지아노아은행이 4개 지점, 신한은행이 2개, 뱅크오보호프가 1개 등 모두 21개 한인은행지점이 영업 중이다. 또 현대자동차 미국공장의 본거지인 알라바마주에는 지난해 말까지는 2개 은행 3개지점이 영업했지만 2분기현재 2개 지점으로 확인됐다. 메트로시티은행이 지난 2012년 알라바마주 리 카운티에 지점을 개설한데 이어, 2016년 현대차가 있는 알라바마주 몽고메리카운티지점을 열었다. 반면 뱅크오브호프는 지난 2017년 몽고메리카운티지점을 개설했으나, 올해는 폐쇄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아틀란타소재 1개 지점으로 통폐합,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2분기 말 현재 뉴욕뉴저지주에서 영업 중인 한인은행이 11개, 지점이 최소 53개인 점을 감안하면 조지아와 알라바마지역은 지점이 23개로, 한인금융업계의 블루오션인 셈이다. 또 캘리포니아지역은 한인은행이 11개에 지점은 102개에 육박한다. 조지아등은 시장은 방대하고 계속 커지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하면 경쟁은 거의 없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텔룰라이드 부품주문이 당초 연 5만대에서, 8만대로 늘어난 데이어, 다시 10만대로 증가했다. 필요한 인력이 100이라면 현재 80을 확보하기도 힘든 상태다. 오늘 출근한 사람이 내일도 출근해 주기를 기도할 정도다. 사람 구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 될 정도로 잘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한국기업들이 미국은행과 한국은행을 동시에 이용하고 있다. 기왕이면 같은 대한한국 사람인데 서로 돕고 살자는 뜻에서 한국은행을 이용하며, 한국은행이 미국은행보다 마케팅이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기업의 급성장이 조지아주 한인사회를 제2의 도약기로 이끄는 견인차인 셈이다.

3개 한인은행

연간 33만대를 생산하는 기아차는 텔룰라이드 주문이 폭주하면서 부품재고가 12시간 치에 불과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12시간 내에 부품이 추가 공급되지 않으면 차량생산이 중단될 정도인 것이다. 부품재고가 10시간이하로 떨어지면 기아차는 물론 관련협력업체에 초비상이 걸릴 정도다. 기아차의 현재 직원은 약 3300명 정도, 이중 관리직이 300명 정도이며 나머지는 모두 생산직이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현대-기아차의 고용인원이 7천명이상, 협력업체의 고용인원을 포함하면 4만명대에 이른다는 것이 현지 업체의 분석이다. 이들에 대한 인건비등이 모두 은행을 통해 드나드는 것을 감안하면 한인은행에게는 그야말로 노다지인 셈이다.

현대 기아 이어 SK 포스코 진출로 즐거운 비명

게다가 현대-기아차 외에도 한국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존 미국진출기업 들도 조지아주등 동남부로 본사를 옮기고 있다. 세계최대 철강업체 포스코는 2017년 초 미국본사를 뉴저지주에서 아틀란타로 이전했다. 특히 트럼프대통령의 ‘미국제일주의’정책에 따른 미국현지생산압박도 조지아주 한인은행의 성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댕큐 삼성’이라는 트럼프대통령의 극찬을 이끌어 낸 삼성전자의 세탁기 공장은 지난해 초 조지아와 맞붙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자리 잡았다. 또 올해 3월 SK는 조지아주에 세계최대의 전기밧데리공장 신설에 나섰다. 공장위치는 아틀란타에서 불과 백마일 거리다. 이외에도 많은 한국기업들이 미국 동남부로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

알라바마주 몽고메리카운티에 공장을 지음으로써 목화밭만 가득했던 지역에 천지개벽을 일으킨 현대차는 올해 엔진공장을 새로 지었다. 현대차는 37만대, 기아차는 33만대 등 연간 약 70만대를 미국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오는 2022년 현대차 미국생산량을 60만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렇다면 미국생산량이 연간 백만대에 육박한다. 앞으로도 이 지역 한인은행들은 계속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는 여건인 셈이다.

미 동남부로 한국기업이 급증하면서 관리를 담당할 한인인력도 크게 부족, 한인관리직 스카우트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한인업체의 설명이다. 생산직은 현지 미국 인력을 고용해도, 관리는 아무래도 똘똘한 한국 인력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기존 연봉의 2배 가까이를 이직조건으로 제시하는 경우도 많아, 이직의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한국 업체 직원들이 주로 거주하는 알라바마지역의 1베드룸 렌트비는 6백달러, 2베드룸은 7백에서 750달러, 3베드룸도 9백달러미만이라는 점에서 주거비부담도 상당히 적다. 이 지역은 한인은행 성장뿐 아니라,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한인들이 대거 몰리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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