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비자금기술자 김인주 뉴욕맨해튼에 1천만달러대 콘도매입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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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홍라희부부, 이학수 그룹 전부회장에 이어 김인주 미전실 전사장

거침없는 해외호화콘도 매입 ‘믿는 구석 뭐길래’

▲ 김인주 전 삼성전략기획실 사장

▲ 김인주 전 삼성전략기획실 사장

삼성비자금사건으로 유죄선고를 받은 이학수 전 삼성부회장에 대해 국세청이 강도높은 세무조사에 돌입한 가운데, 이른바 ‘비자금 기술자’로 불리는 김인주 전사장이 미국 뉴욕에 수백만달러대의 호화주택을 최소한 2채 이상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해 말에는 현찰 750만달러를 동원, 은행융자 한 푼없이 뉴욕 맨해튼 월스트릿인근의 신축고급콘도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는 지난해 2월 이학수 전 부회장도 하와이에 고급 콘도 2채를 매입한 사실을 단독 보도했으며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시가 3천억원이상의 초대형빌딩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었다. 현재 국세청은 수조원대에 이르는 재산가로 알려진 이전부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면서 본보가 보도한 하와이콘도매입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전부회장과 사실상 같은 역할을 수행한 김전사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006년 삼성 전략기획실 사장으로 근무하며 이학수 전부회장을 보좌해 삼성을 쥐락펴락했던 김인주 사장.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자금폭로로 유죄선고를 받았던 김전사장이 뉴욕 맨해튼에 고급콘도 2채를 매입,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로 확인됐다. 김전사장은 지난 2011년과 2018년 전액 현금을 동원, 콘도를 매입했으며, 매입계약서에 자신의 한국주소를 기재하지 않는 방법으로 신분을 감췄지만, 본보가 위임장에 한국주소를 기재한 사실을 찾아내 한국 등기부등본 조회결과 김인주 전 삼성사장과 동일인임이 밝혀졌다. 국세청이 이학수 전 삼성부회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3인자로 불렸던 김전사장의 미국재산이 드러난 것이다.

은행융자 한 푼 없이 전액 현찰로 매입

지난해 중순 준공된 뉴욕 맨해튼 트라이베카의 58층(사진참조)짜리 156세대규모의 고급콘도. 911테러이후 신축된 월드트레이드센터와 불과 3블록, 미국 최고의 명문특목고로 알려진 스타이브슨고등학교와 불과 2블록 떨어진 허드슨강 강변에 세워진 이 콘도는 독특한 원형식 건물로 더욱 인기를 끈다. 맨해튼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강 건너 뉴저지와 자유의 여신상이 마주 보이는 이 건물은 복잡한 센트럴파크인근과는 달리 수변공원을 끼고 있으며 뉴욕에서 가장 최근에 조성된 반듯반듯한 신시가지로, 맨해튼에서 가장 쾌적한 고급주택지로 꼽힌다.

김인주라는 인물이 지난해 11월 29일 ‘뉴욕 맨해튼 111 머레이스트릿’의 이 콘도 39W호를 743만1188달러에 매입했다. 은행융자 한 푼 없이 전액 현찰로 매입, 만만치 않은 현금동원력을 과시한 김인주 전사장. 뉴욕주가 1백만달러이상에 거래되는 주택에 대해 거래가의 1%를 호화세[맨션택스]로 부과하므로, 7만4311달러의 호화세가 부과되는 등 뉴욕주의 양도세만 10만4천달러, 뉴욕시의 양도세가 10만6천달러로, 양도세만 21만달러에 달했다. 여기에 변호사비용 등을 감안하면 김 씨가 동원한 현금은 78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본보가 매매계약서[DEED는 권리증서이지만 한국의 매매계약서로 칭해도 무방]를 확인한 결과 김인주는 자신의 주소를 김모변호사의 사무실로 기재함으로써 신분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본인이 매매계약서에 직접 서명하지 않고 김지민이라는 인물이 위임을 받아 대리 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에스크로 클로징이 끝난 시점은 지난해 11월 29일이지만, 실제로 가계약을 체결한 것은 3년 6개월전인 2015년 7월 9일이었다. 콘도 신축이 준비 중일 때 이미 콘도를 매입하기로 한 것이다.

▲ 김인주 전사장이 지난해 12월 743만달러에 매입한 맨해튼 콘도

▲ 김인주 전사장이 지난해 12월 743만달러에 매입한 맨해튼 콘도

뉴욕 맨해튼에만 2채 호화콘도 보유

그렇다면 이 엄청난 현금을 일시에 동원한 김인주는 과연 누구일까. 바로 김인주 전 삼성전략실사장이다. 김전사장은 계약서에는 자신의 주소를 밝히지 않았지만, 김지민씨에게 콘도매매계약을 대리해달라는 위임장에서 자신의 한국주소를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6일 뉴욕시등기소에 제출된 이 위임장에는 콘도매입자 김인주의 주소가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A동 5902’로 기재돼 있다. 김씨는 2018년 11월 27일 위임장에 서명하고 주한미대사관에서 공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김씨가 주소로 기재한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타워팰리스 A동 맨 꼭대기 펜트하우스의 주인은 1958년 12월 13일생의 김인주였으며, 김인주 전 삼성전략기획실 사장과 동일인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지난 2003년 8월 1일 삼성전자로 부터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를 매입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등기부등본에 김 씨의 주소는 ‘도곡등 타워팰리스 B동 6003호였다. 본보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김전사장이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를 3채나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김전부사장은 뉴욕콘도 매입위임장에 기재한 타워팰리스 A동5902호외에도 마주 보고 있는 A동 5901호, B동 펜트하우스인 6003호등 최소 3채의 타워팰리스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김전사장은 2018년뿐 아니라 이미 지난 2011년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신축콘도를 매입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김전사장은 ‘뉴욕 맨해튼 400 5애비뉴 더 레지던스콘도’ 48B호를 지난 2011년 12월 12일 140만5185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 레지던스콘도’는 맨해튼 36스트릿과 37스트릿사이 5애비뉴에 2010년말 신축된 콘도로, 60층규모에 190세대가 입주했다.

본보가 매매계약서를 확인한 결과 김전사장은 은행융자 한 푼 없이 140만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가가 1백만달러를 넘어 뉴욕주가 호화세로 1만4천달러를 부과하는 등 뉴욕주 양도세 1만9673달러, 뉴욕시 양도세 2만23달러등 약 4만달러의 세금을 냈다. 변호사비를 포함, 최소 150만달러이상의 현찰이 동원된 것이다.

▲ 김인주 전사장이 지난해 12월 743만달러에 매입한 맨해튼 콘도는 월스트릿과 월드트레이드센터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가장 오른쪽 하얀색 원이 월드트레이드센터이며, 빨깐색원안은 김전사장의 콘도, 가장 왼쪽의 원은 10층건물의 스타이브슨 하이스쿨이다.

▲ 김인주 전사장이 지난해 12월 743만달러에 매입한 맨해튼 콘도는 월스트릿과 월드트레이드센터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가장 오른쪽 하얀색 원이 월드트레이드센터이며, 빨깐색원안은 김전사장의 콘도, 가장 왼쪽의 원은 10층건물의 스타이브슨 하이스쿨이다.

삼성3인자의 놀라운 파워 실감

김전사장은 매매계약서에 자신의 주소를 ‘한국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4-2번지’로 기재했으며, 이 콘도를 매입할 때도 본인이 직접 매매계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김지민이라는 인물이 위임을 받아 대리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에스크로 클로징은 2011년 12월 12일, 가계약은 2011년 11월 14일이었다. 가계약에서 에스크로 클로징까지 채 한 달도 걸리지 않고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이다.

본보가 김전사장이 주소지로 기재한 남양주 부동산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소유주는 1962년 10월 28일생 최선희씨로, 2006년 8월 3일 매입한 부동산이었다. 최 씨는 김전사장의 부인으로, 맨해튼 5애비뉴 콘도를 매입한 김인주도 삼성전략기획실 사장 김인주와 동일인물인 것이다.

그러나 김전사장이 뉴욕시등기소에 제출한 위임장에서 중대한 하자가 발견됐다. 영문 위임장 에는 김전사장이 2011년 11월 29일 당시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 160번지 변호사회관 303호’소재 법무법인 대종의 공증담당변호사 정봉현씨가 지켜보는 앞에서 이 위임장에 서명한 것으로 돼 있다. 정변호사는 김전사장이 자신의 눈앞에서 서명했다고 밝힌 뒤 직접 서명을 했다. 하지만 김전사장이 제출한 한글 공증서는 영문위임장과 일치하지 않았다. 정봉현변호사는 ‘위 위임장에 기재된 김인주의 대리인 조영진이 본 공증인의 면전에서 서명한 것임을 자인했다’고 밝혔다. 정변호사는 영문위임장에는 ‘김인주가 내 면전에서 서명했다’고 밝히고 서명까지 했으나, 한글공증서에는 ‘김인주가 아닌 김인주의 대리인 조영진이 서명했다’며 또 서명을 한 것이다.

이 영문위임장에서 김전사장의 서명은 지난 2018년 11월말 위임장의 김전사장의 서명과 일치한다. 그래서 2011년과 2018년 위임장 서명은 김전사장의 서명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정변호사는 한글공증서에서 ‘김인주의 대리인 조영진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로 미뤄 실제로 김전사장은 정변호사의 면전에서 서명한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변호사는 영문위임장에는 ‘김인주가 내 면전에서 서명했다’며 서명까지 해, 본인스스로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공증인의 면전에서 서명하지 않고도 공증인의 면전에서 서명한 것으로 서류를 만드는 힘, 이 역시 삼성3인자의 파워를 실감케 한다.

▲ 김인주 전사장은 지난 2018년 11월 29일 맨해튼 111머레이스트릿의 콘도 39W호를 743만달러에 매입하기 위해 같은해 11월 27일 주미한국대사관에서 김지민씨에게 매입관련 권리를 맡기는 위임장을 작성했으며 이때 자신의 주소를 타워팰리스 B동 5902호로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 김인주 전사장은 지난 2018년 11월 29일 맨해튼 111머레이스트릿의 콘도 39W호를 743만달러에 매입하기 위해 같은해 11월 27일 주미한국대사관에서 김지민씨에게 매입관련 권리를 맡기는 위임장을 작성했으며 이때 자신의 주소를 타워팰리스 B동 5902호로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주 별장 소유주도 김전사장 부인

김전사장이 주소지로 기재한 남양주 부동산은 북한강 강변에 자리 잡은 김전사장의 별장이다. 김전사장부부는 2006년 송촌리 4-2가 367제곱미터지만, 인근의 부동산까지 1만1500제곱미터를 매입, 그린벨트지역에 대형 2층짜리 별장을 지었다. 강변 바로 옆에 위치한 김전사장의 2층짜리 별장은 테라스 등을 갖춘 카리브해의 호화주택을 연상케 하는 주택이다. 김전사장은 이 별장을 지으면서 국유지를 침범한 것은 물론 계단, 창고, 간이시설 등은 허가도 받지 않고 불법으로 증축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양주시청은 2008년 불법증축과 무단점유에 대해 벌금2400만원과 원상복구명령을 내렸지만, 김전사장은 벌금만 내고 원상복구명령은 무시했다.

특히 조안면 송촌리일대는 MB정부 때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자전거도로가 조성되면서 2010년 31만여제곱미터가 정부에 강제 수용됐지만, 김전사장의 별장과 조안면 삼봉리의 ‘왈츠와 닥터’카페, 우리 수상레저 등 단 3채의 건물만 강제수용에서 제외됐다. 야심차게 4대강사업을 추진했던 MB정부도 삼성3인자 앞에서는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김전사장은 2014년에도 또 다시 불법증축, 무단점유로 적발됐지만 벌금만 내면서 버텼다. 바로 이 건물을 지난 2011년 맨해튼 콘도매입 때 자신의 주소지로 기재한 것이다.

한편 김전사장은 2011년말 매입한 ‘400 5애비뉴’콘도의 관리비를 납부하지 않아 지난해 6월 5일부로 콘도관리위원회에 콘도가 가압류된 것으로 드러났다. 콘도관리위원회가 뉴욕시등기소 에 등기한 채권담보설정통지서[가압류]에 따르면 김전사장이 매달 1246달러상당의 관리비를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납부하지 않아 가산세 등이 부과되면서 3974달러를 미납했다며 48B콘도를 가압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건희도 놀란 수조원대 재산가 이학수 ‘국세청 조사에도 자신만만’

김인주를 캐면 이학수가 보인다

수조원대의 재산이 드러나면서 최근 국세청의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이학수 전부회장, ‘삼성, 다스변호사비 대납사건’의 핵심증인이며 한때 삼성의 2인자로 불릴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이전부회장도 미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음이 지난해 2월 본보 단독보도로 드러났었다.

▲ 김인주 전사장은 지난 2011년 12월 12일 맨해튼 400 5애비뉴의 48B호를140만달러에 매입할때 계약서에 자신의 주소를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4-2로 기재했으며, 이 부동산 소유주는 김전사장의 부인으로 확인됐다.

▲ 김인주 전사장은 지난 2011년 12월 12일 맨해튼 400 5애비뉴의 48B호를140만달러에 매입할때 계약서에 자신의 주소를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4-2로 기재했으며, 이 부동산 소유주는 김전사장의 부인으로 확인됐다.

이전부회장은 지난 2012년과 2014년 연이어 하와이 호놀룰루에 2채의 콘도를 매입했으며 현재도 소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가 하와이주 부동산 등기내역을 조회한 결과 이전부회장은 지난 2012년 5월 8일 하와이 호놀룰루 1330 ALA MOANA BLVD, 나우루타워의 804호를 125만달러에 매입했다.

매매계약서에는 매입자 이학수는 백운주의 남편이며, 주소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4동 1316-5번지 부티크 모나코 2603호라고 기재하고 있다. 이전부회장 가족회사인 LNB인베스트먼트[구, 다성양행]의 법인등기부에 기재된 이 전부회장의 부인이 백운주씨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와이에 콘도를 매입한 이학수씨는 이전부회장 임이 틀림없다. 이전부회장은 은행 모기지 한 푼 없이 이 콘도를 매입했으며, 현재도 이 콘도를 소유하고 있다. 이 콘도는 1222스퀘어피트에 방2개, 욕실 2개짜리의 콘도이다.

이학수의 수조원 재산에 이건희도 경악

이전부회장은 34평 규모의 이 콘도가 작았던지, 약 2년 뒤인 2014년 다시 콘도 1채를 더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부회장은 2014년 10월 16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3081 LA PIETRA CIR, 라피에르타콘도의 24호를 190만달러에 매입했다. 매매계약서 확인결과 매입자 이학수씨는 자신을 유부남이라고 밝히고 주소는 2012년 매입 때와 동일한 서울시 서초구 서초4동 1316-5번지 부티크 모나코 2603호로 기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전부회장은 매매계약서 작성당시 한국에 체류, 10월 8일자로 매도자가 서명한 계약서를 한국에서 10월 16일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전부회장은 서울의 공증인가법무법인 신세기에서 양경석변호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계약서에 서명했다며 공증서류를 계약서에 첨부했다.

▲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

▲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

이전부회장은 라피에르타콘도 역시 은행 모기지 한 푼 없이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으며, 현재도 이 콘도를 소유하고 있다. 이 콘도는 2434스퀘어피트규모로 2012년 매입한 콘도보다 2배정도 크다. 이 콘도는 방이 3개, 욕실이 3개정도로68.5평 규모다. 특히 이 콘도는 아파트형식이 아니라 타운하우스 형식의 콘도. 즉 단독주택형 콘도이다.

본보가 2012년과 2014년 매입계약서에 이전부회장이 자신의 주소지로 기재한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등기부등본을 열람한 결과, 이 아파트는 이전부회장의 차남인 이상호씨 소유로 드러났다. 이전부회장은 장남 이상훈, 차남 이상호, 장녀 이상희씨등 부인 백운주씨와의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이전부회장은 하와이콘도를 사면서 차남의 아파트를 자신의 주소지로 기재했던 것이다. 이상호씨는 지난 2005년 6월 22일 이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상호씨는 등기부등본에 자신의 주소지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G동 5201호로 기재했다. 이전부회장은 타워팰리스 G동 최고층에 3채의 아파트를 소유했었다.

이전부회장은 지난 2010년 삼성물산 부회장에서 물러난 뒤 사실상 그룹을 떠났고, 2012년 1월 엘앤비인베스트먼트의 사내이사로 등기됨으로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었다. 이 회사가 선릉역에서 2-3분 거리에 지상19층, 지하4층의 빌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부회장은 지난 2006년 강남 테헤란로의 토지를 매입하고, 직접 건물을 지어, 2년 후 준공했다.

이 빌딩 소유회사의 지분은 이회장과 부인, 자녀 3명이 각각 20%씩 보유했고, 가격이 3000억원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특히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이회장의 충격을 반영하듯 당시 국내 언론사에는 당사자 외에는 알 수 없는 이전부회장의 세금신고내역 등이 전달돼, ‘삼성의 저주’가 아니냐는 말이 나돌기도 했었다.

이학수-김인주, 삼성 최고 비자금 기술자

현재 국세청이 이전부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면서 해외출입국기록은 물론, 미국 등 외국과의 정보교환을 통해 고급별장 등 사치성자산취득내역을 집중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본보가 단독 보도한 하와이별장도 조사대상에 포함된 것이 확실하다. 또 이전부회장과 사실상 한 몸으로 움직인 김전사장에 대한 세무조사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 경우 매입가만 1천만달러에 육박하는 맨해튼 호화주택 매입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이학수씨가 2012년 매입한 하와이 호놀룰루 나우루타워콘도 전경

▲ 이학수씨가 2012년 매입한 하와이 호놀룰루 나우루타워콘도 전경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실체가 드러난 삼성비자금의혹사건, 그로 인해 유죄선고를 받은 이학수, 김인주 두 사람의 재산은 상상을 초월한다. 2014년 10월 당시, 이전부회장은 삼성SDS주식을 307만여주, 김 사장은 132만여주를 보유했었다. 이들은 이재용회장의 경영권승계를 위해 삼성SDS주식을 헐값 배정할 때 이건희회장 직계가족 외에는 유일하게 이 주식을 배정받았다. 삼성이 이들에게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배정했을 때의 가격은 불과 7150원, 그러나 상장가 21만원으로 계산하면 이전부회장은 6500억원, 김전사장은 2300억원상당에 달한다. 그 외 부동산등을 감안하면 이들의 재산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3월말 삼성전자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은 이건희, 이학수, 김인주등 회사와 소액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 인물들에게 징계조치를 촉구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묵묵부답이었다. 문재인정부는 삼성총수일가는 물론 이학수, 김인주등 이른바 ‘비자금 기술자’들이 천문학적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그 재산축적과정과 세금납부여부 등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그래야 ‘이학수가 노무현전대통령의 멘토여서 봐준다’는 의혹을 해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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