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포에버21 파산 임박설 ‘사실인가, 루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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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에버‘억만장자’대열에서 ‘파산지경’에 이르기까지

‘이젠 정말 올때까지 왔나?’

미국 최대 한인의류 패션기업인 포에버 21(Forever 21)가 파산(Bankruptcy)이 임박했다고 미주류 언론들이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제전문 불름버그(Bloomberg) 통신이 Top line으로 보도한 이후 30일에는 미국 3대 TV방송의 하나인 ABC방송이 보도하고, 이어 미전국 일간지인 USA Today, 그리고 뉴스전문 CNN방송까지 가세하면서 미국의 의류 비즈니스 업계의 톱 뉴스로 떠오르고 있다. 한인사업가 장도원 대표와 부인 장진숙씨가 일권낸 “35년 역사의 전설”인 포에버 21은 이름 그대로 “21세기의 영원한 기업”과는 달리 지금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비즈니스 전문 포브스(Forbes)지는 이미 지난 7월에 ‘장도원부부가 이뤄낸 30억 달러 재산 가치가 16억 달러로 감소되어 억만 달러 부자의 위치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였다. 한 때 “난공불락의 영원한 기업” 으로 구가했던 포에버 21이 어떻게 파산 지경에 이르게 됐는가? 본보가 지난 동안 수차례 보도에서 <‘온라인’ 대세 거스르고 ‘오프라인’ 고집하다가…‘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 <고객의 취향을 따라가지 못했다>라는 지적을 해왔는데, 불럼버그 등 미주류 언론들은 ‘소매업계에서 야기되는 무리한 사업확장과 최고 경영자의 경영관리 부실 결과’ 라고 진단하고 있다. 포에버 21의 파산 위기설은 수년전부터 알려졌는데, 이번 미주류언론들의 구체적 보도로 한인 경제의 젖줄인 자바시장에 엄청난 충격파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포에버 21과 거래하여 온 200-300여개의 하청 한인의류 업소들이 직격탄을 맞게 될 상황에 직면하고 있어 메가톤급 대형 파탄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한국에서는 포에버 21은 “미국판 동대문 평화시장”이라고 불렸다. 미국 LA에서 출발한 한인 최대 패스트 패션 기업 포에버 21이 창업 35년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미국의 불름버그 통신은 지난달 28일 “포에버 21은 현금 유동성 위기로 자금압박을 받고 있으며 파산신청(챕터 11)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전세계에 57개국에 815개 매장 (미국 내 500여개 포함)을 지닌 포에버 21이 최근 매출액 부진으로 자금 압박을 받아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불름버그 측은 “파산 신청과 관련해 포에버 21은 공식적으로 이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으며, 불름버그의 질의에도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법원 파산신청은 ‘약이 아닌 독’

포에버 21의 대표 장 회장 부부는 한때 15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해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100명의 억만장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포에버 21도 근래 이어진 의류 유통업계의 사이클 하강 국면에서 급격한 위기를 맞았다.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의류 유통시장을 장악하면서 오프라인 의류 소매점이 타격을 받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짐보리 등 유명 의류업체들이 잇달아 파산보호 신청 을 낸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포에버 21은 올해 6월 기준 매출액 순위에서 1위 자라(ZARA), 2위 H&M, 3위 유니클로 등에 이어 5위이지만 최근 매출액 감소로 계속 부진한 상태를보여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불름버그 통신은 지난달 28일 “포에버 21은 보유 현금이 감소하고 구조조정 협상 마저도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연방파산 신청 챕터 11을 현실적 대안으로 검토를 준비해 왔다”면서 “이와함께 기업회생금융(DIP) 대출신청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추가자금 조달과 채무감면 등을 위해 기존 대출기관 및 포에버 21 매장이 임대하고 있는 쇼핑몰 소유 기업 들과 진행해 오던 협상이 지지부진한데 따른 대안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방파산신청이 판결나면 실적이 저조한 매장부터 대량 정리할 것으로 보여진다.

▲ 포에버 21의 장도원-장진숙 대표

▲ 포에버 21의 장도원-장진숙 대표

포에버 21은 실적이 저조한 매장을 축소 내지 폐업하면서 사업을 다시 활성화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포에버 21은 비상장 회사로 재무를 공개하지 않지만 한 업계 분석가는 포브스 잡지에 2018년에 매출이 20% 또는 25 %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블룸버그는 포에버 21이 챕터 11을 부를 경우 수익성 없는 매장을 처분하고 자본구성을 재편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포에버 21은 미국의 대형 쇼핑몰에서 가장 큰 입주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파산 신청은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이나 브룩필드 부동산 파트너스와 같은 대형 쇼핑몰 소유주들에게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상당수 점포를 폐쇄하면 쇼핑몰 업체들은 그 빈자리를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한인 의류협회의 한 관계자는 “포에버 21의 경영악화와 관련한 루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파다하게 퍼져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포에버 21이 파산신청을 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의류업계뿐만 아니라, 전체 한인 경제 생태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인타운 유사이래 최고 경제계 충격파될 것

최근 포에버 21은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한국 및 필리핀에 있는 815 개 매장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하고 부채 구조 조정을 돕기 위해 고문 팀을 구성했다. 포에버 21은 2018년 10월 포브스 지에 따르면 2017년 회계연도 매출기준 년 34억 달러로 전년도 대비–15%를기록해 당시 상황으로도 불안한 상태였다. 특히 경영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증거들은 2015년부터 나타 나기 시작했다. 2015년 8월 31일 포에버 21은 당시 웰스파고 뱅크와 사모펀드 TRG캐피탈로부터 1억 5천만 달러를 수혈 받았다. 그 이후 2019년 4월 패션 매체인 WWD는 포에버 21이 중국에서 사업을 접었다고 발표하면서 그해 4월 29일자로 포에버 21은 중국의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 중단하고 중국 전역에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창고 대정리 세일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 실패는 포에버 21로서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포에버 21은 일찌기 2008년에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무엇보다 입지선정 전략에서 문제점을 나타냈다. 상하이처럼 패스트 패션 중심지를 외면하고 장쑤성에 1호점을 개설한 것이 잘못이었다. 입지 선정에도 잘못이었지만 연이은 전략적 판매 경영에도 실수를 저질러 많은 손해를 보고 퇴각했던 것이다.

특히 포에버 21은 미국 내 쇼핑몰에 오가는 소비자들의 패턴을 잘못 읽어 나갔다. 포에버 21의 판매 전략이 패스트패션 메이저리그에서 점점 밀려나가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으나 이미 늦었다. 대만과 홍콩에서도 2017년에 많은 매장을 닫아야 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영국 암스텔담 그리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조자 매장을 축소 내지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2019년 6월 3일 불름버그 통신은 좀 더 심각한 보도를 밝혔는데 “포에버21이 구조조정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Forever21 is exploring Restructuring options)는 보도는 결정적으로 포에버21의 파산신청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매출과 이익이라는 두가지 성적표를 경영자들이 제대로 운용을 하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회사 성장과 더불어 항시 경영혁신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팔아 고객을 만족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영진들이 시대와 환경변화에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여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에버 21이 중국이나 유럽 인도 등에서 고전한 것도 경영진들의 의사선택 과정에서 전략과 전술의 선택에서 문제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포에버 21은 2010년대부터 불어 닥친 온라인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를 미리 파악하지 못했으며, 의류업계 환경 변화의 불리한 위치에서 대형 쇼핑몰의 고객수나 매출이 급감함을 눈치채지 못했다. 많은 소매업체들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것을 따라 잡지 못하고, 대형쇼핑몰 위주의 전략으로 몰아부친 실책을 나았던 것이다.

대세 읽지 못하고 리턴제도 불만이 결정타

포에버 21이 파산신청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뉴스는 의외로 많은 한인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인터넷 댓글에서 불과 2일만에 200여건에 이르는 글들이 올라왔다. 일부 글에서는 “악덕 기업”으로 매도하기도 했으며, 이번 사태로 한인 비즈니스 업계도 반성을 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중 한 개 글을 소개한다. New York의 KJ이라는 아이디는 <포에버 21이 부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이들이 한때 패션으로 돈을 벌었으면서 바로 그 패션자체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엄밀히 말해 패션사업도 서비스업 입니다. 내가 어떤 물건을 팔때는 그 상품가치이상으로 그 상품을 사가는 사람들의 심정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죠. 어쩌면 이게 가장 중요한 내용일지도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내에서는 의류 판매방식에서 리턴해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잘못선택하거나 하자있는 물건을 샀을때 리턴해주는 제도를 합법화하는데 유독 이 포에버 21만 사업체 덩치에 비해서 그제도를 허용하지 않은채 이기적 상술을 벌인거죠. 그결과 사람들은 어지간해서 물건사는데 신중하게 되며 자주 안사거나 하게 되죠. 그리고 또 한가지는 패션사업을 한다함은 그 회사가 적어도 옷을 사가는 사람들의 패션을 주도하거나 미를 추구하는 면모가 조금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포에버 21은 그 노력을 전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H&M의 경우, 평상시 그저 그런 단순한 옷을 걸어 놓다가도 한달에 한번 혹은 두달에 한번은, 회사차원에서 돈을 많이 지불해가며 유명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사와 그 옷들을 매장에 선보입니다. 평소에 그저 그런 옷이야 라고 여기다가도 유명디자이너들의 한정수량의 멋진 옷들을 보고 H&M에 대한 손님들의 인식도 가 갑자기 높아지는거죠. H&M, 참 발빠르고 영리한 사업가들입니다. 이상으로 포에버 21의 파산 교훈입니다.> 1981년 미국에 이민 온 장도원 회장 부부가 세운 패스트 패션업체 포에버21은 자바시장내 가게 이름에서 따왔다. 당시 가게 규모는 900 평방 피트, 자본금은 1만 1천 달러(1천 334만원)에 불과했다. 포에버 21은 한인 2~3세들이나 타인종 틴에이저들을 겨냥한 싸고 질 좋은 의류를 공급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으며, 사세를 확장해 LA 시내 주요 쇼핑몰에 체인점을 늘려갔다. 미주 한인으로는 최초로 포브스가 선정한 1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던 포에버 21의 장도원-장진숙 부부의 성공신화는 세계적으로 한국인의 자긍심을 세워주기도 하지만, 그들의 부축적을 위해 미국 내포에버3에서 정의롭지 못한 방법도 동원해 기업을 운영해 나가는 바람에 정부의 조사도 받았다.

하청업체들과 직원들로부터 심각한 원한

또 그런 정의롭지 못한 부 축적 방식이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을 상대로 퍼져나가며 비난의 대상이 되어 문제가 되었다. 이런 행위가 과연 “예수님이 나의 모델”이라고 외치는 기업인이 할 행위는 아닌 것이다. 비아라이 전 LA시장에게 포에버 21이 매입하려 했던 캄톤소재 부지 개발을 위해 200만 달러의 불법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혐의로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35년전 포에버 21을 창업한 장도원ㆍ장진숙 회장 부부는 지난 2014년까지만도 3년 연속 미국 100대 부자에 포함될 정도로 성공한 대표적인 한인 기업인이지만 그에 걸맞지 않은 경영방침으로 하청업체들과 직원들로부터 심각한 원한을 사거나 표적이 된 것도 사실이었다. 이 정도면 장도원-진숙 부부는 “제 2의 포에버21” 그리고 “제 2의 장도원-장진숙”의 배출을 위한 그야말로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면모를 보여 주어야 하는 바람을 한인 커뮤니티는 기대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다는 말이다. 정의로운 방법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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