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입수 ‘주정부 감사보고서’ 2 >한인양로병원 문제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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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이 운영하는 양로병원에도 문제가 많지만 미국인이 운영하는 일부 양로병원도 많은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그곳에서도 일부 한인양로병원들처럼 학대(abuse)사건 등 인권유린행위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한인들은 노인부모들을 양로병원에 모실 경우, 언어문제나 식사문제 때문에 한인운영의 양로 병원이나 한인들 프로그램이 있는 양로병원을 주로 많이 이용하게 된다. 이런 약점을 이용해 일부 한인 양로 병원들은 노인환자들을 ‘너희들이 어디를 갈 수 있는가’라며 학대를 일삼고 있다. 이는 한인들을 많이 수용하는 미국인이 운영하는 일부 양로병원들도 비슷하다. 본보가 캘리포니아주 공공보건국(CDPH, California Department of Public Health) 과 CANHR(California Advocates for Nursing Home Reform)으로부터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일부 양로 병원들은 노인환자들에게 계속적으로 학대행위가 많아 벌금형을 받는 병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는 각 종 감사 보고서를 토대로 한인 양로병원들의 문제점을 차례로 지적해 커뮤니티와 자녀들의 관심과 또한 양로병원들의 개선책을 도모하고자 한다.    <특별취재반>

지난해 타운의 모 양로병원에서 지냈던 강 모(83) 할아버지는 “양로병원이 아니라 또 다른 병을 얻어 나오는 곳”이라면서 “살아서 나오기보다 죽기 위해 들어가는 병원이나 다름없다”며 치를 떨었다. 강 할아버지는 “지금 다시 그곳에 들어간다면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났다”면서 “보호자가 면회 올 때와 가고난 후 양로병원 측의 자세가 하늘과 땅 차이다”라고 말했다.



수년전 어머니가 양로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양 모씨는 “양로병원에서는 분실되는 것이 너무나 많았다”면서 “명절 때 돈을 드렸는데, 일주일 후에 가보니 돈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 씨는 “더 한심한 것은 이런 분실사건에 대해 양로병원측이 무감각하다는 것”이라면서 “분실사건을 이야기 하면 오히려  잃어버린 측을 나무랄 정도다”고 지적했다.
보통 명절 때 가족들이 여러 가지 선물이나 돈을 부모들에게 전하는데, 아무리 노인환자들이 돈을 숨겨놔도 귀신이 가져간 것처럼 돈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명절이 지나면 유독 양로병원 측에서는 노인환자들에 대해 목욕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목욕을 핑계로 옷을 완전히 벗기게 된다. 그리고 방을 정리한다든가, 청소를 한다는 구실로 옷가지나 기타 물품들을 정리하지만, 나중에 보호자들이 와서는 돈은 물론 일부 물품도 없어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


양로병원에서 돈이나 옷가지나 물품이 없어지는 것은 이제 거의 다반사로 여기고 있다. 이런 것은 이제 뉴스거리도 아니라고 본보 취재진을 만난 많은 보호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양로병원들은 보통 하루 3교대로 움직인다. 과거 양로병원에서 근무했다는 김 모씨는 “문제는 보통 교대시간 전후에 발생한다”면서 “임무 교대하는 직원들끼리 제대로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아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밝혔다.
양로병원에서 일했던 간호사들도 고충은 많다. 노인환자들의 막말과 함부로 거친 행동들, 치매 증세 노인환자들의 막무가내 행동과 언어들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어떤 노인 환자들은 직원들을 큰소리로 “야! 이 xx” 등 욕설과 함께 직원들을 마치 노예 부리듯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양로병원은 어떤 곳인가. 보통 노인들이 건강 문제로 가족들 자체로 간병이 어려울 때 입원시키는 시설로 알고 있다. 물론 일부 가정에서는 병든 부모님을 돌보는 자체가 귀찮아서 ‘고려장’ 식으로 양로병원에 보내는 경우도 있다.
노부모는 양로병원에 입원하시는 날부터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우선 보고 싶은 자녀들이나 손주들과 만남이 달라지고, 자신의 행동 반경이나 음식등 여러가지 제약을 받게 된다. 그래서 일부 노부모들은 양로병원에 입원하면서 자신들의 삶이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일부 노부모들은 많은 부분을 정리하게 된다.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노부모들은 심각한 정서상의 불안 증세를 지니게 된다. 어떻게 해보려고 하지만 자신들의 의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환경에 우울증세만 늘어 간다. 자신이 쾌차 하여 빨리 퇴원되길 바라지만 현실은 그게 아님을 이내 느끼게 된다. 실제로 양로병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노인환자들이 상당수다.
양로병원에 입원하는 노부모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우선 몸이 자유롭지가 못하고 불편하니 모든 도움을 양로병원의 직원들로부터 받아야 한다. 특히 평소에도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도 많은데, 양로병원에서는 이런 것들을 감출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마음과 다르게 불편함을 많이 호소하고 싶지만 주위에는 그럴 상대가 없다. 
자신이 홀로 처리할 수 없는 용변 문제를 지니고 있는 노인들은 더 많은 상처를 받는다.  양로병원의 일부 직원들이 함부로 신체를 다루어 몸이 다칠 정도가 되어도 함부로 불평도 못하고, 어떤 경우는 직원들의 욕설로 상처를 받는 등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양로병원에서는 자신들이 복용해야할 약에 대해서도  직원들이 주는 대로 복용해야 하는데 어떤 약을 언제? 몇시에? 복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다. 시간이 되면 무조건 주는 약이 과연 자신에게 해당된 약인지 모르고 있다.
담당 의료진들의 성의 없는 방문도 문제이다. 양로병원을 직접 방문해서 노인환자 한 사람 한 사람씩 철저히 건강 상태를 살피는 의사가 몇 분이나 될까? 정확한 진단으로 약을 처방받는 노인들이 과연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


3스타 평가 양노병원도 지적













 ▲ 버즐양로병원
코리아타운 인근에 위치한 버질양로병원(Virgil Convalescent Hospital, 975 N. Virgil Ave., LA Ca 90029)은 현재 ‘3 스타’를 평가받는 양로병원 중의 하나다. 지난 2012년 11월21일 실시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규간호원(RN)이나 LVN 고용수가 캘리포니아주 평균보다 높다. 독감 예방 접종률도 96%로 시평균이나 주평균 그리고 전국평균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하지만 이들 간호원들이 노인 환자들을 돌보는 시간은 시평균이나 주평균 그리고 전국평균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간호 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3월19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노인환자 학대사건, 환자 간호미비사항, 그리고 노인 환자 간호문제 관련한 조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미비점 등도 지적당했다.
이 양로병원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2013년)까지 불만신고 접수건이 42건이고 감사지적 건수도 24건이나 되었다.  특히 노인환자들에 대한 학대(Abuse)사건은 2006년부터 매년 계속되어 왔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띄고 있다. 지난 18년 동안 계속 반복해 지적을 당해왔다는 것은 양로병원 운영 체계상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 캘리포니아주 공공보건국으로부터 통보된 버질양로병원의 벌금 통고 목록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미비사항으로 지적당한 건수도 2010년에 38건, 2011년 2건, 2012년 16건, 그리고 지난해는 18건이나 됐다. 지난해 지적사항 중 가장 많은 것은 간호 사항으로 5건이나 되었고, 영양급식문제가 1건, 환경불비가 3건, 학대 등 인권문제가 2건이나 되었다.
이 양로병원은 지난 1991년부터 2011년까지 10여건 이상의 운영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지불한 액수만도 2만2천850 달러나 된다. 한번에 10,000 달러와 5,000 달러의 벌금을 지불한 적도 있다.
2000년4월4일에는 환자 사망사건과 관련해 1 만 달러 벌금통고서(Citation # 970001004)를 받았다.  당시 92세의 노인환자는 한 자원봉사자가 준 케익을 먹다가 질식사로 사망했다. 당시 자원봉사자는 이 환자에게 고체음식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모르고 음식을 주었다. 이 양로 병원에서는 그러한 규정을 오리엔테이션에도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중 감사결과에 나타났다.
그리고 1991년 5월6일에는 병원 간호상태가 심각하게 불량하다는 판정으로 벌금 5,000 달러 통고서(Citation # 970000408)를 받았다. 
특히 2011년 12월 27일에는 직원이 노인환자로부터 2장의 수표로 총 650달러를 불법적으로 받은 혐의로 1,000 달러의 벌금통고서(Citation #92008857)를 받기도 했다. 해당 직원은 받은 돈을 돌려주었다고 해명했다. 이 병원은 지난 2005년 12월 27일에 직원이 노인환자를 구타해 역시 1,000 달러의 벌금 통지서를 받은 적이 있다.
버질양로병원은 지난 1986년 이래 운영자가 5번이나 바뀌었다. 현재의 운영자는 Advanced Skilled Nursing Home,Inc 로 지난 201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양로병원에 대한 불만신고는 당사자, 보호자 또는 일반인 누구나 할 수 있다. 아래 기관에서 불만 이나 소송 안내도 하여 준다. 한국어 안내는 본보에서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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