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진상이다” 이상호의 X 파일 공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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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전두환과 노태우 前 대통령에게 각각 220억원과 250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바 있으며, 지난 대선자금 수사를 통해 2002년 대선과정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340억을, 노무현 후보에게는 30억원을 제공했다. 물론 이는 검찰의 조사 등에 의해 드러난 수치만을 의미한다.

이어 이번 ‘X파일’을 통해 드러난 것을 보면, 지난 97년 대선과정에서는 이회창 후보에게 약 100억원 안팎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DJ 측에도 ‘보험금’ 차원의 거액이 건네진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현재 ‘X-파일’과 관련 불똥은 정가쪽으로 급속도로 번지면서 YS-DJ 등 전직 대통령들의 측근 인사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며, 문제의 테이프에 등장하고 있는 ‘홍석현-이학수’ 등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친인척 및 가신에 대한 당국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아직 노출되지 않은 ‘X파일’ 내용 중에 “삼성그룹이 지난 92년 대선 당시에도 YS에게 200억원의 자금을 건넸다”라는 내용을 충분히 감지할만한 표현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그룹의 ‘도덕적 불감증’이 지난 수십 년에 걸쳐 ‘관행(?)’이라는 허울 좋은 명목아래 자행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X파일’의 실체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에는 ‘YS의 차남 현철 씨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라는 의혹마저 불거지면서 YS는 ‘최대위기’에 빠져든 모습이며, ‘X파일’과 관련 박지원-천용택 등 DJ 정권실세들도 자유롭지 못할 형국이다.

한편 ‘이상호 X파일’과 관련 중앙일보 측이 소위 ‘물귀신(?) 작전’을 펼치며 “안 다칠 언론사들이 없다”라는 류의 사과문(?) 아닌 협박성 사과문을 내보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X파일 파문’ 이후 대놓고 삼성그룹의 ‘대변지’로 전락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어 세인들의 비판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앙일보 내부적으로 그간 ‘홍석현 대권후보 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라는 그럴 듯한 소문이 나돌면서, 노무현 정권 들어 눈에 띄게 밀애(?)를 벌이고 있는 중앙일보, 그리고 前 사주 홍석현 씨와의 밀착관계에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별취재팀> www.sundayjournalusa.com

X파일’ 테이프가 공개되기까지…


















▲ 舊 안기부 특수도청팀 ‘미림팀’의 팀장이었던 공운영 씨
가 지난 26일(한국시각)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자택
에서 자해한 뒤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는
모습(左). 공 씨는 자해에 앞서 자신의 심경과 도청 테이프
유출과정을 밝힌 자술서(右)를 남겼다.

재미교포 윌리엄 박(한국명 박인회) 씨가 ‘국가안전기획부 X파일’ 녹음테이프를 MBC 이상호 기자에게 넘겨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들이 자료를 주고받은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MBC 측이 입수경위를 밝혀 눈길을 끈다.

MBC 측은 “박 씨가 2004년 10월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프로그램의 이상호 기자를 찾아와 ‘1997년 대선자금과 관련된 녹취록과 테이프가 있다’며 녹취록을 먼저 건넸다”고 밝혔다.

이에 이상호 기자는 녹취록이 신빙성이 있지만 녹음테이프 없이는 보도하기 어렵다고 보고 2개월에 걸쳐 박 씨를 설득했으며, 박 씨가 결국 “미국으로 오라”고 했고 이 기자는 지난해 12월 29일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미국에 도착하고 나니 “녹음테이프가 박 씨의 서울 집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 기자는 박 씨를 재차 설득해 이튿날인 12월 30일 한국으로 함께 돌아와 박 씨에게서 직접 테이프를 건네 받았다는 것이 MBC의 입수경위 발표내용이다.

이에 본보 상세취재 결과 이상호 기자와 박 씨와의 첫 만남은 ‘뉴욕 곰탕’ 집에서 이뤄졌으며, 한국을 거쳐 ‘테이프’를 입수한 뒤 이곳 LA로 건너와 버뱅크 지역에 있는 한 유명 ‘스튜디오’에서 6명의 전문가와 함께 사전 ‘음성성분 분석’을 이미 끝마쳤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상호 기자는 이 작업을 위해 한국에서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온 ‘홍석현 씨와 이학수 씨의 다른 육성테이프’와 대조작업을 벌였으며, 전문가들로부터 ‘목소리가 일치한다’는 판정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림팀의 실체는 김현철이었다
YS 차남 김현철 씨 ‘미림팀’ 주도


아이러니컬하게도 ‘X파일’
YS 측근 재미교포 박 씨에 의해 누출


현재 舊 안기부 도청내역인 ‘X파일’과 관련 쟁점은 “유출된 X파일이 두서너 개 더 있다”라는 정황으로 쏠리고 있다. ‘X파일’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 또한 MBC 측에 문제의 ‘X파일’을 건넨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재미교포 윌리엄 박(한국명 박인회) 씨를 통해 추가 테이프 존재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항간에는 박 씨가 지난 달 느닷없이 한국으로 들어가게 된 배경에는 ‘숨겨둔 테이프와 관련이 있다’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전문에 언급한대로 비록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공개되지 않은 X파일의 내용 중에는 홍석현 씨가 “지난 92년 대선 때에 200억원의 자금을 YS에게 건넸다. 왜 매번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류의 발언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단 이번 파문이 97년 대선 뿐만 아니라 지난 92년 대선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이번 ‘X파일’을 만들게 된 배경이 된 특수도청팀 ‘미림’이 지난 94년 재구성되는 과정에 YS의 차남 현철 씨가 깊숙이 개입되어 있다는 정황이 노출된 만큼 이에 대한 수사 또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미림팀 폭로의 주인공 김기삼 씨
“미림팀은 김현철 씨가 좌지우지했다”


최근 안기부 내 불법 도청 조직인 미림팀의 정체를 최초로 폭로한 이는 김기삼 씨다. 김 씨는 국정원 재직 중 알게 된 ‘노벨상 수상 공작과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에 15억 달러를 제공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가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었으나 미국으로 건너가 기소중지 상태에 있으며, 지난 2002년 이후 가족과 함께 펜실베니아 주에서 거주하고 있다.

다음은 김 씨가 최근 시사저널 등 한국 언론과의 주요 인터뷰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 지금 와서 갑자기 미림의 실체를 폭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림 문제는 국정원이 가장 민감해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도 이것만은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최근 국정원이 과거사다 뭐다 하며 40~50년 전 일까지 끄집어내고 있다. 영원히 지켜져야 할 공작 사항까지 스스로 까발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정보기관으로서 자살 행위를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별 의미도 없는 수십 년 전 일이 아니라 4~5년 전의 일이나 잘 살펴보고 고치라는 뜻에서 미림 이야기를 알렸다.


– 미림 팀이 도청 녹음 테이프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했나?


공운영 팀장이 매일 오전에 오정소 대공정책실장에게 녹취록만 갖고 들어갔다. 테이프는 당연히 공 팀장이 따로 보관했을 것이다. 보고 라인은 오정소 실장을 거쳐 정형근 기획판단국장과 황창평 차장으로 연결되었던 것으로 안다. 다 읽어본 뒤 경미한 내용은 오 실장이 직접 파쇄기에 넣어 파기했지만 중요 내용은 이원종-김현철 라인으로 전달되었다. 이것은 거의 확실한 내용이다.


– 미림 도청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최고 통치자가 조처를 취한 일도 있는가?


박관용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경질된 것은 미림 보고서에 걸렸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동창생과 밥 먹다가 한 이야기가 미림 팀에 녹음되어 전격적으로 잘렸다. 당시 박관용 실장은 현철이 청와대에 자기 사람을 심는 등 전횡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가 당했다. 박상범 당시 대통령 경호실장도 술자리에서 취중에 현철을 비난한 내용이 도청에 걸려 잘렸다. 다만 박 실장 경질은 미림 도청 때문이었는지 과학보안국 도청 보고서 때문이었는지는 기억이 분명치 않다.















 ▲ YS정권 시절 소통령으로 불리던 현철 씨가
‘미림팀’의 실질적 배후로 지목되면서, YS 정권
시절 미림팀 보고를 통해 청와대 인사과정에 깊
숙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사진은 박관
용 前 청와대 비서실장(左)과 박상범 前 청와대
경호실장(右).





















특수도청팀 ‘미림’의 존재를 폭로한 김기삼 씨는 “미림팀 운영과정에 상당부분 현철 씨가 주도했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러한 도청녹음 자료에 따라 “박관용 비서실장-박상범 경호실장이 물러나게 되는 배경이 되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관용 前 실장은 2년전 회고록에서 “대통령에게 현철 씨에 대한 시중 여론을 가감 없이 전하자, 현철 씨 측근들이 내몰아내기 운동을 했다”고 썼지만 구체적 도청 얘기는 언급하지 않은 바 있다.

또한 김영삼 정권시절 청와대 경호실장을 역임한 박상범 씨는 최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현철 씨의 전횡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습니까”라는 질문에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이다 보니 얘기 하기가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1994년 12월 경호실장을 그만두기 직전에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두 번의 대선을 치르면서 현철 씨를 자신의 선거 참모뿐만 아니라 오른팔로 여기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 보니 현철 씨의 전횡에 대한 보고를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박관용 비서실장도 수없이 그런 이야기를 보고한 걸로 압니다”라고 회고한 바 있어 김기삼 씨의 폭로성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제의 테이프 전달자  윌리엄 朴은 누구?


YS 해외특보… 정·재계 마당발
미림팀장 공운영 … 박 씨에 접촉


舊 안기부 비밀도청 조직이었던 ‘미림’의 팀장을 지낸 공운영 씨는 서울지역에 있는 모 야간상고를 졸업한 후 안기부에 9급 공무원으로 들어가 약 30년 가까이 근무한 정보통이다.

해병대 출신이기도 한 공 씨는 안기부 내에서 감찰실 등을 거쳐 대공정책실 정보관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 92년 ‘미림팀’ 팀장으로 임명 받고 도청업무를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던 와중에 YS의 당선과 함께 도청팀 활동은 중지되고 그는 결국 평직원으로 강등되었다.

하지만 공 씨는 지난 94년‘미림팀 재구성’과 함께 도청팀을 다시 맡게 되었으며, 현재 이 부분과 관련 ‘YS의 차남 현철 씨가 실질적 배후다’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검찰 또한 ‘현철 씨 개입의혹’에 대해서 조사할 방침으로만 알려지고 있다.

공운영 씨는 지난 26일 공개된 자술서를 통해 “대공정책실 보좌관으로 근무하던 1992년 미림팀장으로 임명된 뒤 미림업무를 과학화하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인원을 선발 훈련해 도청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미림팀’의 존재를 폭로해 주목받고 있는 전직 안기부 직원 김기삼 씨(미국에서 망명신청을 해놓은 상태임)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김영삼 정권 시절 소통령으로 불리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던 김현철 씨의 안기부 내 인맥이 원조다”라는 주장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기삼 씨는 “현철 씨의 학교 동문인 오정소 대공정책실장이 미림이라는 특수도청 조직을 꾸렸다”면서 “중요 내용은 이원종(前 청와대 정무수석)-김현철 라인으로 전달되었다”고 말하기도.











이상호 기자 ‘심경토로’
“MBC, 삼성 공격에 고립될 우려”


언론들 “왜 ‘권력-언론의 야합’이라는 본질보다 ‘형식의 불법성’에 몰두하나” 직격탄

“기쁜 마음으로 감옥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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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상호 기자가 ‘불법도청된 대화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 역시 불법도청 행위와 똑같이 10년 이하의 법정형으로 엄벌되는 중대한 별개의 범죄행위다(통신비밀보호법 제16조 제1항 제2조)’라는 조항에 의거해 자칫 구속될 수 있는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상호 기자는 그간 밀착 취재해 온 ‘정경언 유착’과 관련 지난 22일(한국시각)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실명보도를 했으며, 이에 따라 ‘기밀입수’ 과정 등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만약 구속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상호 기자는 “언론들의 보도초점이 도청문제로 옮아가고 있고, 일부에서는 이를 정쟁의 문제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결국 이대로 가면 MBC로서는 더 큰 희생을 치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어 “삼성의 말뿐인 사과는 국면 전환용에 불과하다”면서 “자본의 장기인 장기전에 들어가면 삼성이 구축해 놓은 엘리트 네트워크를 통해 여론과 법적 문제 양 측면으로 MBC를 고립시키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삼성의 부도덕성이 이슈화 되었다면 언론들은 삼성의 각계 장학생이나 언론관리 등 현재의 문제들부터 시작해 삼성자본의 태생, 불합리한 지분구조 등 통사적인 기획 등 그 동안 삼성의 로비 때문에 쓰지 못했던 보도들을 무덤에서 끄집어내는 ‘반성적 언론행위’가 있어야 하는데 실상은 전혀 다른 방면으로 튀고 있다”고 호소했다.  


미디어오늘 최신호도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오정소 대공정책실장과 이원종 정무수석, 김현철씨로 이어지는 경복고-고대 출신자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공 씨는 ‘언젠가는 또 다시 퇴출당할 지 모른다’는 생각에 중요 내용은 은밀하게 보관키로 결심해 X파일을 보관해 왔으며, DJ 정부 들어 지난 98년 면직을 당하자 200여개의 테이프를 밀반출 시켰다가 복직과정에서 반납한 것으로만 알려지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X파일’을 공 씨가 유출한 테이프 중 일부에 불과하다. 현재 공 씨의 ‘불법도청 자료’ 유출과 관련 천용택 前 국정원장과 박지원 前 문화관광부 장관 또한 ‘빅딜 의혹’의 회오리에 둘러싸여 있다. 

한편 ‘X파일 유출’의 핵심적 키를 쥐고 있는 윌리엄 박(한국명 박인회) 씨. 박 씨는 이번 긴급체포 1달 전만 해도 뉴욕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과연 미묘한 시점에 무슨 연유로 한국으로 들어갔는 지는 의문으로 남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 씨로부터 건네 받은 테이프가 더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이나, 이는 ‘사실무근’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무튼 현재 박 씨는 이상호 기자의 지난 뉴욕 출장 당시 ‘문제의 녹음 테이프’를 전달한 인물로 지목받고 있는 상태로 ‘국정원’에 의해 ‘임시동행’ 형식으로 긴급체포되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윌리엄 박 씨는 미국 시민권자로 뉴욕에서 큰 ‘잡화상’을 운영했던 재력가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80년대에는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으며, 이러한 이력이 연줄이 되어 ‘YS’측과 깊은(?) 관계를 맺어 ‘YS의 해외 정치특보’ 역할을 자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YS와는 자주 전화통화를 할 정도로 친밀도를 보였다는 것이 주위사람들의 전언이며 뉴욕 한인사회에서는 “참 괜찮은 사람이었는데…”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참고로 지난 대선 때는 박 씨가 ‘정몽준 후보 후원회’ 쪽을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박 씨의 손위동서 K 모 씨는 ‘DJ 후원인사’로 알려지는 등 ‘정치권’과 깊은 유대관계를 가져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박 씨는 뉴욕에서 잡화상을 크게 할 당시 박지원 씨와도 호형호제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런 연으로 인해 ‘X파일’과 관련 공운영 씨 등과 함께 박지원 씨를 독대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한국 언론에서는 박 씨가 지난 98년경 자신의 사업권과 관련 삼성 측에 얻어낼 것이 있어 삼성 측과 접촉해 ‘4억내지 10억원 요구說’을 내놓은 것으로 전하고 있으며, 박 씨는 당시 삼성 측에 “공 씨와 임 모 씨 등 전직 안기부 직원들의 취직청탁을 했을 뿐이다”라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촉발된 ‘김영삼 씨의 숨겨놓은 딸 공방전’과 관련 진위여부에 종지부를 찍을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

정가로 번진 파문, YS-DJ
비롯 결국 현정권에까지 불똥 예상


















 


‘X파일’ 공개파문과 관련 직격탄을 맞은 쪽은 소위 ‘창 복귀’ 등을 꾀했던 이회창 씨, 그리고 X파일 테이프에 등장하는 홍석현 씨(주미대사 도중하차), 이학수 現 구조본부장을 비롯 삼성그룹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번 ‘X파일’ 파문으로 말미암아 이회창 씨의 대권 삼수(三修) 도전은 사실상 물건너간 셈이라는 것이 야권 스스로도 내놓고 있는 중론이다. 또한 삼성그룹의 ‘배달부’ 역할을 자처하던 홍석현 씨 또한 ‘주미대사에 이어 UN 사무총장에 오른 뒤 차기 혹은 차차기 대권을 노린다’라는 시나리오가 물거품이 된 모습이다.

또한 여러 정권을 거치며 ‘정치자금’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금액을 건네왔음에도 유유히 법망을 피해온 삼성그룹 또한 적어도 ‘도덕성’에 있어서 결정적 치명타를 입었다.

현재 쟁점은 과연 이들 핵심인사들에 대한 처벌수위는 어디까지이며, ‘특검’까지 거론되고 있는 현 시점에 과연 그 수사 및 조사대상을 어디까지로 할 것인지 또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핵심인사 외에도 YS-DJ 등 전직 두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 실세인사들 또한 구설수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한편 이번 ‘X파일 파문’의 중심에 서 있는 홍석현 씨와 관련 무성한 소문이 번지고 있다. 홍석현 씨가 예상을 깨고 현 노무현 정권에서 주미대사 직에 오르고, 차기 UN 사무총장 도전 등의 이야기가 최근 흘러나오는 것과 관련해 모종의 ‘결탁說’이 나돌고 있는 것. 홍석현  씨의 대권야망 중심에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가 중심에 있으며, 홍라희 씨와 영부인 권양숙 여사간의 밀월관계가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또한 홍라희 씨가 “지난 노 대통령의 방미 당시에도 10대 재벌총수 부인들을 대상으로 상당한 거액을 걷어 ‘권양숙’ 여사에게 건넸다”라는 괴소문 또한 꼬리를 물고 있다.







신라호텔 일식집 ‘아리아케’는 삼성그룹의 ‘극비(?) 회의장소’



O— 문제의 ‘X파일’ 속에 담겨진 대화내용이 이뤄진 곳은 신라호텔 ‘아리아케’ 일식집.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과 이학수 당시 삼성그룹 비서실장은 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수많은 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소위 ‘미림팀’의 도청이 이뤄졌고, 이 문제의 녹음 테이프가 최근 우여곡절 끝에 어느 정도 공개되어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MBC 이상호 기자는 ‘정경언 유착’에 대한 밀착취재 과정에서 ‘삼성그룹과 중앙일보’라는 큰 거물들과 정계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미국 출장길에 올랐고, 뉴욕에서 ‘윌리엄 박 씨’로부터 문제의 ‘X파일 테이프’를 건네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어 지난 1월 초 이상호 기자는 ‘음성분석’을 위해 LA의 한 유명 스튜디오를 찾아 전문가들과 함께 ‘사전음성’ 성분분석을 통해 ‘테이프에 등장하는 홍석현 씨와 이학수 씨의 음성이 맞다’라는 판정을 받아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상호 기자는 바로 이 당시 소위 ‘구찌 백’ 파문에 휩싸이게 되었으며, 이 파문으로 인해 오히려 ‘X파일 존재여부’가 언론에 노출되는 계기가 되었다.

본보 취재팀이 확인한 바로는 신라호텔 ‘아리아케’에서 홍석현 씨와 이학수 씨의 대화내용이 비교적 장시간 상세하게 녹음되어 있으며, “이학수 씨가 특유의 경상도 억양으로 XXX에게 8억원을 주었다…” 등등의 내용이 심한 잡음과 함께 녹음이 되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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