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유니스 김의 나눔의 꿈과 사랑의 사진전 Dream in Shadow <그림자 속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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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다’

유니스-김사진기는 아름다움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렌즈를 바라보는 인간의 눈은 아름다움을 찾아낸다고 한다. 그는 사진을 찍으면서 많은 것을 체험했다. 특히 ‘세상에는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There is nothing in this world devoid of beauty)는 진리를 터득했다. 사진은 즐거움을 준다. 그래서 열심히 찍었다. 미국의 광활한 대지를 직접 발로 걸으며 셔터를 눌렀다. 그렇게 사진 작업을 하면서 받은 여러가지 체험을 나누고 싶어 전시회를 생각했다. 나눔의 꿈을 함께 즐기자는 것이다. LA에서 유명인들의 문화공간으로 이름난 ‘로버트 그래함 갤러리'(Robert Graham Gallery, 5856 Adams Bl. Culver City, Ca 90232)에서 풍경사진을 한 자리에 살펴볼 수 있는 한인 사진작가 유니스 김(Eunice Kim)의 <그림자 속의 꿈>(Dream in Shadow) 이란 제목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오는 5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만날 수 있다. 그 안에 행복과 꿈이 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유니스 김 사진작가의 앵글에는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이 교차된다. ‘세상에는 이런 곳도 있구나’라고 탄성을 발하게 된다.

이번 사진전에는 지난 동안 그가 걸어가 끈질기게 기다려 순간적으로 포착해 영원한 시간으로 기록한 다양한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몬타나>의 작품에서는 평범한 산맥 풍경과 <빗속 무지개> 그리고 <산과 무지개>는 비범하게 포착하는 작가의 시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좋은 풍경 사진을 위해서는 남들이 아무도 모르는 자신만 아는 기막힌 비경이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그 풍경을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이다. 그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는지에 따라 흔해 빠진 풍경도 깊이가 달라짐을 느낄 수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 깊이도 달라져

이들의 작품은 단순히 아름답거나, 진귀해서, 혹은 아무도 찍지 않은 유일한 풍경이어서 유명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볼 수도 있고, 혹은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 치던 익숙한 풍경들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를 담아내는 작가의 눈이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담고자 했으며, 광대한 자연의 풍경은 누구나 사진으로 담고 싶어 하는 그곳,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파노라마 뉴멕시코 ‘White Sand’ 비경에서 흰색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모래 언덕 물결 속에서 만나는 순수한 자연의 풍경, 봄날의 새싹과 마주하다 자연이 뽐내는 사랑의 색을 포착해 땅의 빛과 색을 기록했다. 사진기를 울러 매고 직접 걸으며 관찰하고 찾아낸 풍경을 셔터로 눌렀을 때의 감격과 희열을 지니며, 구름과 하늘을 담아 마음을 치유했다. 죽기 전에 한 번은 봐야 할 하늘 사진, 그곳에서 신이 그린 자연을 그는 사진 속에서 찾았다.

유니스-김-1어디선가 기억 속에 담긴 낯선 골목에서 그 계단과 문짝이 있는 <파란 문>은 추억을 담은 골목 안 풍경이다. <돌길따라 >의 모습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또 다른 빛과 색의 중첩을 담은 아름 다움을 담았다.

LA에서 그리 멀지 않은 비숍(Bishop)을 찾아갔는데 ‘사시사철 이곳이 사진 찍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이곳은 “12 계절을 가지고 있나 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땅덩어리가 이처럼 광대한지 사진을 찍으러 다니면서 실감했다. 자동차로 동서남북을 찾아가며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과 해변가 그리고 수풀 속과 자연 동굴을 오르며 ‘아! 모든 것이 아름답다’라고 여겼다.

이번에 사진전을 준비하며 더 많은 것을 배웠다. 모든 사물에는 나름대로 의미(Value)가 있음을 느꼈다. 주변의 모든 사물이 필요에 의해서 존재한다는 의미를 실감했다. 비록 쓰레기통에서도 지난 시간들의 기록이 묻어 있음을 발견했다.

그것들은 사진으로 담으며 행복감을 지녔다. 사진을 통해 마음의 갈등이 없어지고 행복감을 지니다는 그는 사물의 뜻, 의미를 찍어서 나타내고자 하는데 쉽지가 않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 개최 의미는 내가 하고픈 것을 한다는 것. 살다보면 여러 핑계로 하고픈 것을 하지 못하는데 이런 것을 떨치고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움직였다. 준비를 하면서 또 다른 것을 많이 배우게 됐다.

‘사진에서 행복을’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4세 때 아버지 정봉길 옹과 어머니 조천설(조의설의 여동생) 여사와 함께 남하해 신촌에서 아린 시절을 보내며 6.25을 만났다. 그리고 남편 김상훈 회장(전 BBCN Bank창립 이사)과 함께 새로운 꿈을 찾아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왔다.

그는 평소 패션 비즈니스를 운영하기에 미국 각지는 물론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을 여행하면서 막연히 ‘추억을 남기고 싶다’며 사진을 그리워했다.

그에게는 20여 년 전에 이미 사진 장비들을 갖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50-60대에 은퇴하면 사진을 본격적으로 배우려고 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갔다. 어느 날 지금은 유명을 달리한 단 박 사진작가를 만나 가족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꿈이 그를 다시 움직였다.

사진을 공부하면서 그룹과 단체전을 열면서 그는 자신의 시야로 바라본 아름다움을 남과 공유하는 것도 기쁨의 한 부분임을 느꼈다고 말한다.

사진이란 누구나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것 같다. 전시장의 작품을 볼 때 작가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르는지를 알아본다면 감상하는 재미가 솔솔 할 것이다.

<들풀과 바위> <개울> <숲 속> 등은 우리가 여행하면서 어디선가 만나는 자연이지만 작가의 눈에서 또 다른 묘미를 느끼게 한다.

유니스-김-2수평선과 그에 닿을 듯 함초롬히 자리 잡은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새 한 마리를 포착한 <나무 한그루>와 <둥지 찾는 어미>는 마치 한 폭의 동양화이다.

우리네 옛 선비들은 더운 여름, 한 폭의 산수화를 보며 더위를 물리쳤다고 한다. 지금은 어딘가 로 떠나고픈 가을 늦자락, 각양각색 풍경들이 초대하는 자연 속으로 꿈을 그리며 전시장을 찾아보면 일상의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타운에 ‘문화 공간’ 건립

그는 지금 또 다른 꿈을 그리고 있다. 올림픽과 크레션 인근 옛 ‘두발로’ 자리에 문화공간을 건축하고 있다. ‘E.K Art Gallery and Learning Center’라는 4층 건물이다. 이 건물이 완성되면 빈약한 문화공간 지대인 LA 코리아타운에 문화예술 진흥의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게 될 것이다.

이 센터 1층은 문방구, 카페테리아, 리테일 샵, 2층은 문화예술을 배우는 교실, 3층은 화랑과 서울예술대 분교, 4층은 게스트 하우스 등이 자리 잡는다.

그는 이 센터를 젊은 세대들의 배움의 공간으로 활용하려 한다. 특히 젊은 주부들의 생활 예술의 도장으로 꾸미려 한다. 도자기 공예 교실, 요리강습, 사진 강좌, 서예교실 등등 다양한 취미 생활 문화 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본격적인 건축을 앞두고 임시로 1년 정도 예술 관련 스튜디오가 자리 잡고 운영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사진동우회인 ‘The Beam Photo Club LA’가 있으며, 결혼사진 전문업체인 ‘Kappa Studio’와 전문 사진작가의 집인 ‘Perfect Studio’가 자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유니스 김 사진전에서는 사진들과 함께 사진첩도 판매($35)한다. 사진첩 첫 장에 갈대숲이 다가온다. 그의 마음을 읽어보자.

<나는 갈대를 무척 좋아한다. 이유도 없이/ 일 년 재재 키워온 정열을 한꺼번에 내뿜는 것일까/ 탐스럽고 늠름한 모습/맑은 하늘에 하얀 구름도 무색할 만큼/ 철이 다 지나도/너무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모습/ 내가 거기서 힘을/ 얻어서 인가 보다> 들판에서 피어나는 <새싹>들을 담은 작품은 사진이라기보다 한 폭의 수채화였다.

뉴멕시코의 <White Sand>의 사진들은 움직이는 구름 아래 주름진 하이얀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진다.
<내 마음마저 하얗게…>라며 셔터를 눌렀다. 풍경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미 미국 땅 어디인가인데 마치 미답의 장소를 담은 것 같은 착각을 지니게 한다.

<물결 모래>, <모래산>, 그리고 <무한대>는 차라리 태초의 어느 지역인가를 꿈꾸게 한다. 그는 이렇게 마음속에 담았다. <사방을 둘러봐도/끝도 안 보이는/ 뉴멕시코주의 White Sand/고대의 어떤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눈부신/하얀 모래가/탄생했을까>

해변의 물결도 그는 놓치지 않았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며 조약돌을 감싸며 나돌아 나오며 그리는 <물결무늬>를 사진으로 담았다. 바닷가에 돌산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바다 바위>와 <작은 섬들> 그리고 이어지는 <바다 결>은 이윽고 신비로운 꿈을 잉태한 <해안의 안개>로 나타난다. <들풀과 바위>, <개울>, <숲 속> 등은 우리가 여행하면서 어디선가 만나는 자연이지만 작가의 눈에서 또 다른 묘미를 느끼게 한다.

수평선과 그에 닿을 듯 함초롬히 자리 잡은 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새 한 마리를 포착한 <나무 한그루>와 <둥지 찾는 어미>는 마치 한 폭의 동양화이다.

우리네 옛 선비들은 더운 여름, 한 폭의 산수화를 보며 더위를 물리쳤다고 한다. 지금은 어딘가 로 떠나고픈 가을 늦자락, 각양각색 풍경들이 초대하는 자연 속으로 꿈을 그리며 전시장을 찾아보면 일상의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회가 열리는 ‘로버트 그래함 갤러리'(Robert Graham Gallery)는 갤러리는 여배우 앤젤리카 휴스턴의 남편으로도 널리 알려진 유명 조각가 로버트 그래함(1938~2008)이 설립한 갤러리. 로버트 그래함은 1984년 LA올림픽대회 메인 경기장인 콜러시엄의 청동 조각상 제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갤러리는 그래함 아버지 사망 후 아들 스티븐 그래함이 운영하고 있으며 미술계뿐 아니라 예술계 스타급 인사들이 즐겨 모이는 LA문화계 명소이다.

유니스 김 작가가 이곳에서 전시회를 하는 것이 작가가 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취미로 만도 아니다. 어느 날 큰 아들이 사진들을 보고 ‘좋은 사진을 남에게도 보여 주었으면 한다’는 이야기에 힘을 얻어 전시회를 생각했다.

사진 속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마음을 모두에게 나누어 보여주고 싶다는 유니스 김 작가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얻어지는 기금은 올림픽을 꿈꾸는 장애인 운동선수를 위해 쓰여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사진전의 의미가 더욱 꿈을 담고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11월5일 토요일 오후 6시~8시이다.

▶화랑: ‘로버트 그래함 갤러리’ (Robert Graham Gallery)
▶주소: 5856 Adams Bl. Culver City
▶문의: (213) 268-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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