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찬 칼럼] 타카야수 동맥염

이 뉴스를 공유하기

하루는 40대 주부가 한의원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본인이 약 5년 전부터 ‘타카야수 동맥염’으로 심한 고생을 하고 있는데 치료가 가능하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필자는 ‘타카야수 동맥염’의 치료사례를 간단히 이야기해주고 체질치료(體質治療)로 일반질환은 물론 난치병도 쉽게 좋아질 수 있으니 한 번 나와 보시라고 하였습니다.

다음날 필자의 한의원을 찾아온 환자는 몹시 피곤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명치부위가 아프고 숨쉬기가 곤란하여 말하기도 힘들어 누워있는 시간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병원검사결과 대동맥분지와 폐동맥에 염증이 있다고 하여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는데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치료를 위해 환자를 진맥(診脈)하니 맥박(脈搏)이 가늘고 약한 소음인(少陰人)이었습니다. 필자가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침(針)시술(施術)을 했더니 치료즉시 가슴이 시원하고 머리가 맑아진다고 하였습니다. 다음 날 다시 온 환자가 하루만에도 많이 편안해진 것을 느꼈다며 필자를 믿고 계속 치료를 받겠다고 하여 한약(韓藥) 10일분과 침 치료를 계속하였습니다. 매일 치료를 거듭할수록 환자의 증세가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약 20회 정도의 침 치료와 한약 30일분으로 치료를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타카야수 동맥염’은 대동맥(大動脈)과 대동맥에서 나가는 큰 분지나 드물게는 폐동맥에도 생기는 염증성 만성혈관질환입니다. 병(病)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혈관 벽에 염증이 생기기 시작해 혈관의 외막이 섬유화(纖維化)되면서 혈관이 딱딱하고 좁아져 심할 경우 막혀버리게 되는 질병입니다.

병의 초기에는 열(熱)이 나고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전신불쾌감 등의 증상이 있어 환자들은 감기 몸살 정도로 생각을 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맥(動脈)이 섬유화로 인해 좁아지게 되면 어느 혈관이 얼마만큼 좁아지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동맥에서 뇌(腦)로 가는 혈관이 막히게 되면 뇌혈류가 감소하여 정신을 잃거나 뇌졸중, 어지러움, 반신불수(半身不隨), 언어장애, 연하장애(嚥下障碍) 등의 뇌기능장애가 발생하고, 양측팔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팔에 힘이 없어지고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있으며 혈압이 낮아지고 맥박이 약해지며 맥박이 잡히지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동맥에서 신장(腎臟)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게 되면 신장에 호르몬 이상으로 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또한 관상동맥(冠狀動脈)이 침범되면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생겨 사망할 수도 있으며 ‘타카야수 동맥염’ 환자들의 사망원인으로는 뇌졸중, 심부전증, 심근경색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초기진단이 어렵고 ‘CT’ 나 ‘MR’I ‘혈관 조형술’로 혈관의 협착을 알 수 있으며 뇌로 가는 혈관에 대부분 질병이 발생하므로 경동맥 초음파 검사로도 가능합니다. 현대의학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고 부신피질호르몬제나 면역억제제를 투여하여 염증을 억제해 볼 수 있으나 만족스럽지가 않아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으로는 자가나 인공혈관을 이용하여 막힌 혈관을 우회시키는 수술이 보편적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난치병이 체질의학으로 빠르게 회복이 되니 그 결과에 기뻐하는 환자를 볼 때마다 필자가 느끼는 보람은 더할 수 없이 큽니다.

송병찬 8체질 한방병원  (323) 734-8000
www.CheJilHealth.com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