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기념 국내 민화전에서 LA작가 ‘소녀의 눈물’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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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기념 국내 민화전에서
LA작가 ‘소녀의 눈물’ 감동

국내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민화전에서 LA 민화작가 최용순(홍익민화연구소)원장 작품 ‘소녀의 눈물’이 특별 초청 전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민화협회(회장 엄재권)와 부산의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관장 윤태석)이 공동으로 3월 5일부터 4월 28일까지 역사관(부산 남구 홍곡로 320번길 100) 4층 상설전시실 중앙홀에서 3·1 운동 100주년 기념 ‘민화로 보는 3·1운동 100년’ 전시회에서 LA 최용순 원장의 민화 작품 ‘소녀의 눈물’이 많은 참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어 화제다. 최용순 원장의 ‘소녀의 눈물’(85.5×65㎝) 작품은 눈물 흘리는 소녀와 모란으로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표현한 것으로 일제강압 시절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위안부로 끌려가 인생이 아예 바뀌는 고초를 겪은 소녀작가를 모란꽃과 함께 형상화하고 있어 100년 전 선열의 위대한 정신을 민화적인 감수성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크게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고 지켜 가기 위해 앞장서는 최용순 원장의 민화 그림에는 선조들의 얼이 살아있다. 특히 눈물 흘리는 위안부 소녀상에 화사하고 풍성한 모란을 가득 두른 작품은 민족의 한이 서린 역사를 공감하고 위로한다. 잊지 말아야 할 아픔을 따듯한 시선으로 마주보는 감성이 차가운 동상마저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한다. 작가의 남다른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소녀의 눈물’ 작품은 원래 지난 2014년 3월 5일 LA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마켓 2층 분수대에서 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미주본부(회장 권욱종)와 한국문화회관(회장 이광덕 목사)이 후원한 전시회에서 “위안부 소녀상과 모란꽃”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되었을 때 때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 최용순 원장은 LA에서 홍익민화연구소 원장으로서 민화 기증운동 등을 진행, 한국문화와 민화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작품을 선보이며, 2014년 4월 (사)한국민화센터 ‘이달의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는 서울에서 민화개인전을 열어 크게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화여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의 ‘아카데미 그랑 쇼미에르’에서 유학했다. 홍익대학 교 평생교육원 민화과정을 수료했으며, 2009 서울민화전시회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사)한국 민화협회 LA지부회장을 맡고 있다.

“나를 잊지 말아요”

부산에서 오는4월 28일까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계속될 이번 민화 전시는 3·1운동을 민화적 감수성으로 재해석하고 독립과 자유를 갈구했던 시대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빼앗긴 나라와 민족의 아픔을 표현한 민화, 3·1운동의 정신과 민족의 바람을 표현한 민화 등이 관람객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태석 관장은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올해는 특히 저희 역사 관의 역할이 크다”며 “이번 전시는 민중의 그림이었던 민화를 통해 3·1운동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점에서 많은 분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일 작품은 한국민화계의 원로 대가 송규태 화백의 ‘일월부상도’와 엄재권 회장의 ‘일월오봉도’를 비롯, 대한민국 민화공모대전 수상작 그리고 3·1운동 관련 작품으로 ‘소녀의 눈물’ ‘18세 꽃다운 순이’ ‘대한독립만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대결도’ ‘문자도’ ‘그리움’ ‘겨레의 꽃’ ‘독립운동가의 책가도’ 등 47점이다. 김지윤 작가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무궁화 꽃밭으로 표현한 후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의 얼굴 형상을 손도장의 손바닥 위에 그려넣고 있다. 또 조영 작가의 ‘대한독립만세’는 3·1운동의 상징인 대한독립만세의 각 글자를 문자도와 접목해서 그렸다.

전시는 ‘금수강산 한반도→ 자유와 민주를 그리며→ 자유민주 만세,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여 영원하길’ 순으로 구성된다. 엄재권 한국민화협회회장은 “우리 민화계에서 1919년, 고통과 아픔 가운데 민족의 목소리를 높인 3·1운동을 기억하는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전시는 신분과 계층, 이념과 사상 을 넘어 독립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목숨까지 바친 3·1운동의 희생을 위로하고 기억하며, 동시에 우리 민족의 문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시 의미를 밝혔다. 한편 전시 개막식은 지난 5일 오후 4시 역사관 4층 상설전시실 중앙홀에서 열렸다. 개막식은 김용덕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이사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 축사, 윤해승 해금연주자의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일제강제동원을 테마로 한 최초의 국립박물관인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은 지난

▲「소녀의 눈물」민화작품.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의미다.

▲「소녀의 눈물」민화작품.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의미다.

2015년 12월 부산 남구 대연동 당곡공원 내에 총사업비 522억 원을 들여 부지 7만 4465㎡, 건축 연면적 1만 2062㎡, 7층 규모로 개관됐다. 이같은 역사관이 부산에 세워진 것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의 22%가량이 경상도 출신 이었고, 이들 대부분이 부산항을 통해 국외로 동원됐다는 역사적 배경에 근거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 민화 화단이 선보이는 최초의 국립박물관 초대전이자 국가의 역사적인 행사에 동참하는 뜻깊은 행사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가 일제강점기 최대 규모 민족운동인 3·1운동의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며, 3·1 운동의 정신이 한국인의 얼과 정서가 담긴 민화와 이어졌다는 것은 민화가 시대정신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한국민화협회는 역사적인 사건 속에서 독립정신을 담은 예술장르로 민화 를 전시했다. 이번 전시에는 제11회 대한민국민화공모대전 출품 수상작 등 민화 총 50여 점과 독립 운동 기념 관련 사진 및 영상이 포함되어 있다. 기념민화전은 과거와 미래가 소통하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민화를 통해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및 유가족을 위로하고,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기념할 수 있는 기회다. 관계자들은 이번 기념민화전이 현대 민화의 영역을 확장하고 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기 위한 영향 력 있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엄재권 회장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민화 전시를 통해 민족운동을 재조명하고, 겨레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민화는 일상적인 소재에 상징과 해학을 표현한 실용화로서 우리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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