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국교육원 주관 2세들의 학예발표회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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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속에서 ‘한국의 얼’을 배운다

뿌리교육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2세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본질이라 할 수 있다. 뿌리교육은 우리말 언어, 우리 전통 문화, 우리의 얼이 담긴 역사교육을 통하여 자랑스럽 게 살아간 선조들의 모습을 배우고, 문화를 통해 선조들의 삶을 느끼면서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이해 및 애정을 담게 해준다. 또한 미국의 시민으로 자랑스럽게 미국사회에 공헌하는 정신도 함양 시켜주는 것이 뿌리교육의 목표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2세들에게 우리의 뿌리를 가르 치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모두들 그러한 생각에는 공감을 하면서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느냐에 벽에 부딪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바로 LA한국교육원(원장 오승걸)이 그 답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곳은 미국속의 우리 뿌리교육의 산실로, 미국에 살고 있는 이민 2세, 3세의 후손 중 모국의 선조들의 역사를 배우며 자신들의 현재 모습을 조명하여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자랑스런 교육센터이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실시하는 뿌리교육에는 연중 약 700명 이상의 어린이 들과 성인들이 참가해 보람을 키우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2019년 상반기 뿌리교육 20과목 수업을 결산하는 학예회가 풍성하게 열렸다.

갖가지 자락으로 한국의 뿌리 전달

이날 학예발표회 첫무대는 사회자로 나선 라경민(3가 초등학교 5학년)양과 정하영(라치몬트 차터스쿨 4학년)양 두 어린이가 재치있고 깜찍한 말로 “안녕하세요. 여러분!”으로 시작됐다. 무대의 막이 열리면서 한글반 3년 어린이들이 출연해 허리에 손을 얹고 귀여운 춤동작을 벌여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특히 백 스크린에는 ‘아기상어

▲ 발표회에서 난타 공연은 학부모들로 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 발표회에서 난타 공연은 학부모들로 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 타이틀에 맞추어 상어 그림과 바닷속 풍경을 비추어 어린이들의 노래와 춤동작에 조화를 이루었다.(담임: Wonnie Park 교사) 무대가 바뀌어 곱게 한복으로 차려 입은 어린이들이 한국 전통 악기 가야금을 고사리 손으로 튕기는 음률은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놀라운 은총’)이었다.

이어 우리의 노래 ‘아리랑’이 흘러 나왔다. 다음곡은 ‘프런티어’였다. 가야금으로 동서양의 가락을 멋지게 연주한 것이다. (담임: Kyung Sun Chang) 세번째 무대에서는 8명의 어린이들이 장구를 둘러메고 폴짝뛰며 북과 피리 소리에 맞추어 신나는 ‘설장구 춤’을 무대를 휘감으며 연주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어린이들은 원을 그리며 돌아다녀 무대를 수놓았다. (담임: Daeun Jung) 이어 한글반 1&2 어린이들이 나와 ‘흔들흔들 콩콩송’과 ‘둥글게 둥글게’를 손과 몸 동작으로 흔들어 귀여운 재롱을 보여주었다. (담임: Minsoo Kim, Ha Young Choi)

“그것이 알고 싶다”(The It’s Know)라는 자막이 백스크린에 비추어지면서 이번에는 한글반 4년 어린이들이 자신들이 한글로 쓴 보드판을 들고 “저의 어머니 고향은 강원도에요….”라고 또박또박 직접 한글로 말하는 프로그램을 보여주어 이색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그리고 모두 ‘나의 살던 고향은 ~’ 노래를 합창했다.(담임 Sook Young Yang) 일곱번째 무대는 K-pop의 축제였다. “I am so hot!” 주제로 4명의 소녀가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율동을 벌여 BTS(방탄소년)의 춤을 선사했다. 이어 7명의 어린이들이 백스크린의 ‘아재개그’와 조화를 이루며 멋지게 무대를 누볐다. 마지막으로 출연 어린이 함께 나와 ‘Pick me’를 부르며 몸을 흔들어 객석에서도 함께 흔들며 환호했다. (담임: Hyun Jeong Shim) 다시 우리의 전통 악기 해금 연주로 8명의 어린이들이 선비 자세로 앉아 고향에서 들려오는 우리의 민요 ‘도라지’ 와 ‘기뻐하며 경배하세’라는 주제를 유연하게 연주했다. (담임: Mija Kim) 이어 무대에 바둑판이 등장했다. 양쪽 모니터외 백스크린을 이용하여 바둑의 원리를 ‘어벤저스’와 ‘타노스’의 대결로 게임 방식을 통한 바둑의 실용을 재미있게 풀어 큰 박수를 받았다.(담임: Yu Yeon Yoo). “한국어야 놀자! Let’s Play, Hangul”이란 주제로 다인종 학생들이 등장해 서로 한글반 5학년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을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한글 실력들을 뽑냈다. 특히 타인종 학생들도 또렸한 한글말로 “우리 엄마는 한국말을 못합니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서 성공하고 싶어요”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담임: Tai Im)

“한글아~ 놀자~” 우수한 한글 자랑

이날 마지막 순서로 펼쳐진 태권도 시범(지도: Joshua Kim)과 난타공연(지도: Daeun Jung)은 대미를 장식하는 다이내믹하고 열정적인 무대로 객석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데 충분했다. 한편 이날 ‘난타’지도 정다은 교사는 플로리다 주에서 공연활동 중이었는데 학예회 때문에 LA로 왔다가 다시 동부로 돌아가는 책임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날 특별출연으로 이경주 교사의 판소리 흥부가, 사물놀이(담당: June Lee) ‘농촌사람들’ 그리고 Gahr High School K-pop Team등이 출연해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이날 학생들의 공연 무대에 앞서 노진영부원장과 박혜민 코디네이터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서 오승걸 원장은 “뿌리교육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학부모들께 감사한다”면서 “뿌리교육은 한인 2세와 3세에게 한인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중요한 교육이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이숙현 재단 이사장과 김효정 부이사장의 인사가 있었고, 우수학생 표창과 10년 근속 교사와 우수자원 봉사자 표창등 순서로 진행됐다.

학예회는 발표회와 함께 전통공예(담당: Angela Yi), 서예(담당: Yong Sam Kei), 점토반(담당: Yeon-Kyung Pyon),종이접기(담당: Yeon-Kyung Pyon), 한국화(담당: Hei Eun Yoo), 음식

▲ 어린학생들이 만든 전통 공예품이 인기를 모았다.

▲ 어린학생들이 만든 전통 공예품이 인기를 모았다.

스토리텔링(담당: Jin Sook Park) 전시회도 함께 열려 크나 큰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교육원 1층과 2층에 전시된 각종 작품들은 어린이들이 작업했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세심한 작품들은 전문가들이 칭찬할 만큼 창의적이고 다양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LA한국교육원 뿌리교육은 봄학기 가을학기 두 차례 나눠 14주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주중 월.수 오후에는 6개 한국어반 토요일에는 사물놀이, 동요반, K팝, 한국무용, 해금, 가야금, 사물놀이, 바둑, 서예, 한국화, 종이접기, 난타, 태권도, 점토 등 총 20개 수업을 제공한다. 한인 청소년과 영어 권 어린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한편 하반기 강좌는 2019년 8월 3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문의: LA한국교육원 (680 Wilshire Place #200, LA, CA 90005 ☎ 213-386-3112, 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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