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포에버21 어디로 가나> TV조선에 456억 투자한 ‘투캐피탈’ 포에버21 ‘장도원-장진숙’ 회사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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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종편에 456억 투자…보유 부동산 5천만달러

파산시나리오는 5년 전부터…
‘회사는 망해도 오너는 건재하다?’

조선포에버21이 지난 9월 30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운데, 장도원회장은 투캐피탈명의로 지난 2011년 TV조선에 거액을 투자, 조선일보에 이어 2대주주 지위에 있지만, 정작 투캐피탈 법인은 현재 캘리포니아주정부로 부터 정지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회장이 TV조선에 얼마를 투자했는지 정확한 액수를 알 수 없지만, 납입자본금과 지분율을 역산해 볼 때 456억원 상당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TV조선의 대주주인 투캐피탈이 법인 정지처분을 다한 것은 캘리포니아주정부에 관련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져, 투자금에 대한 세금 등을 납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어찌된 상항인지 짚어 보았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30여년전 맨손으로 도미, 한때 연매출 40억달러를 기록한 아메리칸드림의 주인공 장도원 포에버21회장. 조선일보 종편인 주식회사 조선방송 감사보고서 확인결과 2011년 2월 설립돼 2011년 12월 1일 개국한 조선방송의 지분 15%를 자신이 설립한 투캐피탈유한회사명의로 보유, 조선일보에 이어 2대주주로 밝혀졌다. 최대주주인 조선일보의 지분이 21.9%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주주와 불과 7% 적고, 3대주주인 대한항공보다는 5.3%많다. 명실공이 조선방송의 빅2 대주주인 것이다.

장도원자본금 3100억원, 역추산하면 456억원 투자

장회장이 조선방송에 얼마를 투자했는지 투자액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선방송은 2018년말현재 납입자본금이 3100억원이라고 밝혔다. 납입자본금과 투캐피탈의 지분을 역산하면, 장회장의 투자금액 내지 현재 지분가치는 한화 456억원에 달한다. 투자금액은 최초 투자 등 투자시기에 따라 지분에 가중치를 적용했다면, 초기투자자인 장회장의 투자금액은 이보다 작을 수는 있지만, 어쨌든 납입자본금을 기준으로 하면 현재 장부상 가치는 456억이 분명하다.

하지만 장회장이 조선방송에 투자한 법인인 투캐피탈유한회사는 10월 15일 현재,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정지처분을 내려 정지 상태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확인결과 투캐피탈의 현재 상태는 SOS/ FORFEITED이며, 이에 대해 주정부는 타주나 외국에 설립돼 캘리포니아 주에 등록한 법인이 연례보고서등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을 경우, 정지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선방송 2대주주인 투캐피탈은 사실상 법인 운영이 중지된 상태여서, 조선방송 주주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지 의문이 일고 있다.

본지가 델라웨어주정부 확인결과, 투캐피탈유한회사는 지난 2004년 12월 22일 설립됐으며, 지난 2006년 4월 13일 이 유한회사의 매니징멤버인 장도원회장이 직접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법인등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캐피탈은 지난 2008년 12월 2일에도 법인서류를 제출했으나 장회장외에 누가 이 유한회사의 멤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조선방송에 투자한 지 4년 뒤인 2015년 7월 23일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제출한 법인서류에서 멤버가 누구인지 드러났다. 이 서류에서 투캐피탈은 장도원회장과 장회장의 부인 장진숙씨, 그리고 포에버21의 사장인 알렉스 창호 옥씨가 멤버라고 신고했다. 또 법인의 설립목적은 투자라고 기재했다. 장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3일 맴버 등은 변화가 없다며 자신이 매니징파트너로서 법인서류에 서명했으나, 정작 이 서류는 그로부터 약 50일 뒤인 11월 21일에야 캘리포니아주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정부 웹사이트 확인결과 2016년 11월 이후에는 투캐피탈이 더 이상 법인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기재돼 있다.

캘리포니아주정부가 SOS/ FORFEITED는 법인서류등 주정부가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법인이 정지된 상태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투캐피탈은 법인서류 미제출로 정지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방송 2018년치 감사보고서 - 장도원회장은 투캐피탈을 통해 지분 15%를 확보, 조선일보에 이어 2대주주로 확인됐다.

▲조선방송 2018년치 감사보고서 – 장도원회장은 투캐피탈을 통해 지분 15%를 확보, 조선일보에 이어 2대주주로 확인됐다.

베버리힐스저택 포함 5천만달러 부동산 보유

장회장은 단 1-2장의 서류에 멤버 1명의 이름만 기재해 제출하면 되는 서류를 무슨 이유로 주정부에 제출하지 않았을까? 장회장이 너무 바빠서 법인서류제출을 잊어버렸을 수도 있지만, 혹시 조선방송 투자와 관련한 세금문제가 불거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두 푼도 아니고 약 4천만달러에 달하는 만큼, 투자는 자유롭지만, 자금출처 등에 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조선방송 2대주주인 투캐피탈이 정지되면 주주 권리를 행사하는 데 지장은 없을까? 조선방송 2018년말기준 감사보고서에는 아직 투캐피탈이 2대주주로 기재된 만큼, 투캐피탈의 지분이 장회장 개인 등에게 양도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투캐피탈이 주주임은 분명하지만, 투캐피탈의 운영이 정지된 상태인 만큼 조선방송이 이 사실을 알 경우 주주권리가 중지되고, 만약 투캐피탈이 청산절차에라도 돌입하면 그 지분이 공중에 뜰 수도 있다. 장회장이 서둘러서 투캐피탈 관련 서류를 주정부에 제출해 정지를 풀고 정상화시키지 않는다면 456억원상당의 돈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장도원 장진숙부부는 파산보호신청이후에도 장도원장진숙트러스트 명의로 베버리힐스 2700보몬트드라이브 대저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스앤젤레스카운티가 평가한 이 저택의 가치는 1982만달러에 달하며, 지난 2011년 1월 11일 웰스파고은행에서 이 저택을 담보로 4백만달러를 대출받은 것 외에는 다른 후순위 질권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올해 카운티 평가가치 640만달러의 2001 사우스 알라메다 스트릿 부동산과 평가가치 572만달러의 750 이스트 14스트릿 부동산, 그리고 평가가치 180만달러의 10669 로체스터애비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등 평가가치만 3400만달러, 실제가치 5천만달러이상의 부동산을 보유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장씨의 딸인 장린다씨도 지난 2013년 12월 11일 베버리힐스의 주택을 매입했으며 올해 평가가치는 154만달러로 확인됐다.

▲ 캘리포니아주정부는 타주법인이 운영정지처분을 받는 것은 주정부가 요구한 문서들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경우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 캘리포니아주정부는 타주법인이 운영정지처분을 받는 것은 주정부가 요구한 문서들을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경우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파산보호신청서에서 포에버21의 지분 1%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난 알렉스 창호 옥씨는 올해 카운티평가가격 378만여달러의 저택을 부인과 함께 공동소유하고 있으나, 2017년말 이 저택을 담보로 JP모건체이스은행에서 387만달러를 대출한 것으로 확인돼, 이 저택의 자산 대부분을 일찌감치 현금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채권자들 파산보호에 동의할지 귀추주목

한편 포에버21은 미국 내 매장 178개를 폐쇄할 예정인 가운데 풀타임직원 1200명을 정리 해고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에버21물류는 모든 운영을 중단하고 내년 1월 30일까지 물류시설과 이커머스 본부를 새로운 장소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에버 21물류센터는 현재 링컨하이츠지역에서 인랜드지역 페리스지역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델라웨어연방파산법원은 오는 10월 31일 오전 9시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첫 채권자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혀, 이날 모임에서 채권자들이 파산보호에 동의할 지 큰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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