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쿠팡 대주주들 앞 다퉈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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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부분‘절대 쿠팡주식 팔지 않겠다던 손정의 마저도…’

만년적자 행진에 항복?
최대주주들 대탈출 러시

지난달 중순 쿠팡의 주요주주는 물론 주요임원들 마저 주식을 대거 매도, 주가가 30달러 이하로 떨어졌던 쿠팡이 이번에는 최대 주주의 주식매도로 다시한번 ‘엑소더스’ 논란이 일고 있다. ‘절대 팔지 않겠다’라며 쿠팡에 신뢰를 보였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달 중순 5700 만주를 약 30달러에 매도, 투자액의 절반이상을 회수했다. 매도주식은 손정의 보유량의 10%지만, 최대주주의 매도로 투자자들의 쿠팡에 대한 신뢰는 더욱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또 매도공시 과정에서 주식수를 잘못 계산, 하루 만에 정정공시를 한 것으로 확인 됐다. 최대주주 뿐만 아니다. 지난달 중순 약 5800만주를 매도했던 2대주주 역시 1개월 만에 추가로 소량 매도에 나섰고, 지난달 중순 1700여만 주 상당을 매도했던 주요주주 선 벤자민은 지난 1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다시 4백여만 주 상당을 매도, 최초 보유량의 3분의 2를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 주요주주, 주요임원들은 매도러시, 쿠팡의 앞날에 먹구름이 가득하다는 분석이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 손정의 비전펀드 9월 16일 최초 공시 - 매도뒤 보유주식이 5억 6800여만주라고 밝혔다.

▲ 손정의 비전펀드 9월 16일 최초 공시 – 매도뒤 보유주식이 5억 6800여만주라고 밝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회장 소유의 비전펀드는 지난 9월 16일 뉴욕증시 공시를 통해 지난 9월 14일 5700만주를 29.685달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비전펀드는 16일 공시당시 매각 뒤 보유주식이 5억 6815만여 주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전펀드는 하루만인 17일 매각 직후 보유주식이 5억 5115만여 주라고 수정공시를 했다. 정정공시에서 비전펀드는 보고담당자가 주식수를 잘못 계산해서 수정한다고 밝혔다. 보유주식 수량마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단순 실수로 볼 수 있지만, 이토록 중요한 일에 실수를 했다는 것은 비전펀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손 회장이 9월 16일 매각 뒤 보유주식이 5억 6815만주라고 공시함에 따라 일본 언론들은 손 회장이 당초 보유한 주식이 6억 2515만주라고 오보를 내보내기도 했다.

손 회장이 갑작스럽게 급매도 한 이유

▲ 선벤자민은 9월 1일 4백여만주를 매도하고 백여만주를 매입, 결국 3백여만주를 매도했다.

▲ 선벤자민은 9월 1일 4백여만주를 매도하고 백여만주를 매입, 결국 3백여만주를 매도했다.

손 회장이 공시한 매각 뒤 보유주식 수에 매각주식을 더하면 6억 2515만주가 되므로, 손 회장 공시대로 당초 보유주식을 추정했다가 덩달아 망신을 당한 것이다. 또 매각주식이 당초 보유주식의 9.1%에 해당한다고 보도했지만, 이 역시 잘못된 것이다. 매각주식 5700만주는 당초 보유주식 5억 6815만여 주의 10.03%에 해당한다. 손 회장이 이번 주식매각을 통해 약 16억 9204만 달러, 한화 2조원을 회수한 셈이며, 이는 당초 손 회장의 투자액 30억 달러의 56%를 단칼에 회수한 셈이다. 손 회장은 이처럼 투자액 절반을 회수하고도 남아있는 주식은 당초 보유주식의 90%에 달한다. 손 회장은 당초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쿠팡의 성장가능성을 신뢰하므로,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밝혔음을 감안하면, 최대주주인 손 회장의 매각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쿠팡이 물건을 팔면 팔수록, 장사를 하면 할수록 적자가 늘어난다는 사실이 입증됨에 따라 손 회장 역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 입장에서는 투자금 회수지만, 쿠팡 입장에서는 최대주주가 회사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림으로써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쿠팡의 앞날에 먹구름이 가득

▲왼쪽부터 그린옥스 캐피탈 닐 메타(Neil Metha) 대표, 런치타임 벤자민 선(Benjamin Sun) 대표

▲왼쪽부터 그린옥스 캐피탈 닐 메타(Neil Metha) 대표, 런치타임 벤자민 선(Benjamin Sun) 대표

지난 8월말 본지는 주요임원들의 주식대량매도를 보도하면서 ‘쿠팡의 주가는 위기 때마다 백기사로 등장한 손정의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증시상장 뒤에도 악재로 주가가 빠지면, 종종 일본에서 쿠팡의 호재가 터졌고, 이는 손정의의 작품’이라고 지적했었다. 당시 본보는 ‘손정의가 이번에도 주가를 떠받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고, 손정의는 보유지분 10%를 매도함으로서 쿠팡에 폭탄을 던진 셈이다. 성장 가능성보다는 추락 가능성을 예견하고, 주식을 팔아치운 것이다. 2대 주주인 그린옥스캐피탈도 보름 만에 다시 주식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린옥스캐피탈은 지난 9월 17일 뉴욕증시 공시를 통해 ‘9월 15일 151만여 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각 뒤 보유주식은 2억 2191만여 주라고 덧붙였다.

그린옥스캐피탈은 손정의 매각 다음날 주식을 팔아치운 셈이다. 이에 앞서 그린옥스캐피탈은 지난 8월 13일 5770만주를 매도, 약 20억 2천만 달러를 챙겼다. 비록 전체 보유량과 비교하면 1%에 미치지 못하는 소량이지만, 불과 1개월 만에 다시 매도에 나선 것은 역시 쿠팡으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또 주요주주인 선 벤자민은 지난 9월 15일 뉴욕증시 공시를 통해 ‘9월 13일 75만 7128주를 30.52달러에 매각했으며, 그 뒤 보유주식은 394만여 주라고 밝혔다. 또 지난 9월 3일 공시를 통해 ‘지난 9월 1일 435만여 주를 35.19달러에 매도하고 같은 날 114만여 주를 35.19달러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결국 9월 1일 321만여 주를 매도한 셈이다. 선 벤자민은 이에 앞서 지난 8월 13일에도 무려 1717만주를 매도했었다. 선 벤자민은 1개월 동안 3차례 2115만주 가량의 주식을 매도했으며 이는 당초 보유주식 3200만주의 66%에 해당한다. 즉 전체 보유 주식의 3분의 2를 팔아치워 수익을 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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