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에 떠오르는 조풍언 게이트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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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위 떠오르는 조풍언 게이트 김홍일 의원은 조풍언 씨를 ‘형님’이라 부른다. 조 씨는 공개적이건 사석이건간에 김홍일 의원과 홍업, 홍걸은 자신의 의형제처럼 말하며 은근히 김대중 씨 집안과의 인연을 과시하고 그들의 후견인임을 자처하고 다녔다.

실제로 조 씨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모신 3인방 중의 한 사람이라는 소문까지 돌면서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대통령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재미교포라는 관측까지 나왔을 정도로 그의 무게는 비중이 있었다.

조 씨가 세인들의 관심을 끓기 시작 한 것은 2000년 2월 8일 한나라당 이신범의원이 김대중 씨의 막내 아들 홍걸 씨(당시 UCLA 박사과정)의 LA 호화주택 거주 의혹을 제기하면서 부터였다.

홍걸 씨는 LA 부촌인 팔레스버디스 지역에 조 씨 소유의 220만 달러짜리 집에 살고 있었으며 조 씨는 무기 중개사업을 하면서 김대중 정권과 깊은 커넥션을 맺고 있다는 것이 이신범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었다. (다음 호에 자세한 보도)

이렇듯이 김대중 씨와 조풍언 씨 사이는 각별할 정도로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조 씨는 이런 친분 관계를 역이용, 자신의 치부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다.

김홍일 의원이 LA에 올 적마다 그는 칙사 대접을 해주었다. 조 씨 부인인 전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 출신 이덕희 씨는 30만불에 달하는 롤스로이스로 친히 모시고 다녔으며, 자신의 집에서 기거케 하는 등 김 의원에게 정성을 다해 극진히 모셨다.

특히 지난해 초 김홍일 의원이 신병 치료차 미국에 왔을 때 김 의원은 UCLA 병원 특실에 입원해 있었는데 입원비가 12만불이 나왔고 그 병원비를 조풍언 씨가 대납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런 이야기는 모두 조 씨의 입에서 직접 나왔다는데 주목할 만하다.

김 의원이 그런 거액을 직접 들고 올리 만무한 만큼 조풍언의 병원비 대납 의혹은 밝혀져야할 것이며 대납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아는 사람들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런 병원비 대납에 대한 의혹을 밝혀야할 것이다. 본보 취재팀이 UCLA에 병원 입원비 청구서를 보여줄 것을 요청했으나 병원 측은 이를 거절했다.

또한 김홍일 의원 첫째 딸의 생활비(98년부터 미국 거주)조차도 조풍언 씨가 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모든 세세한 일까지 세간에 알려진 것은 모두 조 씨의 부덕과 경거망동한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수면 위에 떠오르는 조풍언 게이트 그실체를 추적한다로스엔젤레스에서 조풍언 씨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불과 10년 안팎이다. 중국인이 경영하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가든 스위트 호텔을 헐값에 인수하면서부터 그의 이름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어 왔다. 호텔 매입 시 과거 전두환 정권 시절 실세 중의 실세로 알려진 허화평의 자금이 유입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의 정체가 하나 둘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조풍언의 이름 석자를 아는 사람은 타운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전무했다.

또한 그를 아는 사람들도 그가 베버리 힐스에서 ‘벤덤’ 이라는 주류 소매업을 한 것으로만 알고 있지 정말로 조 씨의 또 다른 얼굴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상당히 절실한 크리스쳔으로 알려져 있는데 조 씨는 토랜스 제일 장로교회 집사로 있으면서 교회에 40만불의 거금을 건축헌금으로 내놓는 등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외에도 한 두군데 어려운 교회에 재정지원을 해주었다는 것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조 씨 부부의 신앙심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조풍언 씨가 한인사회 발전과 관련하여 기부금을 냈다는 소리를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고 그 흔한 장학사업 기부금도 한푼 낸 적이 없었다. 호텔을 매입하고 초창기에는 여러 한인들과 한때 접촉이 있었으나 그가 김대중 씨와 가까워 지면서 자연스럽게 한인들을 멀리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항간에는 조 씨가 교포인사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그건 모르는 소리이고 조 씨 스스로가 말도 많고 탈만 많은 교포 유지들을 상대 하기 싫었을 것이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손만 벌리는 자신의 선후배들을 고의적으로 피한 것이었다.

조 씨는 92년 김대중 씨와의 첫 대면이후 막후에서 그를 후원하면서 김대중을 움직이는 실세로 부상했으며 재정적으로 궁핍한 LA 측근들은 그의 돈 위력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머리 좋고 수단 좋은 조 씨 에게 LA의 그 어느 누구도 상대가 되지 못했고 김대중 씨도 새로운 얼굴의 등장이 신선했을 것이고 어느 누구보다도 재정적으로 든든한 조 씨가 믿음직스러웠을 것이다.

또한 경기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인맥으로 정-관계 요로에서 갖가지 정보를 물어다 주고 선을 닿게 해주었으니 김대중 씨 입장에서 볼 때 조 씨를 싫어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면에는 고도의 계산된 그의 야망이 불타고 있는 것을 어느 누구도 짐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글 거리는 그의 불타는 야망과 치밀한 전략은 김대중 정부 취임 직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풍언을 일컬어 ‘얼굴 없는 실세’ 라고 세간에서는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어느 신문에서던지 조풍언 씨의 사진이 나온 적이 드물거나 아예 없다. 그는 무기 중개상 답게 철저히 얼굴이 신문지상에 나오는 것을 싫어해 그의 사진을 갖고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지금까지 ‘조풍언 커넥션’ 과 관련한 기사가 요란스럽게 나와도 그의 사진을 구경 조차 할 수 없었던 것도 모두 그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한나라당 박승국의원은 지난 2002년 2월19일 국회 안보분야 대 정부 질문에서 “무기 중개상 조풍언 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기흥물산은 김대중 정부 출범이후 26건의 군납 이권을 따냈다”며 항간에는 조 씨가 이처럼 여러 건의 군납을 성공 시킬 수 있었던 것은 그 막후에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들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 씨가 대주주인 D사가 강원랜드 메인 카지노의 운영시스템 사업자 선정 평가위원을 상대로 로비를 한 의혹, 조 씨가 2조 2,000억원 규모의 차기 유도무기(SAM-X)사업 추진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제기 함으로써 그가 F-23 차세대 전투기 도입과정과 관련하여 김대중과 조 씨간의 의혹 제기를 표면화 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차기 유도무기 사업 규모가 2조  2,000억원 규모라는 점이다. 커미션을 최하 4%로 가정해 보아도 무려 1천억원 대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한건 만으로도 조 씨는 김대중씨 일가에 투자한 것의 수백 배는 건졌을 것이다.

역시 한나라당의 유성근 의원도 2001년 10월18일 대 정부 질문에서 “조 씨가 실질적인 소유주인 기흥건설의 ITT사에 대한 무기 수출은 현정부 출범 후인 98년에 102만달러, 99년에는 9,770만 달러를 납품한 사실에 관해 급 성장의 배경을 밝혀야 하며, 1999년 한해에 4%의 중개 수수료를 받았다고 가정할 때 400만 달러의 이득을 봤다”고 주장하였고, “조 씨가 미국 무기 생산 업체의 한국 측 에이젼트로 2000년 11월 전투기 항법장치, 야간 투시 장비,전투기 이륙통제 레이더 등의 무기를 국방부와 4,895만 달러 어치나 판매계약을 성사시킨 장본인”이라며 미국 무기 회사의 한국측 판매 대리인이 대통령의 최측근과 이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의혹이 있음을 제기했다.

조풍언 씨에게는 현재 많은 의혹이 제기 되고 있는데 그 중 조풍언의 6대 게이트는 (기흥물산의 급성장 배경)-(대우 통신 차세대전자 교환 시스템(TDX) 인수 시도)-(대우 정보 시스템 헐값 인수)-(아도니스 골프장 헐값 매입 시도)-(삼일 빌딩 헐값 매입)-(강원랜드 입찰비리) 등 이른바 6대 의혹으로 불리운다.

조 씨의 관련 의혹은 그 규모가 엄청나 권력이 덮으려 해도 덮어질 수가 없을 만큼 베일에 가린 두 사람의 유착관계가 머지 않아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삼일빌딩 매입과 조씨의 자금출처

이렇듯 재미 무개 중개상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조풍언 씨의 베일이 조금씩 한국의 언론에 의해 벗겨지기 시작했을 때 이미 조 씨는 국내 알짜배기 사업의 기업사냥을 통해 챙길 수 있는 것은 모두 챙긴 뒤였다.

조 씨는 삼일빌딩(서울 종로구 관철동 10-2,지하 2층 지상 31층 규모)을 매입한 홍콩소재 투자회사인 스몰록 인베스트먼트 컴퍼니의 실질적인 대표로 한국 산업은행으로부터 수의계약 형태로 매입 가격 502억원에 매입했다.

조풍언 씨는 그 동안 김대중씨의 일산 집을 6억 5천만원에 구입했고, 대우그룹의 알짜배기 회사인 대우 정보시스템의 주식 71%를 281억원에 매입한 홍콩 소재 투자 회사인 홍콩 KMC의 실질적인 대표라고 한다. 여기에다 조풍언 씨가 실질적인 대표인 것으로 알려진 홍콩 소재 투자회사 스몰록 인베스트먼트 컴퍼니가 502억원에 삼일빌딩을 매입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조 씨가 국내에 투자한 돈은 직간접으로 무려 약 790억원에 달한다.

한국의 월간조선 4월호에 보도된 조풍언 씨 관련 보도에 의하면 조풍언 씨가 투자하려다 무산된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의 부인 정희자 씨와 김 회장의 자녀 명의로 되어있는 아도니스 골프장(계약서상 매입 가격 114억)과 대우통신 전자 교환기(TDX) 사업 부문(당초 매입 예정가 900억원)에 대한 투자가 계획대로 이뤄 졌다면 조풍언 씨의 국내투자 규모는 1,880억원 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볼 때, 수천억원 대에 이르는 조 씨의 자금 출처에 의혹을 나타내면서 과연 조 씨가 무기 중개상을 통해 벌어들인 돈인가, 아니면 김우중 씨의 자금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제 3의 인물의 자금인가하는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고 자금 출처와 관련해 깊은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조풍언 씨의 경기고 동기(54회)이며 가깝게 지내온 이태섭 한국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전 과학 기술처 장관)은 “삼일빌딩 소유주는 조풍언 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면서 “조 씨는 키가 작지만 단단한 체격을 가지고 있어 친구들이 조 씨의 호(號)를 작은 바위에 비유해 소암(小岩)이라고 지어 주었다”고 했다. 삼일빌딩을 매입한 홍콩 페이퍼 컴퍼니의 이름 “스몰록(Small Rock)’은 ‘작은 바위’라는 뜻으로 조풍언씨의 호(號)인 小岩에서 따온 것으로 그 의미가 상당히 깊다고 봐야 하겠다.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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