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년 슈메르 고대문명 모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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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손쉽게 해방시켰던 미국이 두고두고 세계적 원망과 비난을 받을 일이 불행이도 벌어지고 말았다
“바그다드 OOO 말살”
7천년전 고대 티메르 문명을 고이 간직했던 ‘인류 문화의 OOO’가 후세인 압제에서 벗어난 이라크 시민들의 분노와 원한의 배출구였던 ‘관급시대 약탈의 여파’에 휩쓸려 진열품 하나 없는 완전 폐허가 되고 말았던 것. 수난 연속의 슈메르 고대문명을 알아본다.

1. “역사는 슈메르에서 시작되었다”
슈메르인들이 살던 지역은 지금의 이라크 지역을 의미한다. 바그다드 시내에 있는 고대문명 박물관이란 지금으로부터 7000년 된 슈메르의 유적들이 전시되 있는 곳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부터 배우는 인류문명의 4대 발상지 가운데 하나인 메소포타문명은 말 그대로 ‘meso-potamia’로 양강(兩江) 사이란 뜻이다. 양강이란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을 두고 하는 말. 성서에 나오는 ‘에덴’동산으로 불리는 딜문동산도 바로 이 양강 사이에 있는 지역이며, 이 동산마저 이번 폭격으로 폐허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기원전 35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한 무리의 인간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거기에 정착하기 시작한다. 이 장면을 구약성서 창세기는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평야를 만나 거기 거류하며”(창세기 11장 2절)라고 적었다. 이 한 무리의 인간들을 ‘슈메르인 Sumerian’이라고 하며 그 뜻은 ‘검은 머리’라는 뜻이다.

성서는 이 거대한 사건을 몇 줄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니깐 지금으로부터 7000여년 전의 사건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양강 지역에 올 때 문자와 학교제도와 법제도 등 고급문화를 이미 가지고 왔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도대체 어디서 있다가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이주해 왔느냐이다. 지금 까지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남겨져 있는 이 슈메르인들의 유래 문제를 소위 ‘슈메르 문제 거리 Sumer Problem’라 할 정도이다.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문명도 슈메르보다 무려 1000년 이후의 것이며, 인도의 인더스강 유역 문명도 그와 비슷한 후기 문명이다. 이스라엘의 ‘셈 Shem’족의 유래도 ‘Shum’에서 유래했다. 슈메르인들이 가지고 온 문명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급문명으로, 그 당시 지금의 히브리인들은 말 그대로 ‘Habiru’로 그 말의 의미는 ‘떠돌이’ 혹은 ‘산적’의 의미 등을 갖는다.

슈메르인들이 설형문자라는 것을 사용할 당시 히브리인들은 문자도 없었으며 옷이란 동물 가죽을 벗겨 입고 다닐 정도였다. 그러나 슈메르인들은 직조기술을 발견하여 이미 옷을 물들여 입고 다녔다. 건축술도 발달하여 2층 가옥을 지을 정도였다. 지금 발견되고 이번 전쟁으로 도난당한 토판들은 거의 경제거래 문서들로서 이는 거래를 한 다음 남긴 계약문서들이다. 한국의 강신택 교수는 예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 분야의 연구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2. 기독교와 슈메르 문명

1830년대 처음으로 이라크에서 슈메르 문자가 발견되면서 가장 충격을 받은 곳은 기독교였다. 왜냐하면 가장 최초의 사건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생겼을 것이라 여겨져 왔고 에덴동산도 그 지역 어딜 것이라 믿어 오던 터에 창세기의 창조설화와 홍수 설화 등이 슈메르의 토판 속에 그대로 그 원형이 기록돼 있었기 때문이다.

에덴동산에 남자와 여자가 있었고, 동산의 열매를 따먹지 말라는 금기, 그런데 슈메르에서는 여자가 아닌 남자가 먼저 따먹는 다는 둥 그리고 홍수가 사람들이 다 죽는 데 지아슈드라는 의인이 있어서 배를 만들어 사람들은 구제한다는 둥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여기서부터 성서학자들은 기독교를 보는 눈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으며 기독교 안에서도 성서의 역사를 다시 쓰자는 주장과 그것을 반대하는 주장으로 나뉘어지게 되었다. 한국의 기독교 장로교(기장)과 예수교 장로교(예장) 등이 갈라지는 이유도 바로 성서를 보는 이런 시각의 차이 때문이다.

기장은 고고학의 발견을 수용하는 입장이고, 예장은 그렇지 않는 입장이었다. 이것이 1950년대 한국 교회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슈메르의 유산을 성서의 한 유산으로 수용하지 않을 수 없다.

고급문화 슈메르에 대하여 히브리 문화를 저급문화로 분류한다. 서양문명은 그리스의 합리적 이성과 히브리의 감성적 신앙이라는 두 물줄기로 이루어진다. 이 두 물줄기는 고대 슈메르 문명에서 만난다. 기원전 2000년경 슈메르 우르 남무 왕국이 멸망하면서 슈메르 문명은 두 갈래로 갈라지고 만다는 것이다. 그리스의 올림푸스 신전의 원형이 슈메르의 딜문 동산의 그것이라고 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히브리인들의 정신적 유산은 그대로 슈메르의 것을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자, 그러면 이라크가 저렇게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인류 문명의 정신적 고향이 황폐화되거나 말살되고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텍사스의 한 카우보이가 나타나 한 손에는 미사일을 한 손에는 핵무기를 들고 인류의 정신적 유산을 짓밟고 있다. 아무도 지금 그를 말릴 수 없다.

그러면 슈메르인들은 과연 어디서 왔는가? 이것이 슈메르 문제의 화두이다. 그들의 유래를 알 수 있는 단서가 있다. 그것은 그들이 남긴 문자이다. 토판에 세겨진 설형문자는 아무튼 인류 최초의 문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 전 세계 언어학자들은 어떻게든 슈메르어와 자기 모국어의 동일성을 찾아 자기들의 언어가 세계 최고의 언어임을 내세우려 하고 있다.
극동으로 눈을 돌려보면, 1920년대 볼(C. J. Ball)이 이미 <중국어와 슈메르어(Chinese and Sumerian)>을 저술하였다.

방대한 분량을 통해 두 언어 사이의 유사성을 지적해 놓고 있다. 심지어 일본인 요시와라(R. Yoshiyara)는 1991년에 ‘슈메르어와 일본어’를 저술, 발간하였다.

어느 두 언어가 같은 계통이라면 먼저 언어의 특징이 같아야 하고, 문법 구조가 같아야 하고, 유사한 언어 특히 수사가 같아야 한다. 우리가 인도와 유럽의 언어가 같다고 하는 것은 영어, 독어, 프랑스어, 인도 샨스크리트어가 모두 이 세 가지 점에서 같기 때문이다.

물론 슈메르어와의 비교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생각키로는 이 세가지 점에서 거의 완벽하게 같은 언어는 우리 한국어가 아닌가 한다. 먼저 언어의 특징이란 슈메르어가 교착언어인데 교착언어란 우리말의 주어나 목적어 다음에 ‘은, 는, 이, 가’ 등이 붇는 언어를 의미한다. 이는 우랄 알타이언어의 공통된 현상이다.

그런데 중국와 인구어는 일단 교착언어가 아니다. 그래서 슈메르어와는 그 특징에 있어서 같지 않다. 다음으로 문법 구조에 있어서 슈메르어는 ‘주어+목적어+동사’이다. 이는 영어 혹은 중국어와는 다르고 우리말과는 같은 구조이다.

마지막으로 수사(數詞)에 있어서 같아야 하는 데 <삼국사기>에는 고대 우리말의 수사가 남아 있다. 필자는 슈메르 수사와 우리 고대 수사를 비교 한 바 있으며, 최근 히브리대학에서 슈메르어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 온 조철수 교수가 더욱 심화연구 하여 발표 한 바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자. 슈메르어는 처음 1을 ‘아스 as’라고 하는 데 이는 <삼국유사> 고(古)한국어의 그것과 일치한다. 처음 빨래를 ‘아시 빨래’라고 하며 아침은 ‘아사’라고 하는 것이며 해 뜨는 아침을 의미하는 Asis가 여기서 유래한다.

언어 이외에 슈메르 유래의 단서를 제공하는 것이 ‘지구라트’이다. 지구라트는 벽돌로 쌓은 인조 탑이다. 물론 피라밋의 유래이며, 구약성서의 바벨탑의 전신이 다름 아닌 지구라트이다. 지구라트는 천문관측소, 고동 회의소, 제단, 무덤 등 다기능를 가지고 있다. 생각키로는 슈메르인들이 어느 고산지대에 살다가 양강 유역으로 내려 왔다고 보는 것이다.

지구라트의 기능들이란 산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걸프 지역으로 통해 들어 온 해양족이 아니고 자고로스산맥을 타고 내려 온 고산족임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라크 북쪽 산악지대와 그 너머 어디선가 왔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다행히 고고학자들은 지금 터키 그리고 몽고 지역까지 슈메르의 유적을 찾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기원전 3500년경 과연 그 찬란한 고급 문명을 가지고 있던 지역은 과연 어딘가?
<오마이 뉴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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