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김지연씨(25)와 화촉을 밝힌 탤런트 겸 카레이서 이세창(KMC 오토갤러리)씨는 신혼여행도 마다한 채 다음날인 13일 레이싱 경기에 출전, 투어링카A 종목서 행운의 우승을 차지하여 뜻깊은 결혼선물이 되었다.
‘2003 BAT GT 챔피언십 제2전’이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숏코스 1.8km)서 열려 2천 5백여 명의 관중들은 화려한 벚꽃과 함께 보기 드문 경주차 사고 명장면등 자동차 경주의 진수를 맛봤다.
GT1,2와 하이카등 통합전으로 치러진 투어링카A 종목서 예선 3위로 출발한 이세창은 경기 중반 1번 코너 직전 임성택(레드라인)의 차량에서 뿜어 나온 오일로 인해 앞서 달리던 손병훈(개인), 김선진(시케인)등 상위권 드라이버들이 줄줄이 미끄러져 자갈밭으로 밀려나가는 틈을 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순위에 역전. 행운의 승리를 얻어내 시즌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이날 통합전 경기는 롤링스타트 방식으로 30여대가 넘는 경주차들이 출전해 치열한 혼전을 벌였다. 특히 바닥에 뿌려진 오일로 인해 6대의 경주차가 잇달아 미끄러지고 스펀지 방호물이 트랙에 떨어져 아찔한 장면들이 연출되어 두 번이나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내 최고 종목인 GT1서 이재우(인디고)는 경기 중반 헤어핀 부근서 윤세진(오일뱅크)과 김의수(인디고)의 접촉으로 추월에 성공. 지난 10월 이후 6개월만의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2초가량 뒤진 김의수가 2위, 두 경기 연속 완주한 유정석이 3위를 차지했다.
GT2 종목은 국내 최연소 투어링카A 2000년 챔피언인 오일기가 폴투피니시를 차지하고 새둥지를 튼 RTS팀에 첫 우승을 안겨줬다. 오일기는 지난해 포뮬러1800의 부진을 털어버리고 올부터 자신의 주 종목인 투어링카 경기서 전년도 챔피언인 김한봉을 제치고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했다.
기대를 모았던 포뮬러1800경기는 줄곧 1위로 달리던 장순호가 마지막 바퀴 직선주로에서 갑자기 차량의 속도를 낮춰 뒤 따라오던 이승진(오일뱅크)이 그대로 추월하여 싱거운 우승을 차지했다. 그 광경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이승진에게 밀어주기 승부가 아니었나, 의아심을 자아냈다.
단일 종목으로는 참가대수 가장 많은 하이카 종목은 1라운드서 김동륜(블라스트)이 2라운드는 김중군(시케인)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고, 신인전은 김무연(리갈)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올 부터 처음 열리는 모터바이크 원메이크 레이스인 ‘BMW박서 트로피 2003’대회가 개막 되었고, 대회당일 관람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BMW C1 모터바이크와 다양한 경품을 행운의 주인공들에게 전했다. 또 복고풍의 올드카 ‘로터스 수퍼 7’, 각종 튜닝카 전시와 레이싱걸과의 기념 촬영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한편, 주최 측은 인터넷 사진 동호회 회원들에게 사진취재 허가증을 유료로 발부하여 취재 중인 매체 사진기자와 곳곳서 잦은 마찰을 불러일으키는 등 경기장내에서 크고 작은 소란이 일어났다.
한 관계자는 “경기장내에 규칙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은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일반인들이 취재 또는 촬영을 할 경우 경기장내에 안전 룰을 숙지 한 후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지역에서 움직여야만 사고를 예방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주최 측의 좀더 체계적인 운영방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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