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고발 방송3사 비디오 총판 – 총만 안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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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비디오 업계의 비리가 끝간데 없이 이어지고 있다.새로 비지니스를 오픈하는 비디오 소매점들은 총판들의 윗돈 요구에 꼼짝없이 당하고 있다. 최고 13만불의 뇌물성 가욋돈을 바쳐야 신규 비지니스를 오픈할 수 있다는 비디오 업게의 고질적 비리에 감독 책임이 있는 본국의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미주총판의 문제점

코리아 타운을 비롯하여 한인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한국 비디오샵을 볼 수 있다. 한인 비디오샵은 1백 개 점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비디오샵을 운영함에 있어 큰 기술이나 지식을 요하는 업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비디오샵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본국방송 3사- KBS, MBC, SBS- 의 인기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LA지역의 방송 3사 총판업자들이 신규로 비디오샵을 하려는 한인들에게 구 방송테이프를 판매하는 형식을 취해 최소 13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요구하고 있어 창업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곳 LA에서는 각 방송 3개 총판사들의 담합 비리의혹, 그리고 횡포(?)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더욱이 이곳 LA 소재 3개 방송총판이 요구하는 금액은 모두 현금으로만 요구하고 있다는 등 무법천지나 다름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코리아 타운 내 비디오샵 운영자들의 불만이 노출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부패와 비리의 온상지
미주방송 총판사


작년 한인타운 한 마켓 내에 위치한 비디오 업소는 신규개업을 앞두고, 1년 여동안 오픈을 하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다른 장소에서 비디오샵을 운영하다가 신규로 오픈하는 마켓으로 이전영업 재개를 준비하면서, TV방송 비디오 테이프를 KBS의 총판인 APEX로부터 공급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즉, 타 총판사인 MHP(문화프로덕션), SBS와는 일정부분 협상(?)이 이루어 졌기 때문에 방송테이프를 공급 받을 수 있었지만, KBS 총판인 APEX하고는 협상(?)이 결렬됨으로써 방송테이프를 공급받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 비디오샵은 KBS 방송테이프만을 빼놓은 채 영업을 감행했고, 이 과정에서 APEX측은 5마일 이내 신규업소를 차릴 수 없다는 등의 문제를 삼으며 괘심죄(?)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소측도 고소를 제기해 쌍방간 법정싸움으로 비화, 양측의 팽팽한 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몇몇 비디오샵 운영자들은 이에 대해 “이는 총판의 비위를 거슬리며,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본보 취재팀이 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설명을 요구하자 “온갖 횡포와 욕설과 함께 3사 방송총판이 요구하는 것은 1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의 금액이다”라고 털어 놓았다.

한 비디오샵 운영자는 ‘만약 이를 거절해 방송3사 중 한 쪽의 방송테이프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한쪽 타이어가 빵구난 채 차량을 운행하는 격’이다라며 애꿎은 담배만 뻑뻑 피워댔다.

법정소송서 승소하자
총판들 횡포 다반사로


APEX 총판이 이 같은 자신감을 가지고서 소송을 진행하는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 보인다. KBS의 총판 APEX는 6년 전인 97년 5월 22일 LA Superior Court에서 이번 소송과 유사한 법정소송 CASE에서 승소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소송은 이랬다.

법원은 A라는 장소에서 비디오샵을 운영하다가 B라는 새로운 장소로 이전하여 새로이 영업을 하는 것에 대해 비디오 샵 운영자를 불공정 거래와 라이센스 위반으로 인정해 원고 즉 APEX 측의 손을 들어줘 승소 판결을 내렸던 것이다.

말하자면 기존의 비디오 업소를 이전해 다른 장소에서 신규업소를 차렸다면, 새로이 라이센스를 획득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해석한다면 총판에 다시 신규업소의 자격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고, 총판과의 모종의 협상과 함께 거액의 웃돈(?)을 건네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6년전의 사건이 다시 한번 KBS총판 APEX와 신규비디오 샵사이에서 쌍방고소 사건을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미주 총판의 현황

현재 이곳 LA 지역에는 본국의 3개 방송사 총판이 모두 있다.

KBS의 총판인 APEX, MBC의 MHP 그리고 SBS의 SBS총판이 있다. 이들은 본국으로부터 받은 방송테이프를 복사하여 비디오 업자들에게 각 프로그램 별로 카피본을 공급해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일부 비디오 업자 증언에 따르면 1-2년씩 된 구 방송테이프를 구매하는 형식으로 이곳 총판 3사에 최소합계 13만 달러를 지불해야만 신규 방송테이프를 공급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금액 모두 “Check도 크레딧 카드도 아닌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전했다. 금액은 총판사별로 KBS의 총판 APEX는 7-8만 달러, MBC의 총판과 SBS의 총판은 각각 3-6만 달러씩이나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영수증 발행도 일체 없다는 것인데, 비디오샵 운영자들은 IRS에 세금보고조차 할 수 없어 세금환급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전했다. 하물며 추후에라도 부당함을 하소연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대부분 비디오샵 운영자들의 하소연이다.

물론 3개 방송총판은 기존 시장의 보호와 질서 유지 등과 같은 나름대로 논리가 있다. 하지만 결국 구 방송테이프를 판매하는 형식을 취하며 교묘하게 비디오샵 업주들로부터 거액을 뜯어 내는 등 부패와 비리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LA를 비롯해 주변 지역에는 100여곳에 달하는 98여 개의 비디오샵이 있는데 어림잡아 50%인 50개 업소로부터 최소 13만 달러씩 거두었다고 가정한다면 이 금액은 무려 650만 달러에 달한다. 
지금은 과연 본국 방송사로 송금되어 몇몇 특정 수혜자의 주머니로 들어갔는지 아니면 이곳 현지에서 유용되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기존 비디오 업자들

몇몇의 비디오 샵 운영자들은 “비디오 테이프를 공급받기 위해 KBS 총판과는 7~8만 달러, MPH와 SBS의 총판과는 각각 3~4만 달러씩 오로지 현금으로만 협상(?)을 했었다”라고 전하면서 “이외에도 3사 총판이 정해주는 기존 비디오샵 운영자에게 적게는 1만 달러부터 많게는 4만 달러까지 인근지역에 진출함으로써 생겨나는 피해보상금(?)조로 또 현찰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총판에 지급하는 금액 외에도 또다시 피해보상금조로 기존 업소들에게 현찰을 건네줘야 했다는 얘기다. 실명을 밝히기를 원치 않는 한 비디오샵 운영자는 “내 평생 그렇게 추잡한 일은 다시 기억하고 싶지않다”라며 “3개 총판사의 비리와 부패는 반드시 지금이라도 척결되어 맘 편히 샵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울분을 토해내기도 했다. 이어 “피해보상조로 거금을 받았던 비디오샵 주인은 비디오협회 몇몇 회원들과 술먹고 다니기에 정신이 없었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총판의 부패와 비리는 왜 계속되나

과연 그렇다면 총판은 왜 자신들의 본업이외의 월권행위, 영업방해 그리고 금품요구를 하고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해 대부분 비디오샵 운영자들은 총판이 방송 비디오테이프 공급에 관해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즉 괘씸죄로 행여나 걸려 녹화비디오 테이프를 제때 받지 못해 경쟁력을 잃거나, 아예 공급받지 못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익히 알고 있는 업자들은 방송총판이 요구하는 금액을 지불하게 되는 것이고, 속된 말로 그들의 발아래 납작 엎드려 시키는대로 꼭두각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신규로 진입하는 비디오샵인 경우에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다.
 
기존 업자들로부터 “같이 망해보자는 거냐”라는 돌팔매질을 견뎌내야 하고, 방송테이프를 공급하는 총판에 더욱더 납작 엎드려야만 천신만고 끝에 비디오 테이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KBS 총판 APEX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상권 보호차원에서 총판사들은 신규 비디오 오픈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규정화된 문서가 있다”고 말했다.

본보 취재팀이라 밝히고 규정화된 문서를 열람할 것을 요구하자 단호하게 “함부로 보여줄 수 없다. 다른 방송총판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지 왜 이곳에 전화를 했냐”며 바로 끊어버렸다. 물론 우후죽순식으로 비디오샵을 신규 오픈하는 것은 업자들에게는 큰 문제일 수 있다. 기존 상권이 위협 받거나 무너지지 않고, 표면적으로는 신규 업자와 같이 공생공존할 수 있는 비디오 시장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유시장경쟁 논리는 어떠한 시장이든지 자유롭게 시장 진출입을 할 수 있고,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은 중학생들도 알고 있을 법한 명백한 논리를 망각한 채 현재 3곳의 총판은 월권행위와, 신규 비디오샵의 오픈과 영업을 방해하면서 기존 비디오 샵들의 담합마저 종용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비디오샵 운영자들도 문제다. 그들은 본인들의 기득권과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서 총판에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방송테이프만 잘 받아오면 그만’이라는 아둔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시장에서의 자생력과 경쟁력 강화 그리고 차별화된 서비스보다는 담합을 통한 천편 일률적인 서비스만을 고집해 소비자들을 길들이고 있는 것이다.

비디오협회

비디오 협회는 유명무실한 기관임을 자처하고 있다. “기존 상권의 보호 차원으로 협회에서는 비디오 업소 운영자들과 함께 방송테이프 렌트 가격과 천편 일률적인 영업행위에 대해 담합을 하고, 총판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와 같은 역할만 한다”며 회원들은 입을 모아 불만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즉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방송 비디오테이프 렌트비를 낮추거나 차별화된 서비스(가령, 배달)를 할 경우에는 인근 비디오 샵 운영자와 협회는 즉각적으로 총판에게 고해 받쳐 ‘혼줄’을 내는 것이다. 그 어떤 업소도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차별화를 꾀하면 “총판은 어김없이 이런 식으로 하면 비디오 테이프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위협을 가하고 잇는 것이다.

<406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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