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 방송 3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해당부서 담당 관계자들의 입장을 들어 보았다. 모두 한결같이 ‘난 몰라!’ 라는 식의 회피성 대답이었다.
SBS의 경우 관련 담당자의 말을 빌리면 “본국 SBS는 뉴욕소재 미주 USA에 UPS 등을 통해 카피 원본 비디오를 공급하는 업무만을 담당하고 있고, 저작권료로 10~20%를 받고 있다”면서 “미주지역 총판의 선정 및 운영에 대해서는 미주 USA가 총괄책임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즉 총판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미주 USA로 모든 화살을 돌린 것이다.
KBS도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KBS 정책기획센터 한 관계자는 “총판의 선정 및 관리는 모두 미주 KTE가 관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관련된 사항은 KTE(KBS 방송 미주 컨텐츠 공급업체)를 통해 알아보라” 며 회피성 답변으로 일관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미 미주 한인들로부터 총판의 부당성과 문제점을 지적하는 편지가 많았다”며, 이러한 문제가 국회에서 다뤄질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을 본사도 이미 파악하고 있음을 넌지시 시인했다. 결국 총판의 부패, 비리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지만, 총판에 대한 책임 소재는 이곳 미주지사 KTE에 있다는 입장만을 고수했다.
이곳 미주 KTE의 한 관계자는 “총판선정은 미주 지사장과 전무가 직접 선정한다”라고 전했으며, 또 다른 관리자는 “총판의 금품수수는 20년 전부터 지속되어 온 관행이다”라고 일정부분 인정하는 눈치다. 이어 총판의 금품수수 관행에 대한 시정노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는 말로 두리뭉실 말끝을 흐렸다.
더욱이 낳은 자식(?)이라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응당 도리인데, KTE는 오히려 총판만 미 전역에 13곳을 선정해 운영해 왔고, 이들 총판이 검은 돈을 받아오며 온갖 비리와 부패 속에서 20여 년이 넘도록 군림해온 것을 시정하지 않은 자체가 한통속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한편 본국 MBC의 경우 SBS, KBS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MBC는 총판 선정과 관리책임에 있어 미주 지사와 본국 MBC가 공동으로 관리한다는 것이다. MBC의 한 관계자는 “본국에서는 미주 지사와 함께 총판을 결정, 관리한다”면서 “미주 총판은 비디오 샵과 각각 계약한 내용을 담은 계약서를 각 지역 관할지사별로 FAX로 전달하기 때문에 본국 MBC보다 세부내역을 상세하게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결국 MBC 본사나 지사 모두 총판에서 부패, 비리 그리고 월권행위가 자행되는 것에 대해서도 여타 방송국에 비해 잘 파악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본국 3사 담당 관계자들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보여지듯이 이들 방송3사의 미주 지사들은 이미 총판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상황에 대해 1-2년이 아닌 20 여년간 지켜봐 왔을 터인데, 무슨 연유로 미주 지사들이 총판을 관리하지 못하는 지, 게다가 내부적으로 뒷거래가 있어 왔는지 의심이 가는 것이다.
KBS-MBC-SBS 우린 모른다 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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