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비리온상 방송 3사 비디오 총판 실체(3)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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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지사의 입장
우선 미주 MBC지사 민완식 차장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는 급부상한 비디오 총판의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이었다.

총판 선정에 대해 그는 “총판의 선정은 늘 잡음과 혼선을 초래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는 차원에서 공개 모집을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즉 돈만 있으면 총판을 하겠다라는 사람들로 붐벼 이해관계 충돌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결국 ‘총판은 앉아서 떼돈을 벌수 있다’는 만연화된 생각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이는 비단 MBC방송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KBS, SBS 총판권 모두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 총판 선정은 본국 방송사와 지사와의 협의로 결정된다”라고 하면서 심규성 사장의 총판선정에 대한 의혹 제기에 관해 “문화프로덕션의 심규성 사장의 경우 본국 방송사에서 재직하다 미국으로 오게 되었고 때마침 총판선정 시점이어서 심규성 사장이 맡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물론 30년간 본국 MBC에서 이사직을 지낸 심규성사장이 LA 총판을 하게 된 의혹을 제기하였지만 민차장은 “절대 이권개입으로 인한 선정이 아니었으며, 방송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당시 높은 평점을 받아 선정된 것이다”라고 해명하였다.

하지만 비공개성을 띠고 있는 MBC 총판선정 의혹에 대해 이와 같이 본국 방송사의 고위직 인사가 총판권을 맡은 것에 대해 명쾌하게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그리고 민차장은 계약서와 문서화 되지 않은 규정에 대해 “지사와 총판은 계약을 하지만, 소매점과 총판이 일일이 계약을 해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면서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지난 주 기사 중 상법 변호사들의 견해 참조)

더욱이 규정에 대해서는 경영방침의 일환이다라고 하면서 경영방침이 굳이 문서화될 필요가 있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Anti Com-petition에 해당하는 거리 규정 등이 과연 경영방침의 한가지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시 언급하겠지만 미주 SBS총판 담당자인 이홍근 차장은 “ ANTI Com-petition에 해당하는 이 사항을 문서로 만들어 운영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법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이것이 방송 총판이 암묵적으로 Anti Competition에 해당하는 것임을 알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물론 중국비디오 시장이 90년 초 사장된 것은 법원 판결에 따라 무차별적으로 비디오 샵을 오픈해 주었기 때문이다. 즉 너도나도 비디오샵을 해보려다가 시장 자체가 죽어버리는 사태가 된 것이다. 내수규모는 한정되어 있지만 비디오샵의 포화로 시장자체가 죽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법에 위배되지 않고 방송 및 총판 3사와 비디오 샵 업주들이 합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항에 대해 규정화 하자는 것이다. 즉 적절한 제동장치를 규정화 하자는 것이지 무조건 비디오 시장을 보호한다고 Anti Competition에 해당하는 사항을 암묵적으로 적용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임이 틀림없고 이에 대해 지사들 마저도 알고 있음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비디오에 삽입되는 광고에 대해서는 “광고주가 직접 광고를 만들어 제출하면 1달 30초 기준으로 1만 5천불의 비용을 받는다”고 했다. 이 역시 미주 SBS,KTE등 모두 동일한 기준이다. 즉 다양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방송 3사나 방송 3사의 지사는 복잡하지 않고 Critical하지 않은 것들만큼은 서로 협의 하에 광고수주 방식 및 금액마저 똑 같은 것이다. 더욱이 광고를 내기위해서는 대부분 1-2달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방송지사들은 총판에게서 받는 판권료와 자체 광고수입부분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 이제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총판과 다름없다는 의견이다.

 마지막으로 총판과 소매점에 대한 불협화음과 총판의 비리 등에 대해서는 민차장은 “MBC 총판은 무방하다”라는 짧은 입장을 표명했으나 본보 기자가 제시한 ‘방송 3사와 총판 그리고, 비디오 협회’의 공청회 등과 같은 모임에 관한 의견에 대해 “필요하다면 모두 모여서 의논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라고 언급했다.
즉 현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라는 적극적인 의도로 받아 들여졌다. 이에 앞서 MBC총판은 2주전에 나간 기사를 보고 총판과 지사가 하나가 되어 대책회의까지(무엇을 위한 대책회의 였는지 모르겠지만…)하였다고 하니 긍정적으로 볼 때 좀더 나은 개선책을 위한 자리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미주 SBS 지사의 입장

뉴옥에 위치한 미주 SBS의 총판 담당 이홍근차장(미주에서 근무한 경력이 2년 조금 넘었음)과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주에 이어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Anti Competition을 인정하는 대목을 전화인터뷰 중 확인하게 된 사실이다. 다시 말해 본보기자가 “총판의 규정 사항 중 거리제한과 같은 사항을 문서화로 규정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이차장은 “Anti Competition에 해당하는 것을 어떻게 문서화 합니까… 미국이 어떤 나라인데…” 라고 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존업소를 보호한다는 총판의 규정 자체가 법에 위배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셈이다. 하지만 시장보호와 기존업소 보호를 위해서 적절하게 문서가 아닌 구두(말)로써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 공급권을 무기삼아 자행해왔음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대해 “그렇다면 신규 비디오샵 오픈에 대하여 적절한 제동장치가 문서로 규정화 되도록 함이 어떻겠느냐.”라는 기자의견에는 공감 해주었다.

하지만 그는 “이곳 미주는 총판들끼리 경쟁이 되는 시장이 아니다. 즉 주어진 구역내에서만 테이프를 공급하는 것이고, 방송 3사의 테이프가 동일하게 비디오 샵에 공급되므로 경쟁자체가 될 수 없다”면서 “본국과는 시장 상황이 틀리고, 이런 문제로 총판끼리 합의하고 뭉치는 것 자체가 어렵다”라고 했다. 그는 “ 오히려 총판이 그런 사항에 대해 모두 모여 합의하고 규정을 만들면 오히려 담합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본보 기자는 “ 그렇다면 방송지사에서 직접 현장에 대한 목소리를 듣고 법에 위배되지 않는 규정을 문서화 하여 총판에 하달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면 모를까 총판끼리의 합의는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총판의 계약서 부재에 대해서는 MBC지사와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홍근차장은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비디오 샵 업소와 모두 계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라고 하면서 “문제만 없다면 구두 계약도 얼마든지 괜찮다”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총판과 업소간에 문제가 있으니 계약서를 통한 거래가 분명히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총판선정과 계약에 대해서는 “3년마다 총판과의 계약을 갱신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한 지금의 총판이 앞으로도 계속 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는데 이는 현재 본국 SBS 대주주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나눠 먹기식’이라는 총판선정 의혹에 대해 여전히 그 불씨를 잠재우지 못했다. 본국 SBS 대주주들의 총판 선정 및 운영에 관한 이권개입을 하고 있음에 대한 의혹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
그리고 미주 총판의 비리와 부패에 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우선 일본만큼은 확실하게 개선을 하였다”라고 전했다. 즉 일본에서 발생했던 총판의 비리와 관련된 문제를 말끔이 정리하였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 미주에서는 특별한 투서나 문제제기가 없었다는 것인데, 전세계에 비디오 컨텐츠(유럽,일본,미주,캐나다 등)를 공급하는 미주 SBS가 바빠서 신경을 못쓰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눈감고 넘어가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총판의 영업방해 즉, 방송비디오테입 배달 금지 등과 관련하여 총판이 개입되어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비디오 샵 업주들이 총판에게 특정업소가 배달을 하지 못하도록 요청하여 총판이 개입한 것이지 애초부터 총판이 개입되어 영업방식등에 대해 간섭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오히려 비디오 샵이 총판을 이용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이것 또한 비디오 테이프 공급권을 가진 총판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단적인 예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얼마나 막강한 파워를 지녔으면 비디오 샵 업주들끼리 비디오협회 등을 통하거나 자체적으로 해결할 문제를 총판에까지 요청을 하는 것일까.
그런 신고를 하는 비디오 업주들은 앉아서 돈벌기를 원한다면 당장이라도 비디오 샵 때려치는 것이 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마지막으로 MBC지사의 입장처럼 “총판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 시점에서 기회가 된다면 방송사와 총판 그리고, 비디오 협회와의 미팅을 갖는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라는 자세를 표명하였다.

KTE 지사의 입장

KTE에서 총판 업무를 담당하는 한충근 사업국장과도 전화인터뷰를 시도하여 총판의 문제점과 선정과정, 계약서와 문서화된 규정 없이 거래가 자행되는 이유, 비디오 광고 등에 관한 사항을 짚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총판담당을 맡고 있는 한충근 사업국장은 상당히 말을 아끼는듯 했다.
KTE는 오는 8월경에 총판 선정과 관련한 사항을 준비하고 있다. 즉 현재 말도 많고 탈도 많은 LA 총판 APEX가 바뀌게 되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KTE 한충근 사업국장은 “ 지금은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할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라는 말로 압축하였다. 다시 말해 총판 선정에 대해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여부에 대한 구체적 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총판 선정시점으로 보아 5월인 지금 관련된 공고와 총판 선정에 대한 세부사항이 준비되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이다. 만약 공정하지 않고 명확하지 않은 채 총판을 선정한다면 총판 관리/운영이 아니라 선정부터 잡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밝힐 것은 밝혀라

지금까지 충분하지는 않지만 본국 3사 방송사 및 미주 지사 그리고, 총판의 입장을 취재 보도 하였다. 그리고 그 과정상에서 드러난 부정부패의 원인과 해결점에 관해서도 모색하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명확하지 못한 점은 총판이 지금까지 현금으로만 받아온 검은 돈에 대한 사용출처와 자금경로에 대해서는 조금도 밝혀지지 않았다.
미주에 있는 모든 총판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실제 몇몇 총판의 부패와 비리가 총판에 대한 부정/부패의 이미지를 대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지난 주 본보 기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위협과 협박을 한 총판사장과의 전화인터뷰가 기사화 되었는데 본보에서는 이미 총판의 비리의 현장에 대한 증거자료(사진,육성녹음자료 등)를 확보하였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그리고 방송 지사 및 총판 그리고 비디오 협회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더 이상의 불협화음이 없는 거래와 공정하고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대책회의 개최문제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3사 방송지사의 관계자들은 모두 한결같이 수면위로 급부상한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모두 모여서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이상적이다라는 중론이었고 또한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하기 위해 부산해 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비리와 부패를 저지른 총판 그리고 수십번의 통화요청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비디오 협회회장은 지금이라도 이 중론에 동참, 대책회의 개최에 대하여 함께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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