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노대통령 지지 유보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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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오마이뉴스>가 창간 1주년을 맞아 최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2030세대의 노대통령에 대한 ‘적극적 지지도’는 각각 51.5%, 54.6%로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다. 적극적 지지도란 1차 응답에서 “그저 그렇다” 혹은 “잘 모르겠다”라고 답한 사람을 제외한 지지도다.

2030세대는 지난 대선때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핵심 지지층’이다. 이번 조사는 그들의 지지열기가 점차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월28일, 29일 이틀간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지지도와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해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하기 위해 <오마이뉴스>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아주 혹은 다소) 잘한다”고 답한 적극적 지지도는 47.3%였고 “(아주 혹은 다소)잘못하고 있다”는 8.4%에 그쳤다.
반면 “그저 그렇다”고 답한 지지유보층이 39%에 달했다. 이 지지유보층은 노무현 대통령의 전통적 핵심지지층인 20, 30대에서도 각각 40.9%, 35.5%로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학생들의 지지유보율(48.3%)이 다른 직업군들에 비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적극적 지지도가 아닌 ‘소극적 지지도’에서는 20대가 80.0%, 30대가 74.8%로 높게 나타나 2030세대가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기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소극적 지지도란 1차 응답에서 “그저 그렇다” 혹은 “잘 모르겠다”라고 답한 사람들에게 다시 소극적이나마 지지여부를 물어 얻은 지지율을 말한다.

030세대 가운데 1차 응답에서 “그저 그렇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지지유보층만을 상대로 “그래도 조금이라도 잘하거나 못한다고 평가한다면 어떻게 평가하겠느냐”고 재차 물어봤을 때 20대 지지유보층의 64.8%, 30대 지지유보층의 52.2%가 “다소 잘하고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는 이라크전 파병, 대북송금 특검수용, 개혁 혼선 혹은 부진 등의 이유로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지지 연령층인 20, 30대의 지지열기가 대선 때에 비해 식어가고 있으나 노정권 출범이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점 등 때문에 아직은 ‘기대’를 버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전 연령층을 상대로 한 소극적 지지도는 “잘하고 있다” 69.6%, “잘못하고 있다” 20.7%였다.

 한편 호남지역에서의 노대통령 지지도는 호남푸대접 논란이 일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 지지도(58.9%)와 소극적 지지도(82.2%)에서 다른 모든 지역들보다 최소한 9% 이상 높았다. 특히 대구경북의 적극적 지지도(36.3%), 소극적 지지도(62.7%)보다 20% 전후로 높아 호남푸대접 논란이 밑바닥민심의 지지철회로까지 발전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번 <오마이뉴스> 여론조사는 내년 총선 전에 정계개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는 응답이 44.1%로 “지지하겠다”(34.5%) 보다 10%가량 높았다. 특히 지지변경 의사를 밝힌 곳은 충청이 51.6%로 가장 높았고 서울(48.2%), 인천/경기(45.8%) 등 수도권도 높았다. 호남도 “지지않겠다”(38.6%)가 “지지하겠다”(34%)보다 높았다. 따라서 이 지역들에서의 현역의원 물갈이 바람이 일 것인지 주목된다.

 반면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은 현역의원을 “지지하겠다”는 쪽이 “지지 않겠다”는 쪽보다 약간 앞섰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과 개혁정당 등이 중심이 되어 ‘개혁 신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찬성(45.5%)이 반대(40.4%)보다 약간 높았다. 또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2.7%로 가장 높았고 한나라당 25.4%, 민노당 3.5%, 개혁당 2.3%순이었다.(<한겨레> 조사 민주 38.4 : 한나라 22.7%, <동아일보> 조사 민주 28.1 : 한나라 16.5, 모두 3월31일자)

 이번 조사에서는 또 이회창 전 한나당 총재의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 43.9%가 “가능성이 높다”고 답해 이채로웠다. 이는 “가능성이 없다”고 답한 47.9%보다 다소 낮기는 하지만 이 전 총재가 대선패배 후 정계은퇴선언을 국민들 앞에서 확실히 한 점을 두고 볼 때 국민들의 복귀가능성 전망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이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61.1%), 부산경남(51%), 정당지지자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자(52.8%), 연령별로는 30대(52.6%)에서 “복귀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는 영남지역에서의 내년 총선이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 여부와 상관없이 ‘이회창 영향권’ 아래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한나라당에서 ‘포스트 이회창’이라고 할만한 마땅한 리더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IMF때와 비교해볼 때 “내 가정의 살림살이가 나빠졌다”(39.4%)거나 “비슷하다”(41.3%)고 답한 사람이 압도적이었으며 “좋아졌다”(19.2%)고 응답한 사람은 적어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위기가 심각함을 보여줬다.

 최근 국내외의 관심사로 떠오른 북한의 핵무기 개발설에 대해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48.7%)이 “불안하다”(50.7%)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특히 세대별 차이가 뚜렷해 30대는 55.6%가 “불안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50대 이상은 61.3%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그리고 국민의 대다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미정책(73.1%)과 대북정책64.6%)이 “적절하다”고 평가했으며 북한핵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88.5%)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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