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자 회담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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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 중국의 3자 회담이 23일부터 사흘동안 베이징에서 마침내 열리게 됐다.

우여곡절끝에 예정대로 개최가 확정됐으나 북미간의 입장차이뿐만 아니라 부시행정부내 강온파 대립으로 북한핵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지는 극히 미지수인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무부의 리차드 바우처 대변인은 21일 미국과 북한,중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대화가 23일부터 사흘간 베이징에서 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추구로 야기된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인써트)

이로서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이용 핵개발 계획 문제로 북한핵문제가 다시 터져나온지 6개월만에 처음 이뤄지는 베이징 3자 회담이 주말 진통을 겪은 끝에 마침내 개최되게 됐다.

바우처 대변인은 제임스 켈리 차관보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이미 워싱턴을 떠나 베이징 으로 출발했다고 밝히고 북한에선 외무성의 리근 미국담당 부국장이, 중국에선 푸잉 외교부 아시아문제 담당국장이 각각 대표로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또 미국대표단은 국무부와 국방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소속 관리들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북한의 핵개발은 한반도 이해당사국들의 공통된 우려사항”이라고 거듭 지적하고 이때문에 미국은 다음회담부터 실질적인 논의를 할 때에는 한국과 일본이 참여할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인서트)

바우처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측이 이번 회담에서 추구할 최우선 의제는 검증할 수 있고 되돌릴수 없는 방법으로 북한의 핵계획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것을 추구 하는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어떤 유인책도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인서트)

바우처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전제조건없는 대화를 통해 북한의 핵포기시 과감한 접근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등 협상파들의 회담전 언급과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강경파의 입장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정일정권 축출 비밀메모까지 작성하며 대북협상에 강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등 강경파들은 파월장관이 추구하는 북한과의 협상은 결국 미국이 양보할수밖에 없는 블랙홀만 만들 것이라며 북한의 핵포기만 끌어내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3자회담의 진행을 허락했지만 강경파 의도대로 대북협상에 제약을 가함으로써 3자회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럼스펠드 장관을 배제시킨채 파월장관이 들고온 3자회담을 수용함으로써 일단 협상파에 힘을 실어주었으나 어떠한 유인책없이 북한의 두가지 핵개발 프로그램을 동결이 아닌 완전 폐기를 관철하라는 지시를 내려 선을 그어놓은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처럼 3자회담이 어렵게 시작되게 됐지만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당장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기보다는 일단 긴장고조국면을 벗어나 길고도 험한 협상의 출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워싱턴의 한반도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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