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박찬호가 마이너리그 경기 등판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깎고 수염도 깨끗이 밀었다.
박찬호는 14일(한국시간) 텍사스의 더블A팀인 프리스코 러프 라이더스 소속으로 위치타 랭글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다. 지난달 29일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이후 공식 경기 첫 등판이다.
그는 알링턴볼파크에서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와 마크 코너 불펜코치가 함께 붙어서서 박찬호의 재활 훈련을 돕고 있다. 이번에는 비디오카메라를 동원해 투구 동작 등을 세밀히 촬영한 뒤 박찬호에게 이를 보여주며 잘못된 투구폼을 잡아가는 중이다.
비록 소속은 마이너리그로 떨어졌지만 훈련 처우는 메이저리거 이상으로 대접받고 있다.
텍사스 구단이 박찬호의 복귀와 재기를 얼마나 열망하고 있는 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조치들이다.
톰 힉스 구단주는 최근 존 하트 단장, 벅 쇼월터 감독 등과의 월례 정기회의 석상에서 ‘박찬호의 부진이 걱정되긴 하지만 틀림없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은근히 그의 복귀를 종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애리조나의 확대 스프링캠프까지 쫓겨가서 직구 제구력을 바로 잡기 위해 실시한 훈련 결과는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쇼월터 감독의 지시에 따라 애리조나 훈련을 진두 지휘한 멜 디디에 수석 스카우트는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정확한 직구 구속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박찬호의 구위가 예전 수준을 상당 부분 회복한 사실을 암시했다.
텍사스 구단은 더블A 프리스코에서 18일께 한 차례 더 선발 등판 테스트를 거치고 박찬호를 빅리그에 다시 올릴 것을 고려하고 있다. 팀이 14~19일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등 강팀과의 원정 6연전에 나서기 때문이다. 23일 만만한 상대인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홈경기를 복귀 무대로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