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시장의 규모와 자금의 정체
총판업주들은 총판권을 따내기 위해 그리고 1-2번 이상의 재계약 체결을 위해 방송지사들을 상대로 온갖 로비작전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총판들은 총판권을 수주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저의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과연 그렇다면 총판이 총판권을 따내기 위해 목을 매는 비디오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일까.
현재 LA인근에 있는 비디오 업소만해도 줄잡아 100여군데. 각각의 업소들은 각 방송 총판에게 약 1,050~1,100달러씩 주고 방송테이프를 구매 하고 있다. (항간에 본국 3사 방송사들이 외주를 주고 제작된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별도로 구매하도록 강요까지 한다고 함. 가령 예를 들어 올인과 같은 방송프로그램은 외부 제작업체를 통해 제작된 프로그램인데 이를 매달 방송테이프 구매비 외에 요구한다는 것임)
물론 대부분의 영세한 업소를 감안하여 방송테이프 구매가격을 월 평균 약 900달러 정도로 추산한다면 총판은 매달 90,000달러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으며 1년(12개월)이면 1,080,000달러에 육박한다.
이러한 매출은 엄청난 금액이 아닐 수 없다. 다시 말해 총판이 수고하는 대가로 발생하는 이러한 매출은 과분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총판은 도대체 어떤 일을 하면서 어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일까.
총판은 방송테이프를 본국 3사 지사로부터 받아 업소별로 Copy하여 공급하고 있다. 즉 지사로부터 받은 원본테이프를 다시 카피하여 재공급한다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총판이 소요하는 비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가령 A라는 프로그램을 100군데 업소에 제공하기 위해 100개의 비디오 테이프가 필요할 것이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중간정도의 성능의 테이프 가격은 약 1달러 35전 정도. 즉 프로그램당 135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업소들이 총판으로부터 매월60~70여개를 공급 받는데 이를 평균 65개로 산정하여 산출한다면 월간 8,775달러이고, 매년 105,300달러이다.(총판은 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성인방송 테이프 등을 모두 재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화질 저하 및 방송사고 등이 일어남)
이외 조그만 사무실 임대료(800달러 기준) 년간 9,600달러, 년간 인건비(2인 기준) 60,000달러, 판권료로 방송지사에 납부하는 금액이 약 144,000달러 그리고 복사 장비로 약 2,000달러를 계산하면 모든 비용은 년간 총 320,900달러이다.((계약보증금(일명:Deposit)은 추후 돌려받음))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년간 총 매출에서 총 비용을 차감한다면 759,100달러의 순익이 발생한다. 물론 회계법상으로 감가상각이나 영업비용 등 기타 손익비용을 감안하지 않았지만 대략 이정도의 규모가 총판의 년간 수익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3년 계약이니까 3년간 약 2,277,300달러의 수익을 추산해 볼 수 있다
즉 손익분기점은 이미 사업시작 1년내에 도달한다는. 결론이기도 하다. 물론 총판 업주들이 어느정도 규모의 떡값과 사례금(?)으로 지사측에 상납(?)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비용은 ‘새발의 피’로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더욱이 이외에도 IRS에 세금보고가 없으니 세금도 덜내고 환급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유는 총판은 Check Cashing까지도 서슴없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부상의 거래흔적을 없애기 위해 그들은 자료 조작 등으로 불법 탈루까지 자행하고 있다.
즉 다양한 거래방식 현금,카드,Check 등에서 오로지 현금만으로 결제받기를 원하고 있으며 간혹 Check을 받을 경우 Check Cashing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총판들은 발뺌을 할지도 모르지만 SBS총판은 UPS로 모든 방송 비디오테이프를 공급하고 있다. 이 자료를 확보해서 공개할 경우 SBS 총판이 그동안 세금포탈 및 자료조작 등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신규업소가 하나씩 오픈하려고 할 때마다 3만달러에서 8만달러까지 현금으로만 받아왔으니 그간 본보에서 총판을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고 표현했던 까닭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방송지사는 별다른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총판들이 하는 업무에 대해서는 관여할 바 아니라는 입장으로 한걸음 물러서서 지켜만 보고 있다.
방송 지사는 총판의 큰 형님들인가
과연 그들은 비디오 시장에 진정코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일까, 아니면 문제가 있지만 이제와 그들에게 칼을 들이 댄다는 것이 이율배반적으로 비추어져 그들의 비리까지 폭로될까 두려운 것일까.도대체 총판과 어떤 관계이길래 이처럼 관대할 수 있는 것인가.
지난 호 기사에 보도한 바처럼 SBS는 이미 본국 SBS의 대주주의 대리인이 금년도 서부지역 총판사장으로 선정되어 그간 운영해오던 한 총판은 부당하게 총판권을 박탈, 사전공고도 없이 길거리로 나 앉게 된 것이다. MHP는 본국 MBC 지방방송국 사장 출신이자 본사 인사부장 등을 역임한 담당자가 운영하고 있다. APEX는 제비뽑기로 선정되었으나 특별한 공고나 사유없이 재선정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타운내에 가장 시끄럽고 소송잔치로 소문난 총판이다.
결국 총판 이권에 본국 방송사와 방송지사들이 깊숙이 관여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그 이권사업의 중심에 있는 지사들은 총판과의 관계가 껄끄러워 봤자 ‘누워서 침뱉는 격’이기 때문에 함구로 일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결국 방송 비디오 시장은 그들만의 잔치일 수 밖에 없다. 무슨 문제가 있다 한들 지사들이 누구 목에 칼을 들이댈 수 있을 것인가.
이런 행태는 결국 생계를 꾸려나가고자 비디오 업소를 차렸지만 총판의 부당함과 비리 그리고 이를 묵과하는 지사들 때문에 비디오 시장에서는 소송과 부패/비리가 난무하는 곳 일수 밖에 없는 것이다.
총판의 욕심이 점점 과해지면서 비디오 업주들도 이런 엄청난 비용과 검은 돈을 현금으로 마련하기 위해 소비자로부터 현금만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총판의 악행이 비디오 시장 자체의 악순환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국 방송3사 및 지사, 총판 그리고 비디오 업소들은 이러한 문제를 단순 관행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악순환의 연속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무엇보다도 비디오 협회의 절대적 역할이 필요하다.
비디오 협회는 무용지물인가
비디오 협회 회장 및 임원들은 자신의 이익만 대변해준다면 합당한 근거도 없이 방송 비디오테이프 공급료를 올리거나 이를 부추기는 행태를 서슴지 않고 있으며 더욱이 신규업소로부터 피해보상금을 받은 업소 주인과 술잔치 하기에 바쁜 모습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매일 같이 골프와 당구 등을 치면서 비디오 샵에는 수금(?)정도만 하러 다니는 협회 임원이자 비디오 샵 주인들이라 어느 정도 먹고 살 만하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즉 비디오 협회 마저도 총판과의 결탁으로 영세한 업소들만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악순환되는 비디오 시장,이제 변해야 한다
이제는 이런 고질적 병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본보에서 취재를 하면서 드러난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였다. 즉 언젠가 이렇게 터질 날을 기다려왔다는 제보자는 “방송지사와 미주에 있는 신문 언론사들의 친분관계로 인해 이런 문제가 있어도 형식적인 보도 혹은 보도자체가 아예 전무했지만,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있었다”며 시원해 하는 모습이었다.
방송지사 및 총판의 문제는 이제 도려내야 한다.
멍들고 피로 얼룩진 상처에 새살이 돋아 나도록 공청회와 같은 미팅이 주선되어야 함이 옳다고 보여진다. 또한 총판의 선정부터 잡음없이 진행되어야 하며, 선정된 총판은 비디오 샵들과 법에 위배되지 않는 계약과 규정에 따라 깨끗한 거래가 반드시 이루어 져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즉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곧 KTE는 올해 6월부터 총판의 선정을 준비한다고 한다.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공고를 할지 자세한 계획은 아직 없지만 이제 곧 준비한다고 하니 그것을 모두 지켜보고 있는 타 방송사 및 지사 그리고 총판들에게 부끄럼 없고 깔끔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모범케이스가 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따라서 그간 APEX는 소송으로 얼룩진 비디오 시장의 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MHP는 다시 재계약을 통해 약 1년정도 운영하여 2년뒤에 있을 총판 선정시까지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위배되지 않는 총판의 명예를 안았으면 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낙하산 총판 선정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SBS 총판 역시 비디오 샵을 운영하는 서민들이 두루 잘살아갈 수 있는 멋진 노력을 기대해 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