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동아시아 금융관문 (Hub)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는 5년 전 만해도 현실성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재조정의 노력이 급속도로 효과를 보이고 6%의 성장을 기록한 작년 경제를 비추어봤을때 이제는 그러한 바램이 무리수만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지난 18개월 만에 67개 멤버를 확보한 Seoul Financial Forum (SFF)은 동아시아 지역의 금융관문이 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그저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 정도의 반응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12가지 목표중의 하나인 금융센터 조성은 이제 주목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SFF의 목소리는 이렇다. 동북 아시아의 경제가 세계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금융센터가 없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홍콩은 너무 남쪽이다. 그래서 기왕이면 서울이 어떠냐는 것이다. 지형적으로도 한국은 중국과 일본을 곁에 두고 있고 정보통신기술이 탁월하며 고급인력으로 무장되어 있음은 물론 IMF 사태이후 비교적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이루어 냈었다.
국내적으로도 세련된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되고 있다. 인구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40대부터 65세 인구에게는 저축의 바람직한 경영이 요구되고 있는 동시에 금융에 대한 시각이 국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최근 통계에 의하면 한국 주식시장의 1/3가량은 외국자본으로 구성되었다. SFF의 관점에서 한국의 가장 큰 경쟁도시 상하이는 이미 고질적 금융문제를 겪고 있음은 물론 공산주의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도쿄는 국내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오래된 경기 침체에서 아직도 몸살을 겪고 있다.
금융 중심을 염원하는 한국의 입장도 이해 할 만하다. 예전에 강세를 보였던 생산산업은 이제 방대한 노동력으로 질주하는 중국에 밀려나고 있다.
따라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적산업과 서비스산업을 발전시켜야 하는 입장에 놓여있는 것이다. 결국 금융산업 발전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상하이를 기점으로 계획하고 있는 금융도시와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놓이기 때문에 한국이 어떻게 문제를 풀어갈 것인지 그 시추가 주목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가 런던을 경쟁상대에 두고 있다는 것이 약간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것을 비추어 볼 때, 서울이 그처럼 방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역부족이 아닐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시아에 있는 포춘 500 회사 중 71개 회사의 중역진 1700명을 대상으로 작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서울은 아시아 5대 도시 중 (홍콩, 상하이, 싱카폴, 도쿄를 포함) 세계화 실적, 외환관리, 융통성 있는 노동시장, 이민과 일할 수 있는 면허, 그리고 격조 부분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