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의혹 “공적자금 비리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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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의원 병원비 대납 과연 누가 했는가

조풍언씨는 본보 발행인과의 최초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대부분의 입장을 밝히면서 “할말은 많지만 지금은 말 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었다. 본인 스스로 입을 열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4일 공적자금비리특별수사본부는 김홍일(金弘一) 민주당 의원이 2001년 미국에서 재미교포 무기거래상 조풍언(曺豊彦)씨에게서 각종 편의를 제공받았다고 4일 밝히면서 그 파장은 더해가고 있다.

김홍일 의원은 2001년 7월 당시 목디스크 치료를 위해 안상태(安相泰) 전 나라종금 사장의 측근인 정학모(鄭學模) LG스포츠단 고문과 함께 미국에 체류할 때 조풍언씨가 경영하는 로스앤젤레스 시내 가든스위트호텔에 투숙했었 고 조씨의 여행 안내를 받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조풍언씨는 본보 발행인과의 인터뷰에서 “김대중씨의 세아들과 관련해 이야기를 해달라. 그리고 김홍일 의원의 UCLA 입원/수술비를 대준 적이 있느냐?”의 질문에 “나한테까지 차례가 오지 않는다. 돈 댈 사람들이 줄줄이로 있다. 대통령 아들의 힘이라는 것이 얼마나 막강한지 몰라서 하는 소리다.나는 밥값도 못 낼 정도다. 그런데 내가 입원비를 대납해 주었다니 있을수 없는 소문이다. 당시 홍일이는 이런 소문을 예견 했는지 1천불짜리 여행자 수표를 준비해와 입원비를 냈다. 나와 관련된 소문은 모두 추측 일 뿐이다.”라고 밝혔었다.

그렇다면 김홍일씨의 병원비는 누가 낸 것일까. 아니 김홍일씨가 직접 준비했다는 1천불짜리 여행자 수표의 출처는 과연 누구로부터 받은 것일까.
조풍언씨의 말에 따르면 본인한테까지 차례가 오지 않는다는 말은 뒤집어 해석하면 벌써 이미 병원비 대납과 관련해서 준비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함께 동석했던 안상태(安相泰)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받은 것인지, 아니면 안사장의 측근인 정학모(鄭學模)씨로부터 받은 것인지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검찰은 당시 정학모씨는 안상태 전 사장으로부터 “정부가 임명하는 금융기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조풍언씨가 운영하는 가든 스윗호텔에서 1만 5000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정학모씨에게 청탁을 했던 안상태 전 사장이나 정학모씨 중 김홍일 의원의 병원비 대납과 관련해서 연루되어 있을 거라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와 관련 안상태 전 사장이 청탁과 함께 1만 5천달러를 건냈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에 가깝다고 보여진다. 이는 엄청난 특혜를 요구하면서 단돈 1만 5천달러로 무마하려고 했다는 것은 어불성설로, 10만달러가 넘는 김홍일 의원 병원비를 대납하기 위해서라도 그 이상의 자금을 건냈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실제 청탁과 함께 넘겨진 자금의 규모에 대해서 더욱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이상 의혹으로 다시 남겨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더불어 10만불이 넘는 병원비를 지불하기 위해서 어떻게 그 자금을 미국으로 가지고 입국했는지도 의문이다.
우선 조풍언씨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던 천불짜리 여행자수표의 일련번호를 파악해야 한다. 이 번호들을 파악한다면 자금의 출처를 분명히 밝혀낼 수 있다. 미국내의 모든 거래를 살펴보면 지불된 Check이나 수표에 대해 모두 사본을 가지고 있다. 즉 UCLA 병원은 지불된 병원비 Check의 사본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검찰은 이에 대해 제대로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다면 UCLA 병원측에 수사협조 공문을 보내 그 수표 사본을 확보해야 한다.

이외에도 검찰은 본보에서 이미 조풍언씨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의혹사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의원을 조만간 재소환하여 조사한 뒤 김 의원과 박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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