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3)] 주정부 메디칼 기금 삭감안 일조, 합법가장 불법영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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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가 앞서 두 차례(409, 410호)에 걸쳐 영리재단으로 운영되고 있는 일부 노인 양로보건 센터(ADHC)들의 병폐 현장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또한 병을 고쳐야 할 일부 병원들까지 가세해 외로운 노인들을 교묘히 이용해 정부의 복지기금을 빼먹고 있다는 것을 지난 410호에 기사화하자 본보에는 각종 제보전화가 걸려와 일부 양 한방 병원들의 선물공세 등 호객행위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즉 정부의 복지기금인 메디칼(Medical)과 메디케어(Medicare) 기금을 합법적임을 위장해 자행되고 있는 기발한 불법 상술행위에 대해 분개한 시민들과 관련 종사자들의 각종 제보전화와 신고의뢰가 본보에 빗발친 것이다.
이에 보충 취재결과 일부 양 한방 병원들은 주정부가 지원하는 메디칼(Medical) 기금외에도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메디케어(Medicare) 이들 두 복지기금 모두에 합법을 가장해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그 심각성이 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일부 양 한방 병원은 과거 5, 6년 전 주 당국으로부터 불법 영업행위로 말미암아 한차례 경고성 ‘철퇴’를 맞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파문으로 의혹이 증폭되어 또 다시 당국이 나서게 된다면 무더기 폐쇄위기에 직면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한인타운 내 일부 양 한방 병원들은 본연의 치료업무를 망각한 채 의술을 상술화 하는 등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고, 앞서 언급한대로 메디칼(Medical) 기금뿐만 아니라 연방 기금인 메디케어(Medicare)에까지 마수(魔手)를 뻗친 것으로 보여 이를 집중적으로 취재, 기사화한다.

박상균 [취재부 기자] [email protected]


캘리포니아 주 일부 의원들은 지난 3월 주정부의 예산적자 해소를 위해 30% 선의 메디칼 예산삭감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주 정부 분위기가 최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생각이 없는 일부 한인들의 ‘사리사욕 챙기기’가 불거져 나와 정말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주정부가 의원들의 삭감안인 30%를 받아들일 경우 너싱 홈(nursing Home)에 거주하는 노인 10만 명이 거리로 내몰릴 판에 이러한 주 정부의 기금 메디칼(Medical)을 오랜 기간 몰래 빼먹는 한인들이 있어 ‘눈꼴 사납다’ 라는 얘기다.
비영리기관인 한인 건강정보센터 제임스 박 디렉터는 “이 안이 주의회에서 통과된다면 이러한 복지시설 지원금의 삭감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일부 양 한방 병원과 양로 보건센터 등 몰지각한 영리단체의 지원금 빼먹기 행위로 인해 오히려 정상적 영업을 하고 있는 비영리단체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수수방관 끝에 비리의 온상이 되어버린 ‘양 한방 병원’

우연한 제보에서 드러나기 시작한 일부 영리단체로 운영되는 양로보건 센터의 병폐와 비리고발이 이제는 이들 뿐만 아니라, 이름만 대면 훤히 알만한 일부 한인운영 양 한방 병원으로 일파만파 번져 나가고 있음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이들 양 한방 병원들에 대한 제보와 취재를 종합한 결과 과거 비슷한 불법행위로 인해 제재를 받는 등 한차례 파동을 일으킨 뒤 잠잠해지자, 다시 치밀하게 계획된 사업확장과 교묘한 상술을 내세워 겁없이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상태다.

한인타운 내 8가선상을 비롯해 다소 외곽지역으로 지나치다 보면 C모 병원, G모 병원, H모 병원, J모 병원, P모 병원, S모 병원, 그리고 Y모 병원 등 한인이 운영하는 양 한방 병원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미 본보는 재활 센터로 운영되어져야 할 일부 양로보건센터(6-7곳으로 추정됨)가 메디칼(Medical) 기금 68.75달러(1인당)를 장삿속으로 교묘히 타내기 위해 불법적으로 한의사를 고용해 침술을 놓는 행위, 보약을 지어주는 행위 등 치료행위를 하고있음을 기사화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수년간 일부 양 한방 병원들이 주정부가 지원하는 메디칼(Medical)과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메디케어(Medicare) 이들 두 복지기금을 속된 말로 빼먹는 불법행위가 현재 극에 달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의사는 “이들 양 한방 병원이 엄청나게 불어나 이미 그 수가 30여 곳이 넘었다”라는 제보와 함께 오히려 “LA 외곽지역으로 더 확산되고 있다”라는 점을 지적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취재결과 이토록 늘어난 양 한방 병원을 찾는 노인들이 이곳 저곳 떠들어대는 병원측 호객행위에 무심코 이끌려 다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해서는 안될 호객행위(픽업 서비스, 음식제공)를 함으로써 ‘외로운 노인들’을 붙드는 등 말 그대로 의술을 상술로 둔갑시킨 것이다.
급기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객(?)을 빼앗긴 일부 양로보건 센터들은 반대급부로 불법을 저지르며 맞대응에 나섰고, 이렇게 되자 두 기관은 변질되어 그 구분이 모호해지게 된 것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일부 양 한방 병원은 맛사지사를 20명이나 고용해 약 150명에 이르는 노인들에게 지압서비스를 하기에 이르렀다. 양의사, 한의사만으로는 타 병원의 극진한 서비스(?)를 극복하기 힘들자 치료의 한계(?)를 느끼고 은밀한 곳을 주물러주는 서비스에까지 뛰어들게 된 것이다.

또한 기사화한대로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위기의식을 느낀 일부 양로 보건센터들이 본연의 업무를 망각하고, 한의사를 고용해 침술을 하거나 보약을 지어주는 등 각종 서비스에 나서게 되어 경쟁을 부추기게 된 것이다.
양 한방 병원들과 보건센터 등 관련기관 또한 일정부분 경영적 마인드가 요구되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주객(主客)이 전도된 의술행위를 펼치는 것은 누가 보아도 잘못되었다는 지적이다.

거부할 수 없는 진리는 양 한방 병원이 치료를 주목적으로 하는 기관이라는 점이다. 본연의 업무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영양식 제공 등 캐더링 업체를 통한 식사제공 등 호객행위 자체가 불법이며, 밴 등을 동원하거나 노인 아파트 매니저를 매수하는 행위도 법에 저촉된다. 과연 이들은 무슨 생각으로 일부 노인 양로 보건센터보다 더한 나쁜 짓을 일삼고 있는 것인지 의문점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의술이 상술로 둔갑하기까지

이 모든 불법행위에는 P모 씨라는 인물이 있었다. P모 씨는 처음 양 한방 병원을 개업해 이러한 합법을 가장한 상술을 개발해낸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다. 자신이 주 당국으로부터 두 번의 징계를 받아 병원운영이 불가능해지자 S병원으로 옮겨가 이를 전파하기에 이르렀고, 이어 밸리지역에 있는 모 병원 등에 근무하며 보건센터에까지 이 같은 상술을 전파한 것이다. 즉 원스톱 서비스의 창시자라고나 할까?

이제는 이러한 얄팍한 상술이 유태인, 중국인 등에까지 알려져 하나의 큰 사업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이미 피코지역에는 유태인이 운영하는 양로 보건센터가 전파되었고, 가디나 지역에서 양로 보건센터를 운영하던 한 중국인은 속된 말로 ‘가게를 권리금까지 받고서 처분하고, 가든그로브와 놀워크 지역 두 군데에 새 업소를 차렸다’는 말까지 들려온다.

메디칼(Medical)과 메디캐어(Medicare) 복지기금에서 1인이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은 이미 기사화한대로 각각 약 70달러에 이른다.
일부 양 한방 병원들은 양로보건 센터(ADHC)와는 달리 이들 두 복지기금의 확보(?)가 모두 법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그 병폐가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약 140달러의 기금확보가 법적으로 가능하게 됨으로써 각종 불법 호객행위와 선물공세로 노인들을 끌어들이는 등 길들이기에 앞장 섰다는 것이다.

과연 앞서 언급한대로 주정부의 메디칼 삭감안이 소문대로 15%-30% 삭감된다면 어떤 방법으로 호객행위를 하게 될는지 오히려 궁금할 따름이다. 이들 한인운영 양 한방병원과 일부 보건센터의 불법행위가 메디칼(Medical)의 예산삭감안을 불러왔는지도 모를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
분명한 것은 양 한방 병원들이 정상적인 치료행위를 행하고 있다면 하등 문제가 될 것이 없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은 최근 돈맛을 톡톡히 본 일부 양 한방 병원들이 버젓이 치료의 업무를 넘어서 호객행위에 나서 과다한 예산(정부의 돈이겠지만)으로 노인들을 현혹시키는 점이라 하겠다. 또한 이렇듯 눈속임하며 사서 고생하느니, 그간 축적된 자금으로 사세(?)를 확장해 영리단체인 노인 양로보건센터를 가족명의로 만들거나 캐더링 업체를 차리는 등 부수사업까지 벌려 본격적인 원스톱 서비스(One Stop Service)를 하기에 이르렀다니 참으로 할말이 없다.

속수무책인 커뮤니티와 무능한 한의사 협회

여기서 지나칠 수 없는 한가지 사실은 한인, 외인 모두가 한인들을 상대로 하는 양로 보건센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사실 지각이 있고 사려가 깊은 한인 노인들은 아무리 맛있는 영양식을 제공하고 각종 서비스와 선물공세를 펼친다 한들 이러한 불법적 행위를 펼치는 의료기관에 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환자이거나 재활치료가 필요한 노인들도 현 상황을 자각하고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어지는 것이다.

자식들이 피땀 흘려 낸 세금이 이렇듯 새어 나와 개인의 주머니로 착복되는 것에 동참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하루 속히 이들 불법 기관들에 대한 주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감시가 요구되어진다. 그렇지 않는다면 피땀 흘려 일해 세금을 내는 서민들의 허탈함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제보자는 “병원에 가서 값비싼 선물 꾸러미를 매일같이 들고 오는 노모를 보고 자식된 입장에서 의아히 여겼는데 본보를 보고 그 이유를 알았다”며 “정부의 돈으로 이 같은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막기위해 제보전화를 했다”며 기자에게 어떻게 하면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지 오히려 되물었다.
기자 또한 일부 양 한방 병원들과 소수 양로보건 센터들의 사회적 순기능(?) 역할을 무시할 수 없음을 알기에 다소 이해가 가는 부분은 있지만, 왜 모두들 이제까지 쉬쉬해야 했는지 의문점이 생긴다. 아무리 불법행위라 할지라도 이들이 한인타운 경제에 창출해내는 경제효과가 실로 엄청나기 때문일까?

일부 관계자들은 ‘이들 병원과 보건센터들이 지압과 맛사지를 교육하는 일부 교육기관의 활성화를 일으켜 결국 양 한방 병원과 보건센터의 인력을 충당해내는 순기능이 있다’는 점을 들어 커뮤니티가 그 동안 함부로 환부에 칼을 들이대지 못했다는 지적도 했다. 과연 이를 눈감아 줘야 할 좋은 현상으로 해석해야 할 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조금만 들여다 보면 사회적 역기능도 너무나 많이 노출되어 있다.

말 그대로 무료로 위장된 이들 양 한병 병원 및 양로 보건센터의 물적공세에 밀려 타운 내 건강산업 업체들이 연일 파리를 날리고 있고. 온열기 등 건강 의료기 업체와 타운 내 소규모 한의업계는 고사직전에 이르는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흔히 낚시기법 중 ‘새끼 즉, 치어들은 놓아주며 잡는 법인데 몽땅 다 잡아가 버리니 한의업계가 문을 닫을 판이 되어버렸다’는 우려 아닌 우려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최대 피해자들인 한의업계의 대변자가 되어야 할 한의사 협회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사태가 여기까지 번졌다면 한의사 협회가 먼저 들고 일어날 법도 할진대, 무언가 조치가 필요한 시점에 너무나도 침묵해왔다.

알려진 바대로 이들 불법기관을 당국에 정식으로 고발을 못하는 등 수수방관하는 이유가 한의사 협회 분열 등 내부문제라면 과감히 깨뜨리고 나와야 할 것이다.
이미 기사화 한대로 한의사 협회는 가주 한의사 협회와 미주 한의사 협의회 등 두개로 분열되어 있다. 이들 두개 단체는 속히 통합을 꾀하든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자신들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번 회장단 선거(가주 한의사 협회)의 부당함을 들어 미주 한의사 협의회(회장 국유일)가 새로이 결성되면서 비교적 젊은 피들이 한데 모여 새 협의회를 구성하게 되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제는, 즉 칼을 뽑았다면 무엇인가를 베어 버려야 할 것이다. 일부 협회원들의 말을 빌리자면, 오랜 전통의 가주 한의사 협회의 부조리로부터 벗어나 대부분의 한의사 협회원들이 미주 한의사 협의회로 옮겨왔음에도 불구하고, 협회가 통일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불법으로 거금을 벌어들인 양 한방 병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협회’라는 일반적으로 유추될 수 있는 의구심에 대해서도 당당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자신들의 살을 깎아먹는 자들의 도네이션(Donation)으로 운영되는 협회라면 그 의미는 이미 상실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온 노인 제보자의 말이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정말 부끄럽다. 알지 못해 또는 알면서도 속아 주는 노인네들이 많다. 이제는 자각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아무 것도 모르는 노인네들을 상대로 이 같은 상술로 정부의 돈을 빼먹는 것이라면 그들을 이제는 두 눈 뜨고 못 보겠다”며 “제발 고발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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