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김병현(24)이 이적 후 첫 선발승을 따내며 팀을 5연패 늪에서 건져냈다.
김병현은 5일(이하 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5연패의 수렁에 빠진 팀을 구해내는 소중한 승리였다. 지난달 30일 셰이 힐렌브랜드(애리조나)와 트레이드된 뒤 처음으로 나선 선발 출격에서 승리를 거둔 김병현은 올시즌 2승5패에 방어율 3.53을 기록하게 됐고, 이적 후 성적은 1승무패에 방어율 3.38이 됐다.
김병현의 진가가 여지없이 드러난 경기였다. 최고 구속은 143㎞에 머물렀지만, 중심에 맞은 타구가 단 1개도 없었다. 내준 5안타도 모두 땅볼이었다. 컴퓨터 제구력과 홈플레이트 앞에서 꿈틀거리는 특유의 구질이 한껏 돋보였다. 삼진은 2개, 4구는 1개.
보스턴 타선은 초반부터 방망이를 폭발시키며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회초 매니 라미레스의 좌월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보스턴은 3회 제이슨 베리텍의 중월 3점홈런 등으로 4점을 추가하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위기는 두차례 있었다. 5-0으로 앞선 3회말 중전안타와 볼넷으로 맞은 2사 1·2루의 위기. 그러나 김병현은 4번 아라미스 라미레스를 2루수 직선 타구로 잡아내며 무사통과했다.
5회말 선두 에이브러햄 누네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와 내야땅볼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는 2번 잭 윌슨에게 8구째 바깥쪽 커브를 던지다 중전 적시타를 맞아 유일한 실점을 했다.
김병현은 8-1로 크게 앞선 8회말 앨런 앰브리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투구수가 83개(스트라이크 55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흘간의 짧은 휴식 후 또다시 등판하기 위해 투구를 끝냈다.
보스턴은 앰브리가 8회말 랜달 사이먼에게 좌월 3점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8-4까지 쫓겼지만 9회초 대포 2방으로 3점을 추가, 11-4로 쉽게 이겼다.
김병현은 9일 원정 밀워키전에 선발로 등판, 시즌 3승에 도전한다.
“You win” 김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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