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김병현(24)이 시즌 3승 길목에서 강적을 만났다. 11일 오전 8시5분(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릴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등판하는 김병현은 우디 윌리엄스(37)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윌리엄스는 9일 현재 12게임에 선발등판해 8승1패 방어율 1.99를 달리고 있다. 내셔널리그 다승과 방어율부문 각각 1위다.
그래디 리틀 보스턴 감독은 당초 11일 경기에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선발로 세우고 3∼4이닝 후 김병현을 롱릴리프로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 등판을 12일로 연기하고 존 버켓으로 하여금 뒤를 받치게 했다. 하지만 리틀 감독은 최근 성적이 부진한 버켓보다는 지난 4일 피츠버그전에서 팀의 5연패를 끊고 승리를 따낸 김병현이 선발로서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에게 이번 경기는 지역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피츠버그전에서 완벽한 승리(7이닝 1실점)를 따냈지만 원정경기였다. 리틀 감독이 당초 9일 밀워키전(원정)에서 11일 세인트루이스전(홈)으로 김병현의 등판일정을 조정한 것도 그런 의미가 있다.
또 보스턴은 최근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한 터라 이번에도 김병현이 좋은 투구내용을 보인다면 선발로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 보스턴 이적 후 3경기에 출전한 김병현은 불펜에서는 매우 부진했지만 선발로는 좋은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마침 세인트루이스는 김병현에게 잊을 수 없는 팀이다. 올시즌 선발전환 후 첫승을 따낸 상대다. 김병현은 지난 4월20일 부시스타디움에서 7이닝 3실점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애리조나에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되기 앞서 따낸 유일한 승리이자 메이저리그 선발 첫승이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에서 김병현이 경계할 타자는 에드가 렌테리아다. 김병현은 렌테리아를 상대로 5타수 중 4안타를 내줬다. 2루타 3루타도 한 개씩 허용했다. 홈런을 맞은 스콧 롤렌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시카고(미일리노이)=김문호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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