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은 항상 남의 탓만 한다는데 대통령도 “언론탓”만 하며 시간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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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구 한나라당 의원이 11일 오후 대정부질문에서 미국 코넬대 출신의 존 G. 밀러가 쓴 <바보들은 항상 남의 탓만 한다>라는 책을 들고 나와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언론관을 빗대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질문 초반 <바보들은…> 책을 흔들며 “(이 책은) 국가 지도자들이 자신과 맞는 것만 쫓아가며 맞지 않는 사람에게 모든 갈등의 원죄를 덮어씌우는 것은 바보처럼 매우 어리석은 짓이고 결국 국가와 조직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내용”이라며 “최근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은 ‘언론 탓’만 하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어 경제 불황과 민생의 아우성을 듣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 의원은 “단적인 예로 측근들의 의혹에 대해 지난 2일 대통령의 생방송 회견이나 이기명씨에 대한 인터넷 편지는 우리 국민에게 청와대가 말한 ‘권위주의 청산’의 모습을 보여 준 것이 아니라 ‘권력자의 오만과 편견’을 보여 주었던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의 공적인 모습이 아니라 의혹이 있는 사람에 대한 ‘변호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라고 직공을 퍼부었다.

또한 그는 “철도파업, 화물연대, NEIS, 한총련 문제 등에 대한 대응은 한마디로 원칙 없이 오락가락하다가 해결의 때를 놓쳤다”며 “그간 법과 원칙을 강조해 온 대통령이지만 출범 후에 대통령 및 친인척과 측근들의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는 그저 ‘억울하다’는 식의 울분만 토로하고 있다”고 비판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강 의원은 고건 국무총리에게 “총리가 어떤 내용인지 잘 인식하고 있겠지만 족벌언론, 조폭언론이 있다면 소위 이들을 잡아 가두고 견제하는 경찰언론도 있다는 이야기이냐”며 “많은 국민들은 현 정부가 언론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언론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찰언론’ 즉, 특정 언론을 범죄적 집단인 ‘조폭언론’으로 규정하고 이를 규제하고 제압하려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논쟁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강성구 의원은 지난해 대선 때 당시 노무현 후보의 언론특보로 활동하다, 선거 막바지에 민주당을 탈당한 뒤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당시 노무현 캠프쪽 관계자들에 따르면 “강 의원이 노 후보에게 몇 차례 ‘당근을 이용한’ 언론과의 화해를 조언했다가 면박만 당했다”며 그에 따른 반발 탈당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강 의원은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 MBC 사장을 역임하기도 한 방송인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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