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에서 홍보대사 활동을 하는 등 사회적으로 올곧은 목소리를 내온 개그우먼 김미화(39)씨가 우먼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 성을 쓰면서 사회적인 편견에 시달렸던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 김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머니 성을 쓰게 됐고, 호적상으로 어머니가 동거인으로 등록되어 있는 상태”라면서 “어머니 성을 쓰고 있는 것은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는 떳떳한 사안”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또한 김씨는 어머니 성을 쓸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와 상처를 받았던 개인적인 성장과정에 대해서 소상하게 말했다.
하지만 “재혼 후 행복하게 살고 계신 어머니가 가족과 이웃들에게 또 다시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사생활을 들춰 인권을 침해하는 보도는 자제해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김씨는 “어머니가 재혼한 후 새 아버지와 성이 다르기 때문에 수치심을 겪는 등 여러 가지 힘겨운 경험을 했다”면서 “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차별과 소외를 받는 모든 여성들의 일반적인 문제로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속 깊은 바램을 전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의 호주제 폐지 홍보대사 활동을 해온 김씨는 “호주제 폐지는 극단적인 여성주의자들만의 주장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이 공감하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가족의 해체를 일으키는 원인이 아니라 가족의 해체를 막고 그에 따른 폐해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김씨는 “모든 현실적인 상처를 왜, 여성과 자녀들이 감수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자녀들에게 부모의 성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은 자유민주·양성평등 사회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건이다”라는 의견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