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연인 이병헌*송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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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신문에서 떠들었던 것처럼 ‘사랑의 도피 행각’도 ‘선후배 사이로 단지 촬영일 뿐’도 아니었다. 기대했던 따뜻한 남쪽 나라는 아니었지만 푸른 시칠리아는 아름다웠고, 막 사랑을 시작한 파릇한 연인은 그보다 더 싱그럽고 아름다웠다.


처음 LA에서 촬영할 때만 해도 이 둘은 파트너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제대도 얘기로 나누지 않던 사이였다. 촬영장에서 짓궂은 장난으로 유명한 이병헌도 실상 소리만 요란할 뿐 먼저 여자에게 다가선 적이 없을 만큼 자존심을 세우는 타입. 하물며 낯가림이 심한 송혜교가 먼저 ‘작업’에 들어갔을 리도 없다. 그렇다면? 둘 사이의 삐리리~한 감정이 시작된 건 미국 촬영분이 끝나고 제주도에 내려온 뒤부터. 이병헌이 모니터를 통해 딜러인 송혜교를 바라보던, 그 즈음부터였다. 3월 초, 둘 사이의 야릇한 감정을 눈치챈 주변 사람이(눈치 빠른 시청자들이 이미 연기력이 아닌 둘 사이에 뭔가가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하던 바로 그때) 강력히 등 떠밀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그냥 바라보며 애만 태우고 있을지도 모를 일.


아슬아슬하게 몰래 사귀던 두 사람은 시칠리아에 도착하자 한껏 홀가분해 보였다. 팔짱을 끼고, 서로에게 기대어 어깨동무를 하고, 둘만의 귓속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평범한 연인들처럼 그렇게 데이트를 즐겼다. 가끔은 내 사랑은 이렇게 깊은데 왜 넌 그 사랑을 믿지 못하냐며, 내 진심을 몰라주는 네가 더 야속하다며 토닥토닥 싸우기도 하고, 그러다가 금세 화해하면서 조금 더 가까워지고, 또 때로는 벅찬 사랑의 감정에 스스로 감격해 하며 서로에게 그렇게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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