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주장은 무조건적이고 외부 배후세력의 조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꼭두각시들입니다. 도대체 노동단체는 누구를 위한 단체이며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라고 아씨마켓의 담당자는 입을 열었다. 일부 노동자들과의 지루한 싸움이 지겨운듯 머리를 잡으며 줄담배를 인터뷰 내내 피워댔다.
그들의 주장은 일부 아씨 마켓측의 시정될 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터무니없이 노동자들의 처우와 폭행 등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공생공존의 관계를 지양하기 보다는 향후 사측의 입장보다도 무조건 노동자측이 약자라는 이유를 내세워 온갖 흠집내기에 여념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나 주말에 매우 바쁜 저녁시간을 틈타 물건을 사는 척하며 Counter에서 “돈이 없다. 못산다.”식의 실갱이를 벌이거나 길게 늘어선 고객들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몸싸움을 하는 등 상식이외의 행동으로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지환 취재부기자 [email protected]]
사건의 발단과 사측의 주장
9.11사태 발생이후 미국경기는 침체되어 전 세계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몰고올 기세였다. 이곳 LA KoreaTown내에도 경제적 한파가 몰아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은 소비지출의 감소로 대형 마켓들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씨마켓도 마찬가지로 예외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아씨마켓측은 노동자들에게 연말에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만 초과 수당지급을 없애고 근무시간을 조절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노동자들은 기본급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만과 특정 부서(정육부/생선부)와는 다른 임금을 받는 것에 따른 불만, 인종차별(한인과 라티노), 주 5일 근무시간 조정(주당 36시간) 등을 요구하거나 불만을 제기하고 나서게 된 것이라고 아씨마켓의 담당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나름대로의 합당한 논리와 주장으로 일관하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 시간외 수당(Over-Time)의 경우 실제 근무시간이외 1.5배를 더 건내 주면서까지 일해왔고 1년이 지나는 시점에서 Benefit까지도 사측에서 제공하는 상황인데 회사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의 경기가 어려운데 무조건적으로 시간외 시간과 수당을 요구하는 것은 억측이다라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시간외 업무 시간을 줄이고 그 비용도 회사차원에서 줄이려고 하는 노력에 찬물을 붓는 처사라는 주장이다.
둘재 라틴노 뿐만 아니라 한인 근로자들은 6달러 75센터의 최저임금 이상을 요구했는데, 실제 그들은 그 이상의 시간당 임금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어떤 라티노 직원은 8달러 25전이나 50전까지 받았다고 평균적으로 6달러 75센터 이상이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들이 주장하는 최저임금보장은 사측의 경영상태를 이해하지 못하고 공생관계를 무너뜨리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실제 동부나 중부의 마켓이나 공장에서는 시간당 5-6불 정도만을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타주의 인건비에 비해서 이곳 캘리포니아 LA지역의 인건비가 훨씬 비싸다고 전했다.
셋째 주 5일 근무는 마켓의 특성상 24시간 주 7일을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만일 주 5일 근무를 실시한다면 사측에서는 더 많은 인건비를 투여해야 하고 이는 곧바로 사측의 추가 비용 상승으로 수익구조의 악화만을 초래한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아씨슈퍼 자체 노동조합의 설립이 아니라 “이민자 노동조합”을 설립해서 투쟁을 벌이겠다는 것은 아씨측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적으로도 비용적으로도 어렵고 그 멍에를 아씨측이 받아들이기에는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씨측의 주장은 합당하고 합리적인 노동자측의 주장이라면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고 같이 협상테이블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KIWA측이 노동자들에게 노동법을 교육한다는 목적 하에파행을 거듭하는 시위 등을 선동하고 있으며 맹목적인 공격만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KIWA가 미국 주류사회 노동산하 노조(UFCW)로 등록도 되어 있지 않은 채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연 누구를 위한 KIWA이며 무엇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IWA의 담당자와 전화인터뷰에서 “미국 주류사회 노동산하 노조(UFCW)와 접촉은 계속 해왔고 아직은 때가 아니어서 함께 못할 뿐이고, 저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높은 임금인상을 무리하게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도 아씨마켓 노동조합이 설립되는 것이 아니라 이민자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유를 모른다는 말에 어의가 없다.”라고 밝히면서 “금일 교육 때문에 시간이 없으니 다음에 만나서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에 대한 아씨마켓의 입장
아씨 마켓의 담당자는 “우리도 부분적으로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좀더 체계적이고 조직화된 기업이 되기 위한 과도기 상태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일 뿐이다. 사측과 노동자가 모두 함께 공생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몇 년 동안이나 계속되어 왔지만 앞으로는 관계회복에 나서야 한다. 만일 이런 지루하고 서로에게 상처만을 안겨준다면 사측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 사측이 더욱 강경하게 나갈 수 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라고 밝히며 “ 이제 공생관계를 위한 방향점 모색과 더 이상 문제가 되어 불필요한 비용과 싸움을 자제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다른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쏟아 부은 비용만 따져도 남아있는 130여명의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부족하지 않을 금액이다. 남아있는 노동자들이라도 맘 편하게 일할 수 있고, 향후 발전해 나가는 우리들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