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16일 국회 재경위원회에서 “검찰수사를 통해 최근 호텔 업계에서 급성장한 S사 문모(51) 회장이 국세청을 상대로 로비해 180억원의 세금을 23억원으로 깎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S사의 국세청 및 정계 상대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지검은 지난 5일 이례적으로 서울지방국세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S사에 대한 특별세무조사 과정에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관(4급) 홍모씨를 구속했었다. 홍씨는 작년 청와대 특명사건 등 특별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지방국세청 4국3과장 재직시절 S사를 조사했다가 구속됐다.
홍 의원은 “국세청이 특별세무조사를 벌여 S사에 대해 세금 180억원을 부과하자 문 회장은 자신의 회사 부회장 김모(여)씨를 내세워 100억원을 깎았고, 이후 본인이 직접 나서 최종적으로 157억원의 세금을 깎았다”고 했다. 홍 의원은 “겨우 국세청 4급 과장이 나서서 어떻게 157억원이나 세금을 깎아줄 수 있느냐. 그 정도 사안이면 당시 중부지방국세청장까지 직접 사인했을 것 아니냐”면서, 당시 지휘 계통에 있었던 국세청 간부들의 책임을 물을 용의가 있는지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에게 물었다.
이 청장은 이에 “아직 정확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서,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감독자 책임을 묻겠다”고 답변했다. 홍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를 계속하겠다. 지금 봐선 나라종금에 이어 권력 고위층이 연루된 제2의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경리직원으로 출발한 문 회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서울 강남의 N호텔, 인천 S호텔, 이천 M호텔 등을 잇달아 인수해 호텔 업계에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홍 의원은 “문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로 전·현 정권의 정·관계에 발이 넓다고 소문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조희천기자 hccho@chosun.com )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