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남성으로 만드는 작업은 좀더 복잡하고 어렵다. 우선 환자는 1차로 유방 절제술과 자궁·난소 적출술을 받는다. 그리고 6개월 정도 지난 뒤 성확정술을 따로 받는다. 과거에는 복부 피판술로 음경을 재건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모양이 성치 않아, 요즘은 주로 전완부 요골 피판술이 이용된다. 이는 팔목-관절 부위의 피부를 오려낸 뒤, 거기에 요도·요골을 넣고 음경을 만들어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음경의 모양이 좋고, 굵기와 길이가 적당해 성관계를 하는 데 지장이 없다(요골이 삽입을 가능하게 만들지만 발기와 사정은 안된다). 수술 시간은 보통 12시간 이상 걸리며, 경비는 1차, 2차를 합쳐 2천만원 안팎이 든다.
성확정술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김석권 교수가 성확정술을 받은 환자 수십 명을 6개월 동안 추적해 조사한 결과 72%가 재건된 성기의 기능과 외형에 만족해 했다. 그리고 100% 배뇨에 이상이 없었고, 73%는 수술 후 대인 관계가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주위로부터 더 많이 인정받고 있다’ ‘경제적·정서적으로 더 안정이 되었다’고 응답한 환자도 각각 77%·96%나 되었다.
그렇다면 성확정술을 받은 환자들도 보통 사람들처럼 성행위 때 쾌감이나 흥분을 느낄까. 당연하다. 김석권 교수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한 사람은 100% 오르가슴을 느낀다. 그러나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사람은 56%가 사정을 할 때 느끼는 쾌감을 느끼고, 46%는 여성들이 경험하는 오르가슴을 맛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확정술이 진보하면 떼어낸 남성의 성기를 여성에게 직접 이식하고,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사람에게 자궁을 이식해 임신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성성기’ ‘자궁’ 직접 이식 시대 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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