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사스” 계기로 버스 소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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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여름과 함께 거의 소멸되어 가고 있다. 사스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타국가로 확산되지 않는 등 거의 소멸되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는 가을에 독감이나 일반 감기와 함께 사스가 뒤섞여 혼란스러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니 사스에 대한 경각심을 풀 수가 없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지금까지 지난 4월, 3개월 전 말레이시아에서 돌아온 리투아니아인이 고열과 심한 기침 등으로 사스 의심환자를 추정되는 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사스 의심 환자가 수십명 발생하고, 또한 5월 28일 첫 사스 환자가 발생하자, 러시아와 잦은 왕래를 하고 있는 리투아니아 사람들의 걱정도 늘어났다. 특히 대중교통 종사자들은 더욱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빌뉴스 버스회사 워자스 그라비스 이사는 “우리는 매일 22만명, 연 8천만명의 승객을 운송하고 있다. 사스 위험이 아직까지 우리와는 별개인 듯 보이지만 세계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이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승객들을 안전하게 운송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전염가능성으로부터 보호하는 데도 이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승객들은 서로 가까이 접촉하면서 여러 정거장을 함께 타고 다닌다. 현실적으로 유행성 전염병에 걸릴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사스 전염병은 우리를 자극해 전염가능성에 대항한 준비를 서두르게 했다”라고 소독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메트로메다’ 이야 쿠디모바 이사는 “에어로졸 발생기 ‘로마 찌클론 2’로 버스 한 대를 소독하는 데는 약 2분이 소요된다. 이 기구를 이용하면 버스 속에서 굳이 소독하지 않고 창 안쪽으로 혹은 지붕 위에 있는 공기 창을 통해서 안으로 뿌려주기만 해도 버스 안 전체가 소독된다. 이 기구는 터보사이클 원리를 이용한다. 화학물질이 높여진 플러스-마이너스 공기압력으로 인해 강력하게 분쇄되고 얼마 후 연무화(煙霧化)되어 사방 구석구석으로 퍼진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원리를 적용한 대형 에어로졸 발생기 ‘로마 찌클론 1’는 마치 대포처럼 생겼다. 이 기구는 닫힌 대형공간 – 공항, 철도역사, 가축사육장, 작물재배장, 백화점, 곡물보관소, 대형온실 등을 소독하는 데 적합하다.

이 에어로졸 발생기 개발에 참여한 의료기제조회사 ‘마와자스’ 야로슬라바스 세메니쉬나스 이사는 “이 기구는 일반적인 소독도구이며, 사스 바이러스에도 유용하다. 가까운 장래에 어떤 전염병이 또 다시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을지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 그러니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대형장소나 운송수단에 사후 소독보다는 사전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막대한 경제적 피해와 함께 사람들에게 공포감과 긴장감을 가져다 준 사스가 이제 사람들로부터 점점 잊혀져 가는 듯 하지만, 이 사스로 인해 사람들은 자기위생관리에 보다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빌뉴스 버스 회사처럼 공중보건을 위해 역사상 처음으로 정기적으로 모든 운영 버스를 소독하는 등 큰 교훈을 남겼다.

출처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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