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 마쓰이를 잡았다.’
보스턴 김병현(24)이 7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전에서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29)를 2루 땅볼로 처리하는 등 중심타선을 공 9개로 간단히 삼자범퇴시켰다. 1이닝 무안타 무실점 1삼진.
김병현은 1-7로 뒤진 8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일간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 차원의 등판이었다. 첫 타자인 4번 루빈 시에라를 2구 만(볼카운트 0-1)에 유격수 땅볼로 간단히 잡아낸 김병현은 5번 마쓰이와 맞섰다. 마쓰이는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6월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대단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날도 마쓰이는 1회말 1-1에서 결승 중월 2루타를 날리는 등 타격 컨디션이 좋았다.
하지만 김병현이 마쓰이와의 승부를 피할 이유가 없었다. 이전까지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단 한개의 안타도 허용치 않은 김병현이었다. 2001년 7월 시애틀의 스즈키 이치로를 포수 플라이아웃으로 잡아냈고,같은 해 뉴욕 메츠의 신조와 두 차례 대결해 중견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처리한 바 있다.
김병현은 초구에 좌타자인 마쓰이 몸쪽으로 142㎞짜리 빠른 직구를 꽂아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마쓰이도 예상치 못한 정면승부. 2구는 134㎞짜리 바깥쪽 체인지업. 일본 프로야구 최고타자를 3회나 수상하고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및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마쓰이도 녹록지는 않았다.
바깥쪽 볼을 빠르게 잡아당겨 1·2루간을 빠질 듯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때 보스턴 2루수 데미언 잭슨이 빠르게 대시하면서 재치있게 글러브를 이용해 그대로 1루에 송구,아웃시켰다. 4,5번 강타자를 공 4개로 간단히 잡아낸 김병현은 6번 호르헤 포사다를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로 스탠딩 삼진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김병현은 팀이 1-7로 뒤진 상황에서 등판해 세이브를 올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2이닝 세이브 후 1년여 만에 다시 만난 양키스 타선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솜씨를 보였다. 지난 2일 마무리 전환 후 3게임,4이닝 연속 무실점,방어율 제로. 김병현은 시즌 방어율 3.76(3승6패1세이브)을 기록했다. 보스턴 이적 후 방어율은 4.00.
/피닉스(미애리조나)=김문호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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