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9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북측 대표단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11차 장관급 회담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과 김영성(金靈成) 내각 책임참사가 남북 수석대표로 나서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측의 다자회담 참여 문제가 핵심의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남측은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북측이 조속한 시일 내에 다자회담에 참여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남측은 지난해 11월 남북이 합의하고도 열지 못한 제2차 국방장관 회담 재개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민족공조를 강조하며 최근 국방부가 교육자료에 북한 정권과 군대를 적으로 규정한 것과 대북 송금 새 특검법안 마련 움직임을 이유로 내세워 핵문제 논의를 회피할 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숙소에 도착해 배포한 도착성명에서 “핵전쟁의 검은 구름이 조선반도에 밀려 오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가 급변하는 현실을 똑바로 보고 난국타개를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2시50분 베이징(北京)발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도착해 간단한 입국절차만 마치고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양측은 이날 환영 만찬 직후 연락관 접촉 등에서 회담 일정과 의제를 절충했으며 10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북핵 문제와 함께 개성공단 건설 문제 등 경제협력 사업 일정 등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다.
정용수 기자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