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에 연루, 기소된 민주당 김홍일 의원이 측근인 정학모 전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 등과 자주 만나 고스톱을 친 사실이 검찰 수사기록에서 드러났다. 지난 16일 검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98년 3월부터 재작년 7월까지 1주 2-3차례 씩 정씨.안씨 등과 서울 N호텔에 모여 3점에 1만원을 기준으로 홀수 점수마다 1만원씩 올라가는 이른바 `3,5,7,9…’ 계산 방식의 고스톱을 주로 쳤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해외여행을 가서도 ‘달러 고스톱’을 쳤으며, 미국에서는 무기중개상으로 알려진 조풍언씨가 고스톱 판에 합류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고스톱을 자주 친 이유는 김 의원이 지병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데다 의사소통이 원활치 않아 고스톱으로 친목을 도모하려 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검찰은 금품수수 혐의를 부인한 김 의원에 대한 공소유지 차원에서 금품제공자인 안씨와 자주 어울렸던 정황을 적시하기 위해 수사기록에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고스톱을 했던 장소인 N호텔에서 안씨로부터 “정부에서 임명하는 금융기관장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 등과 함께 8천만원을 받는 등 재작년 12월까지 1억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26일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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